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3번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파천러브님께서 단 리플도 보았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미주랑님의 말씀에 틀린 것은 전혀 없습니다.
회원정보를 보니 파천 러브님께서는 고교생이시군요.
곧 겪게 되실 테지만 수능이 끝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집안 사람들의 간섭이 시작됩니다.
어느 대학 가라, 너는 이런 인생을 살아라. 너 이렇게 살면 엄마는 죽는다...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 분들의 간섭이나 충고에 사심은 없습니다.다 당사자를 위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필요 이상의 개입은 학생이 자기 스스로 어떤 결정을 할 자유 의사를 뺏습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학생들이 위와 같은 경우를 당하지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라...정도의 충고 정도는 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격려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주랑님의 경우는 뭐랄까요?
좀 지나친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미주랑님에게 감정이 있어서 올린 글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스스로 한 결정에서 실패한 사람은 어떻게든 스스로의 해결점을 찾아낼 수 있지만 남의 가치관에 의해 결정을 한 사람은 그것에서 실패했을 때 스스로의 의지력을 토대로 해결점을 찾기 보다는 타인에게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현님께서 후회하지 않는 고교 생활을 하기에 미주랑님의 말씀은 너무 자세하고 미주랑님의 가치관이 녹아있기 때문에 미주랑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효현님은 어린 나이이고 자신이 무얼 결정하는 것에 있어 강한 의지력을 가지기는 힘든 나이니까요.
스스로의 확연한 가치관을 가지지 못한 미성년자가 음주나 흡연 등 연장자들의 행동, 가치관에 쉽게 매료되는 것은 그들이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아직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위 경우는 올바르지 못한 성향에서 나타나느 영향일 뿐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주랑님의 말씀은 지극히 옳은 말이지만 솔직히 효현님이 그것을 클리어 할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절망합니다.
올바른 가치관에 합당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타협합니다.
현실과 말이지요.
그러면서 뻔뻔해집니다.
이게 내 능력의 한계야...라면서.
그러니까 연장자로서 해줄 수 있는 충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을 조언해 주는 것이지 어떻게 사는 것을 조언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우리는 넷 상의 '타인'입니다. 어떤 유대감이 있더라도 우리가 직접 그들의 삶을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는 것 입니다.
저 역시 효현님을 비롯한 후기지수 분들이 걸어오셨던 길을 걸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어떤 식의 말이 후에 가장 괴롭게 느껴졌는지 알고 있지요.
본의아니게 미주랑님께 실례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실례를 범하게 되어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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