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친한 두 친구...
A란 친구는 요즘 소위말하는 찐애들하고 놀고 있습니다.
B란 친구는 착하지만 어딘가 얄미워 보입니다.
언제부턴가 저번부터 A란친구는 세연(가명)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자주 말했습니다.
A란 친구 주변엔 여자가 많았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말았죠.
B란 친구가 2달전쯤부터 세연이라는 여자애를 좋아했습니다.
세연이라는 여자는 A 친구를 좋아했고, B 친구는 친구로 남자고 했죠.
A 친구는 평소에 장난이 많고 사고도 많이 칩니다.
세연을 만나는것에 대해 제게 말하는 때도 장난식으로 말해서
저는 그 A친구에게 말할땐 "B에게 세연을 줘라.."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친구 속도 모르는 바보였습니다.
중3이 하지말아야 할 짓이긴 하지만... 토요일을 빌어서 친구들과 세연, 세연친구끼리 술을 마셨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지경, 깡소주를 마셔대던 세연은 무서운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울며 보채면서 여기서 안가고 잔다는 것입니다.. 세연의 친구는 세연이 울자 남자애들보고 멀리 가있으라 했죠.
친구 A도 많이 마셨습니다. 친구 A가 B보고 세연에게 가있으라 말했고
A,C와 저는 멀리 있었지요...
친구 C가 말했습니다.
"울고 싶으면 울어라.."
그러자 친구 A가 서럽게 무지하게 서럽게 울기 시작하더군요..
고개를 팔에 묻으며 그렇게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A야 왜 울어?"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그제야 A에게 물어봤고, 그제야 자초지종을 알게됐습니다.
친구 C 가 말해줬죠. 그때까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원래 A가 세연 맘속으로만 좋아했는데... B가 세연 좋아하니까 B에게 양보해주려는거야.."
얼마나 충격이 컸던지........A가 앉아서 팔에 고개를 묻고 서글프게 울고 있는데..
정말 눈물이 핑 돌더군요..
A란 친구는 지금까지 매사에 장난식이고 찐애들과 놀기만 하는 그런 한심한 놈일꺼야...라고 생각했던 제가 잘못됐었습니다.진심으로 세연을 좋아하고 B란 친구도 생각해주는 속 깊은.. 진정 의리 있는 친구였습니다...
멀리서 울고 있는 세연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옆에서 그녀를 안고 다독이는 B를 봤습니다. A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연을 안는 그 놈의 모습을 보는순간 화가 치밀면서 한 대 먹여주고 싶더군요.
A는 저 멀리서 안보이게 혼자 울고 있는데... B란 놈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순간 세연의 친구도 저보고 계속 멀리 가있으라고 하더군요. 세연의 친구도 세연이 A에게 마음고생이 심하니까 B란 놈과 엮어주려는 생각을 했나봅니다.
아 너무 답답해서 정담에 올렸습니다.
B는 A가 장난으로 세연에게 대하는걸로 알고 자기를 밀어주는지만 아는것 같습니다.. B는 집으로 오는 와중에도 세연옆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더군요.
그녀를 업어서 집에 데려다줄때도 A는 그녀 몸에 손도 안댔습니다..
오로지 B만 시켜서 업었죠.
(B놈은 지네집에 데꾸가자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다행히 C가 집에 업어줬습니다.)
은연중에 찐애들과 노는 친구라고 그를 얕보고 깔봤던 것일까요?
정말 반성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친구 마음도 몰라주고...
제가 A에게 집에 오는길에 말했습니다..
"왜 나한테 그런말 안했어.. 내가 진짜 니 친구 맞기는 하냐?"
"미안해." 라며 울기만 했습니다.
제 마음만 같아선 B에게 A의 사정을 말하고 양보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그래선... A가 친구와 여자를 모두 잃을 것만 같아서 말을 못하겠습니다.
A는 벌써 세연을 포기했다고는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도 술에 취해 세연의 안부를 묻는 것을 보면....
친구로서 조언조차 할 수 없는게 너무 슬프고 미안하네요..
그냥 지켜만 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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