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제 꿈은 교수 였습니다. 생물학 계통의 교수가 목표여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고3때는 수능을 그리 잘 보지 못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 특성상, 서울대 정도는 가야 앞길이 열린다는 소리에, 겨우 in 서울 정도의 점수를 받은 저는 낙담했고, 절치부심하여 재수한 결과, 서울대는 아니더라도 서울의 일류명문대의 생명공학 계통의 과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일년이 지난 지금, 뭐랄까...
이건 뭔가 아니다 싶고, 주위를 둘러보면 죄 의대의대의대...
교수하고 싶다는 말에, 선배들의 회의적인 반응. '야, 서울대 애들도 임용 안되서 다 굶는 판에 무슨 우리학교에서 교수냐, 교수가...'
도서관에 가서 원서라도 들여다 볼라치면, 주위에서는 수능 모의고사 푸는 사람들이 가득한 분위기...
생물학 계통은 대기업들이 연구할 생각을 안하기 때문에, 물리학이나 공과와는 달리 일체의 지원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서울대는 삼성이 어느 정도 밀고 있다고 하던데...
학교에서도 돈벌어다 주는 의대나 좋아하지, 이 쪽과 어학계열은 거의 애물단지 수준의 취급을 한다 그러더라고요...
중요한건, 내가 뭘 하고 싶어도 주위의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다는 것...
낡은 실험실에 기자재마저 충분하지 못한 열약한 상황...
오죽하면 선배들이, 연구계통으로 가려면 의대가서 해라.. 고까지 하겠습니까..
해서 저도 올해 학교 그만두고, 내년에 다시 수능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재수까지 해서 들어온 학교인데... 하는 마음도 들고... 요즘 아주 걱정이 태산이네요...
그냥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대체 이 나라 이 현실에서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게 현명한 행동인지...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