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가 - 자신이 운영하는 - 사이트의 특성을 심하게 왜곡시킬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을 금지시킬 권리는 충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림에 순수한 연애소설이나 순수한 판타지물을 올리지 못한다고 누가 불만이겠습니까? 그런 글들이 보고 싶으면 그런 글을 올리는 사이트에 가면 되는 것인데요.
그런데 왜 유독 정치야기만 문제가 되는 걸까요?
애석하게도 우리는 아직 정치가 생활이기 때문에 살아가는 이야기에 정치를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서구의 어떤 나라들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총리도 있고 공금 400달러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십 수년 흠하나 없이 일해온 시장이 물러나는 곳도 있다지만 이 나라는 아직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아직도 국민이 감시의 눈길을 거둘 수 없게 하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처럼 눈을 뗄 수 없게합니다. 애정어린 격려든 비난에 가까운 질책이든 많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만이 이 나라의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먼 미래에는 우리도 서구의 어느 나라처럼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들 아실겁니다.
보통사람들은 찾지도 않는 몇 몇 정치사이트에서의 논쟁만으로는 정치는 여전히 일상으로 다가오지 못할 것입니다. 이 나라 정치가 바로 서기위해 필요한 것은 진중권이니 조갑제니 노회찬 같은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몇 몇 정치 논객들만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대중'이 찾는 이 곳에서 정치를 터부시한다면 그것은 이 곳 고무림 뿐 아니라 조금 과장하자면 국가적으로도 손실입니다.
정담란에 욕설이 오간다면 안되겠지요. 그렇지만 욕설이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부터 막는 것은 무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지기나.. 또는 누가 보더라도 무리가 있다면 그땐 그 게시물을 삭제하면 됩니다. 끝없이 서로 격려하고 견제하며 나라의 정치를 바로 세우는데 일조를 하고 인터넷의 토론 문화도 바꾸어 간다면 일석이조 아닐까요?
이런 경우 과한 규제는 순간의 편안함을 도모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누구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운영자께서 한 발 양보해 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대화와 양보와 타협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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