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 저는 책방에 가서 책 반납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닷.
질리도록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하늘을 향해 욕을 퍼부었죠
[KTF EVER 리그 결승전이 연기 되었기 때문에-_-;;]
저희집은 빌라인데 집에 가려면 꽤나 올라가야합니다.
한마디로 경사길이죠.
비가 내리니까 길가에는 사람을 볼 수 없더군요.
그렇게 경사길을 오르고 있었는데 저희집 아래층에 사시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외소한 몸에 우산하나를 의지한채 올라가시는 할머니... 순간 시골에 계신 할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린 후 할머니의 발길에 맞춰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할머니께서 빗길에 넘어지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심장이 벌컥 떨어지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길가에 쓰러지신 할머니... 저는 정말 생각할 새도 없이 할머니를 업히고 비를 맞으며 빌라로 달렸습니다.
너무 급한 나머지 우산도 버려둔 채 말이죠...
체력도 약한 저였지만... 정말 최선을 향해 달렸습니다. 아니 최선을 향해 달릴 수 밖에 없더군요.
그렇게 빌라에 도착하였고 다행히 할머니를 안전히 아래층에 살고 계신 분들에게 모시게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저는 과도한 칭찬을 받았는데... 헤헤, 기분은 무척이나 좋군요.
아마 다른 분들이라도 저같은 상황이었더라면 저처럼 행동하실 텐데.....
그리고... 전 다시 우산찾으로 쓸쓸히 길을 떠났습니다.-_-;;
다행인 점은 할머니께서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조금 무릎부분이 아프시다고 하시던데 내일 병원에 가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어쨌든 할머니께서 크게 다치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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