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얘기나 조금 끄적일까 합니다..
에..그러니까 처음 무협물을 접한건 비디오군요... 아버님이 무협 비디오를 좋아하셔서 항상 시리즈물을 빌려다 보곤 하셨습니다. 거참 제목은 기억도 안나는군요...
그때 당시에는 무협 비디오에 나오던 손동작이라던지... 대사라던지 곧잘 따라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의천도룡기(22편짜리던가...)를 본게 기억납니다. 전부는 아니고 하루만에 1편부터 5편까지...(한편당 60분짜리던가...90분짜리던가..) 그전까지 보던거 하고는 참 틀리더군요... 근데 아버님이 5편 이후를 안빌려 오시더군요.. --;;;
그때가 국민학교 6학년 때입니다. 형님따라 소오강호(허관걸 주연, 팬이었으요)를 보고 감동에 빠졌지요...(개인적으로 이연걸 주연의 동방불패는 싫어합니다...)
어느날 형님이 말하더군요... 그때 본 그 비디오(의천도룡기)가 소설이라구... 영웅문 3부... 설날 받은 용돈을 형이랑 합쳐서 영웅문 1부를 샀습니다. 그땐 책값도 많이 싼편이었습니다.. 한권에 3800원 이었으니까요..
형이랑 번갈아 가면서 읽었습니다. 한권읽는데 4~5시간 정도 걸렸던걸로 기억하니... 어렸을때라 일주일 정도 걸린거 같습니다...1부 완독하는데...
(이때부터 수렁에 빠진 아담곰이었습니다...후후후)
그이후로 틈만나면 무협소설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중2때쯤 한국에 출판된 김용의 모든 소설을 다 모았지요...나름대로 뿌듯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국민학생이나 중학생이 무협소설을 읽는다는게 꽤 별난 일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추억이 남는게 영웅문이었지요. 특히 2부 신조협려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5~6권 읽을때는 눈물도 흘리고...(감수성이 풍부했나봐요...)
재미있는 사건은 중1때 음악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수업안하고 소설얘기를 해주더군요... 그게 영웅문 1였지요. 웃긴건... 곽정이 아니라 양정이라고 우기시더군요... -0-
가만히 있으면 매나 안벌지....
아담곰 : "선생님! 양정이 아니라 곽정인데요."
음악샘 : "무슨 소리야?! 내가 양정이라고 말했잖아."
아담곰 : "아니 그게 아니라요... 영웅문 1부 주인공은 곽정이라구요! 양정이 아니라..."
음악샘 :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담곰 : "보세요, 여기 곽정이라고 써있잖아요!"
(주섬주섬, 책가방에서 영웅문을 꺼내 펼쳐보이는 아담곰...)
음악샘 : "너...학교에 무협지 가지고 왔냐? 니나이에 그걸 왜봐? 간이 부었냐?"
퍽퍽퍽!!
우후후... 많이 맞았지요...많이...(그나마 책 안뺏긴게 어디야...)
간만에 기억나서 주절주절 끄적였습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