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저에게 "너는 뭘 가장 좋아하느냐?"라고 물으면..
저는 나뭇잎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길거리에는 나뭇잎이 널려있습니다.
길거리를 치우는 경비 아저씨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틀림이 없습니다.. 나뭇잎 하나는 아무 쓸모도 없음이 틀림없습니다.
나무에서는.. 맨 처음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몇 개월이 지나고.. 또 지나면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나뭇잎이 돋아납니다.
시간이 흐르게 되어 나뭇잎을 보면.. 부끄러운듯이 새빨갛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으며..
결국에는 차가운 땅으로 떨어져.. 다른 식물의 양분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나뭇잎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식물을 위해 그렇게 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나뭇잎을 보면서..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녀석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뭇잎 하나를 손으로 들어봅니다.
귀퉁이가 잘려나갔군요. 다른 나뭇잎 하나를 들어봅니다.
벌레가 파먹어서 형체를 구분하기 힘듭니다.
도데체 어떻게 이런 하찮은 나뭇잎 하나를 좋아할 수 있겠느냐.. 하실지 모릅니다.
모두들 아시는 바와 같이.. 나뭇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제대로 되먹은(?) 나뭇잎을 찾아보기는 꽤나 힘들다는걸 아실겁니다.
(제대로 된 나뭇잎이 많다고 말씀하시면.. 할말이.. 없어집니다.. -_ㅠ)
보통 나뭇잎은 잘리거나, 벌레가 파먹기도 하며..
심지어는, 손상이 너무 심해 '이것은 과연 나뭇잎인가?' 라는 자문을 가지게 할 정도의 경지(?)를 가진.. 나뭇잎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뭇잎을 벌레가 파먹었다거나 귀퉁이가 잘려나갔다고 해서..
나뭇잎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란 동물이 세상을 살다보면.. 나뭇잎처럼 많은 상처를 가지고 살게 됩니다.
그 상처가.. 그 사람에게 단점이 되었든, 슬픔이 되었든..
그러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 우리가 상처입은 나뭇잎을 미워하지 않는 것처럼..
상처입은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돌리는 것보다.. 조금더 그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나뭇잎은 하나가지고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저 책갈피에 껴놓고 구경하기에 바쁠 뿐입니다.
하지만.. 나뭇잎이 하나하나 모여서.. 가지와 함께 나무에 달린 모습이 되면 어떻게 됩니까..?
녹색을 보면.. 눈이 편안해진다고 합니다. 저는 나무를 볼 때 한없이 마음과 눈이 편안해집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무에 달린 나뭇잎'을 보면서 그러합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누군가가 말한 바 있습니다. 인간이란 동물은.. 함께 있을때 '빛'을 발합니다.
나뭇잎은 항상 함께하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보잘것 없긴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서 빛을 발하는 나뭇잎같은 사람이 되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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