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가 언제부터 부정적인 사람으로 그려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발 편하게 뻗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나쁜 형사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형사들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물론 저는 형사랑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출처는 인터넷 일간스포츠 오늘자에 있습니다. ^^
http://sports.hankooki.com/lpage/newstopic/200305/ds200305281116351511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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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자의 아파트에 출동한 이석주 백기종 형사 (왼쪽부터)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형사가 왜 곰인지 아나"
강남경찰서 강력2반 '형사들의 수다'
형사는 종종 영화 속에서 부패와 폭력의 온상으로 그려진다.
과연 그럴까. 최근 <살인의 추억> <와일드카드> 등 형사 영화가 빅히트를 기록하는 가운데 형사의 본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조폭과 비슷한 생활을 하는 것 아니냐, 는 질문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영화와는 다른 실제 생활에서의 형사를 체험해보고 그들의 진 모습을 알아보기로 했다.
/기획취재팀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등 형사영화 빅 히트
“지방 출장비는 무궁화열차가 기준이야. 열차타고 범인잡는 것 봤어. 영화에서 그러잖아. 박중훈이 형사는 X같은 거야, 라구. 그게 정답인 것 같아.”
강남경찰서 소속이라 그런지 옷차림은 어느 형사들 못지 않게 세련됐다. 이 역시도 강남에서 형사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이들은 종국에는 “형사란 직업에 회의적이야”란 말로 직업관을 표시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송강호의 모습이 형사의 미래라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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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계 강력2반. 미래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지만 하루하루는 이것저것 생각할 틈이 없다. 생각할 시간에 범인을 잡아야한다.
이들은 최근 사채폭력배 일당을 쫓고 있다. 술집아가씨, 직장인 등에게 돈을 꿔준 뒤 높은 이자로 폭리를 취하는 이들은 돈을 갚지 않을 경우 감금 및 폭행을 일삼아왔다.
폭력배를 고용한 사채 업주 A 씨의 경기도 분당 집을 찾아가는 백기종 이석주 장병철 형사를 따라나섰다.
“A 씨 검거하러 출동해요?”(기자)
“집에 없어. ‘잠수’탄 지 3주 됐어. 부인 만나서 남편 자수 권유하러 가는 거야.”(백 형사)
강력계 형사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가 아닌 형사들의 진짜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분당에 동행했다.
_자동차 주유비는 나와요?
▲(이석주ㆍ이하 이)주긴 뭘줘. 지방에 출동할 때만 출장비를 주는데, 차비가 무궁화호 열차 기준이야. 웃기는 일이지. 기차타고 범인잡냐? 그래도 할 수 없어. 공무원이 얼마나 많아. 우리만 더 달라고 할 수는 없지.
일행은 분당에 도착, A 씨의 부인을 만났다.
“남편과 연락해서 자수하라고 해라.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다소곳이 듣기만 하는 A 씨 부인. 초등학교 5학년의 어머니 치곤 무척 젊어 보였다.
_젊어 보이네요.
▲(백기종ㆍ이하 백)안 젊어. 뒷머리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더라구. 요즘 마음 고생 많이 한 거야.
강남 형사는 옷값도 더 들어
◆강남 형사
20년 경력 형사의 눈은 대화 중에도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어 본단다. 보기에는 그리 샤프해보이지 않는데. 그래서 형사들은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해진다. 생각보다 멋쟁이다.
_다들 옷차림이 세련됐다.
▲(이)강남이잖아. 여긴 범죄꾼들 절반이 수입자동차 타는 동네야. 지역정서에 맞는 수사활동이라고 보면 돼. 곰인거 티내고 다닐 ?있어? 하여간 강남 형사라고 옷 값도 더들어.
_곰?
▲(장병철ㆍ이하 장)범죄꾼들이 형사를 지칭하는 은어다. 미련한데 끈질기다고 해서.
은퇴한 송강호 모습에 공감
◆가족들한테는 보여주기 싫다
형사들의 대화는 영화 얘기로 넘어갔다. 최근 형사물이 인기다보니 형사들끼리도 영화 얘기를 많이 한다. 그 속에서 나름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는데.
▲(백)<살인의 上? 아직 못봤지? 송강호는 우?같은 ‘다다까이’(밑바닥부터 시작했다는 뜻) 형산데, 김상경이가 서울서 내려와서 다다까이처럼 변해. 아무튼 은퇴한 송강호가 추억게 잠기는 마지막 장면, 형사들은 모두 공감할거야. 근데 (피의자를)너무 패드라.
▲(장)<투갑스> 이후로 인식이 별로다. 특히 강남 형사. 사람들이 형사라 그러면 ‘으악 죽이고’(폭력적인), ‘따와이’(부정한 금품 수수)나 하는 사람인 줄만 안다. 강남이 경찰 명예 드높이는 사건은 제일 많이 하는데.
▲(이)그래도 <공공의 적>은 사명감을 잘 표현했어. 그 후로 인식 많이 달라졌다. 서울대, 연ㆍ고대 빼곤 남학생 70% 이상이 형사 하고 싶어한다잖아.
▲(백)<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박중훈이 그러지? ‘형사는 X같은 거야.’ 그게 정답인 것 같아. 아무튼, 형사 영화는 아무리 재미있어도 솔직히 가족들한테는 보여주고 싶지 않아.
◆인식과 역사
형사들은 주변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 섭섭해 했다. 이어지는 대화.
▲(백)그건 역사적인 거야. 권위주의 정권 시절, 치안은 뒷전이고 데모 막는데 90% 이상 옜便틴? 정보ㆍ대공 담당 부서들도 순수하지 못한 일을 안했다곤 볼 수 없지. <살인의 추억>에서도 데모 진압 때문에 수사 인력을 빼앗기는 장면이 나오잖아.
▲(장)하지만 사람들도 너무해. 죄인을 약자로 본단 말이야. 경찰은 나쁜 놈이구. 미국에서는 경찰관 아들이 학교에서 최고 인기라는데….
조폭은 저항 안해… 꼭 잡범들이 칼 휘두르지
◆칼 겁나면 못한다
형사들끼리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실적에 관한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_형사들 점수가 있는가?
▲(이)있어. 강도 3점, 인질강도 7점, 이런 식이야. 개인 별, 반 별로 평가도 하고.
▲(백)공무원 사회에도 경쟁이 도입되는 건 당연한 거야. 그런데 기준이 필요하잖아. 그러다 보니 범죄가 숫자화 된건데, 실적 때문에라도 더 노력하는 게 사실이야.
_범인 검거할 때 겁나기도 할텐데?
▲(장)조폭들은 오히려 저항 안한다. 오히려 잡범들이 칼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 (가소롭다는 듯 낄낄낄) 칼 겁나면 형사 못한다. 사명감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분당에서 경찰서로 돌아오는 길. 이 형사는 차에 타자마자 코를 심하게 골았다. 백 형사의 말.
“피곤할거야. 쉴 수가 없는데…. 우리 사는 게 이래. 애환이라면 애환이구. 소위 민중의 지팡이인데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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