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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계물이 참 많이 나옵니다.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
05.06.16 21:45
조회
1,301

그러나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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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굉장히 치안이 좋은 도시다. 그러나, 제 아무리 치안이 좋다 한들 이곳 저곳에 몸을 숨긴 바퀴벌레 같은 존재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깡패, 혹은 양아치라 불리는 사람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피해자로서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악의 축이다.

골목길 한 귀퉁이, 스물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남자가 담배를 꼬나문 채 희뿌연 연기를 하늘로 올려보내고 있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올백 스타일. 제깐엔 멋을 내 보겠다고 한 것일 테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역겹게만 느껴질 뿐이다.

"아 ssiba. 그 영감탱이 오늘도 지랄하겠구만."

담배에 찌든 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전두환(...이래도 되는 걸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년은 연신 상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일으켰다.

"아, 어디 하늘에서 돈좀 안 떨어지나. 대체 이 나이 먹어서 용돈 29만원이 뭐야, 29만원이(..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주려면 30만원 채워서 줄 것이지."

연신 불만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은 그 역시 알고 있었기에, 그는 욕설을 내뱉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태우나 만나러 갈까.(...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길가에 담배꽁초를 집어던진 그는 고개를 돌리며 침을 뱉었다. 막 침을 뱉는 순간, 그의 눈에 뭔가 이질적인 것이 들어왔다.

"어? 저건?"

금화다.

"어라?"

진짜 금화다. 어릴 때 10원짜리를 갈아서 만든 가짜 금화 - 그것은 5살짜리 꼬마에게 보여준 뒤, 그 꼬마가 가지고 있던 10,000원과 바꾼 후 그의 손을 떠났다. - 와는 다른, 진짜 금화다.

보통 사람이라면 잘 알아볼 수 없었겠지만, 온갖 연령층에게 삥을 뜯어본 그로선 진짜 금의 느낌을 알고 있었다.

"나이스! 이게 웬일이야?"

그는 기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 재차 확인을 위해 금화를 깨물어 보았다.

'어, 어라?'

갑자기 몸이 굳었다. 세상이 희뿌옅게 보이며, 검은 구멍이 그의 앞에 나타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라?"

몸에서 힘이 빠졌다.

검은 구멍에서 손이 뻗어오는 것을 느끼며, 그는 정신을 잃었다.

*          *          *

얼마나 지났을까. 어지럼증을 느끼며, 그는 눈을 떴다.

"에?"

밤이다. 정신을 잃기 전과 비슷한 시간. 그러나, 그는 지금 일어나는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ssiba! 달이 두개잖아!"

이상한 일이다.

"제기랄. 마약은 끊었는데?"

잠시 눈을 비벼보았지만, 달은 여전히 두개였다.

"아, 그렇군."

얼마 전에 보았던 양산형 판타지가 기억났다.

"뭐야 그럼. 판타지 세계에 온 거야?"

전두환은(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갑자기 복권에 당첨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싸! 그럼 드래곤은 내 꼬붕이 되고, 난 하렘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군!"

연신 나이스를 외쳐대던 그의 앞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뭐야? 오크잖아?"

그림책(일러스트지만, 전두환에게는 -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  그림책으로 통했다.) 속에 나왔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다.

"doagiqoighhgh!"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고작 오크 주제에."

연신 씨부렁대던 전두환( ...이래도 되는 걸까.)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입을 열었다.

"덤벼라. 오크 따위는 이 손가락만으로 끝내주마."

"diffldiffl diffktjd diffkfldiffk!"

  뭐라고 지껄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쩐지 기분이 나빠진 오크는 손에 들고있던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전두환은 (...이래도 되는 건지...) 그 몽둥이를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날아온 몽둥이에 맞아 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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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런 식이 돼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동의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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