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전 KBO 홍보위원(40)이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내정됐다.
두산은 김인식 현 감독이 팀의 시즌 최종전인 29일 한화전(대전)을 마치는 대로 차기 감독을 발표하기 위해 현재 일본 체류 중인 선동렬과 세부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시절 '무등산 폭격기'로, 일본에 진출해서는 '나고야 태양'으로 명성을 떨친 선동렬은 내년에는 반드시 지도자로서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한다는 개인 목표를 밝히고 올 시즌 일본으로 건너가 주니치 2군에서 코치 연수를 받아 왔다.
선동렬은 당초 "두산 감독직 제의가 오더라도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해 왔다. 팀 전력이 약체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지만 해태 시절 스승인 김인식 감독을 밀어내는 모양으로 비춰지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후 복귀할 마땅한 팀이 없는 데다 두산이 후반기 상위권 성적을 올리며 전력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이자 두산의 실질적인 구단주인 박용오 총재와의 각별한 친분관계도 작용했다.
계약 성사에 가장 큰 장애물은 대우 문제. 야구계에서는 일찍부터 선동렬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연봉 5억원선은 제의해야 된다는 설이 퍼져 있었다.
그렇다고 선동렬이 이름에 걸맞은 대우만 고집할 처지가 아니다. 지난 해 SK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으로 감독 제의를 받고도 더 많은 요구 조건을 내걸다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선동렬은 지난 1985년 해태에 입단, 11년 동안 정규시즌 MVP 3회, 골든글러브 4회 수상, 0점대 방어율 3회, 44경기 연속 무패 등 뛰어난 업적을 남겨 '국보급 투수'라는 칭호를 받았다. 96년 주니치에 진출한 후엔 철벽 마무리 솜씨를 뽐내며 99년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두산과 4번째 계약에 실패하면 다른 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로 현감독과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모 팀에서 두산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김 감독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95년부터 9년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고 우승 2회, 준우승 1회, 98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두산이 전력 보강 실패로 시즌 초반 극심한 성적 부진에 빠지자 경질 소문이 끈질기게 나돌았다.
선동렬이 두산감독으로 간다네요.. 과연 잘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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