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떤 추천 글이 좋은 추천 글일까?
작가한테는 조회수 유입 많이 시켜주는 글이 좋은 추천글입니다.
욕이든 뭐든 그건 작가가 버텨야 할 몫인거고 일단 독자 머리끄냉이 잡아서 작품까지 많이만 끌고 오면 되는 겁니다.
추천글 조회수? 추천 쓸데 없어요. 작품 유입수가 많아야죠.
욕 달려도 괜찮습니다. 욕 하려고 작품 보러갔다면 성공으로 치시면 됩니다.
추천자한테 추천하려는 작품은 원동력인 거니 기똥차게 추천글 잘 써봐야 실질적인 조회수 유입이 없다면 꽝인 추천이예요.
그럼 독자한테는 어떤 추천 글이 좋은 추천 글일까요?
자기 취향을 저격해 주는 글이 당연히 좋은 추천 글이 됩니다.
저는 문장력이 상당히 딸리는 편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이랑 묶어서 특징을 강조해 줍니다.
이건 헤리포터 요건 표류공주 이렇게요.
다른 세부적인 특징이나 작품의 고유한 예술성 그런 건 독자가 발견하면 되는 겁니다.
바리에이션도 가능합니다. 이 작품은 코드 기어스에 연출력 케이온에 케릭터를 가졌다. 요렇게도 가능한 거죠.
손쉽고 편하고 기능적으로 완벽합니다.
물론 해당 작품들을 안 본 분들을 위해 작품 특징을 다른 방식으로 잡아주신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독자를 취향별로 어느정도 묶을 수 있다면 특정 부류를 지정해 비추해 주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답이 나오죠. 독자는 추천글의 미추는 별 신경 안 씁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이기는 할 테지만, 기본적으로는 간단한 정보를 요구합니다.
독자 한테는 형식 맞춰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만 해도 충분히 좋은 추천글입니다.
그럼 이제 심화과정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실 추천은 감상, 비평 이나 마찬가지로 비평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추천란만에 독특한 점이라면 어디까지나 독자 입장에서 해야 제 기능을 한다는 거죠.
작가와 독자를 이어 주는 뭐 어쩌구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난이도가 정말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추천자가 독자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딱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황XX XXX라는 작품을 추천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 추천은 비평란에 비평 올라온 걸 읽어 보고 비평해 주신 분들 의견들이 반영된 글이었습니다.
특히 토리다스님의 중세에 총 나오면 독자들 다 외면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의견에 대해 그런거 아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설득을 시도했습니다.
반응 좋더군요.
작품으로 들어가는 유입 조회수를 몇 차례 확인해 봤는데 거의 그대로 작품으로 유입되더군요. 그리고 멈추지도 않고 쭉 읽더군요.
물론 글이 워낙 좋은 탓도 있었습니다만, 이후 유입수를 몇 차례 봤는데 1화나 2화에서 멈추는 독자들이 엄청나더군요.
아마 제 추측이 상당히 섞인 결론일 겁니다만,
중세에 총 나오면 접는 독자들이 실제로 있었던 겁니다. 아마도 총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칼이 로망인 독자들인거죠.
저는 추천글 쓸 때, 아직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취향이 있다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단지 토리다스님 안목은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몰라서 또 그 비평 자리에서 대놓고 토리다스님한테 반박하기 뭐해서 추천글에 반박하는 심정으로 쓴 것도 있습니다.
진짜 밥값한 것 같은 경험이었고 뿌듯함이 넘쳐 흐르더군요.
자신감이 조금 생겼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분량이 어느 정도 쌓인 글을 원한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추천할 작품이 8편 밖에 안 됐거든요.
사실 글이 너무 좋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글의 분량이라는 게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을 들고 오더라도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 없는 겁니다. 고작 1편 뿐인 글이라 해도 사실 추천할 수 있는 거죠. 그 1편에 그 사람에 인생이 들어있고 지금까지 읽었던 책이 들어있고 몇 년의 세월이 스며 있다면 그것보다 더 가치있는 글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군가 분량에 대해서 비판하면 까짓거 싸우지 그런 생각 했었습니다. 애초에 그 부분에 대해서 추천글에서 다룰 생각이라든가 글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해 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요.
또한 전투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성향을 나도 모르게 무시한 겁니다. 최소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득을 시도했어야 했던 거죠.
초반에 독자들이 읽기를 포기하더군요.
내 작품이 망한 것 보다 사실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조금만 더 참을 걸........
뭐 심화과정은 정리할 능력이 없어서 제 경험으로 대체했습니다.
만약 추천하시기로 마음 먹은 글이 있다면 꼭 추천해 보세요. 아주 재미있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추천글 쓰고 땡치지 마시고 유입 조회수 확인해 보세요.
물론 그러실려면 투베에 올라가지 않은 글을 골라야 합니다.
욕이요? 까짓거 욕 좀 먹고 오래 살면 되는 거죠.
추천글 쓰는게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문피아 추천란은 리엑션도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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