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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느끼샷
작성
05.06.23 19:15
조회
276

오늘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다가 겪은 일입니다.

한 발 차이로 텅 비어서 가는 버스를 놓치고

그 후 20분을 넘게 기다려서 탄 버스는 만원짜리  ㅜ.ㅜ

머 하옇든 그냥 저냥 잡생각을 하면서 오던 중이었습니다.

한 정류장에서 할아버님 한 분이 타셧습니다.

버스 앞부분에서 중간까지의 좌석들은 대부분 나이가 드셧던가

자기 도가니가 썩어서 도저히 자리 양보를 못하겟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람들이 다였습니다. 뒷쪽으로는 좀 어려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통로까지 사람으로 꽉 차 있는 상황이라 할아버님께서

뚫고 지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 때 창가에 머리를 대고 졸고 계시던 한 아저씨(대충 50대 정도로

추측되는 외모를 가졌슴)께서 눈을 뜨자마자 할아버지를 발견하고는

바로 자리를 양보하셨습니다.

문제는 이 때부터였습니다.

이 아저씨께서 낮술이 어느 정도 되셧는지 몸을 살짝 가누지 못하셧습니다.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서던 중에 바로 뒷좌석에 앉아계시던 다른 할아버님

발을 제대로 밟아버린 것입니다. 그 할아버님께서는 진짜 아프셧던 모양입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통증을 다스리더니, 그래도 노인한테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서다 그런 것을 아시고는 아픈 표정을 숨기고

괜찮다고 하셧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좋았습니다.

양보한 좌석 앞 창문이 열려서 할아버님께서 불편해 하시는 눈치가 있었습니다.

저도 창문을 닫아드릴까 말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진짜 번개같은 동작으로 창문을 닫아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한데 이 넘의 창문이 뻑뻑했던지 아저씨랑 할아버지께서 같이 힘을 쓰는데도

잘 안닫히더니 갑자기 어느순간 쾅~~~~~~~~ 하고 닫혔습니다.

아~~~~~~~~~~~~~~~~~~~~~~~~~~~~~~~~~~~~~~

그 순간~~~~~~~~~~~~~~~~~~~~~~~~~~~~~~~~~~~

아저씨가 있는대로 힘을 쓰던 자세 그대로 창문 손잡이를 놓치면서

그 손으로 할아버지 얼굴을 강타  ㅜ.ㅜ;;;;;;;;;;;;;; 하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쓰시던 안경다리가 하나 부러지고, 그러면서 얼굴에도

약간의 상처가 생겼습니다.

술김에도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던 그 아저씨는

얼마나 그 어르신들한테 죄송했을까요.

아 진짜 그 아저씨의 그 때 표정이 지금도 생각나서 가슴이 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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