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 문제로 성추행이니 뭐니 말이 좀있었습니다. 대학졸업한지는 꽤 되었습니다만 제가 기억하기에 지금와 생각하면 농활의 최대문제점은 대학생들이 농활을 흔히 농촌 계몽운동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는 겁니다. 물론 흑백식으로 단순히 이야기할수는 없지만 그런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대학생들은 스스로를 지성인으로 성인으로 볼것이고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는 분들의 소박함을 스스로가 잘난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입시공부나 줄창해서 대학간 학생들이 1-2년 세상경험해보고 나는 지성의 전당에서 공부했으니 뭘 아는것 처럼 군다는 것은 매우 웃기는 일입니다. 지금은 해방이후나 일제시대가 아닙니다. 그때의 대학생은 분명 지성인 이었지요.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은 대개가 인생미숙아입니다. 누가 누굴 가르킵니까.
대개의 대학생들은 특히 명문대학생들은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리는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세상경험없는 창백한 논리처럼 공허한 것도 없습니다. 대개 그런 학생들은 한두번의 세상경험으로 입장이 극에서 극으로 달립니다. 어떤때는 농민을 위해 분신이라도 할것같은 비분강개의 논설을 펴다가 뭐하나 삐끗하면 그마을 다 불살라벌리기라도 할것처럼 야단입니다.
이러니 농활이란 시작부터 시한폭탄같은 겁니다. 문화가 서로다르고 둘다 어느한방면에서는 무지하다고 할수 있는 사람들이 같이 뭉치면 자존심이 깨어지고 뭉개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단순화하면 농민이 보기에 대학생들은 애들이고 대학생들이 보기에 농민들은 무식한 것들인겁니다.
문제는 대학생들에게 더있습니다. 농민을 개화시키겠다는 생각이면 오만이고 자기가 모르는 세상을 배우겠다는 생각이면 자세가 되어있질 않습니다. 여학생들은 억울하다고 말하겠지만 좀지나보면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사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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