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지난 주 토요일이 그래픽 시험이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웬만큼 하는데 포토샵이
난제였습니다. 학원에서도 그 부분은 정말 욕 나올 정도로 안 알려주구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다음 까페 돌아다니며 기능 외우고 집에서 해보고, 모르는 것은 학원에서 물
어보고 꽤나 열심히 했는데..
-ㅁ-
시험? 못봤습니다. 망할 놈의 학원.
시험 날짜가 언제냐고 물어보니 그래픽은 일주일 전에 시험 일이 나오는데, 언제 걸릴
지는 운에 달려있다. 라고 하더군요. 넵 알겠습니다. 했죠. 그런데 어느 날 같이 그래픽
하는 친구가 너랑 나랑 첫날이라고 하더군요. 첫날!
아, 첫날이구나. 선생님한테 물어봤습네다. 첫날이면 언제죠?
-ㅁ- 묵묵부답..
그래 이번주에는 없을 거야. 하고서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학교 숙제 때
문에 목,금,토를 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렇다는 전화까지 했고, 선생님이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ㅁ-
문제는 이 토요일날 일어났습니다.
친구들과 숙제를 대충 끝내고 집에 돌아와 스타 한 판 하고 버디를 켜는데, 쪽지가 오
더군요.
"야 미x놈아. 너 어떻게 된 거야?"
-ㅁ-
무슨 일이지? 그리고 그 아이디를 보며 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혹시 이 애
한테 돈 꾼 거 있나? 돈 줘야 되는 거 있나? 음, 저번에 반찬 훔쳐 먹은 거 걸린건가?
쉬는 금요일날 고기 먹으로 가는데 안 데리구 가서 그런가? 하면서-ㅁ- 그냥 취소 눌
러버렸드랬습니다. 그런데 그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오는 쪽지.
"오늘 그래픽 시험이었어!"
경악.경악.경악. 허탈.허탈.허탈!
정말 이 학원 마음에 안듭니다. 우리 이모부한테 말하면 돈 낸 거고 뭐고 당장 때려
치라고 할 텐데, 그러기엔 300만원 가량 돈이 너무 아깝고. 합격반이라 두 과목인데
도 비싸네요 T^T
지금 심정으로는 때려치고 입시 학원 가서 수능보기 전까지 공부하고 싶은데. 에휴
엄마와 이모부의 주먹이 두렵구나.
허탈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서 산에 올라가 소리쳐봅니다.
"아 개!!나리!!, 병!!아리!! 미!!아리!! 으아악!!"
그 소리는 한동안 메아리가 되어 들립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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