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옷을 사는 걸 무척 좋아 했지...어떤 때는 사지도 않으면서 몇시간씩 옷을 구경만 하기도 했지...난 바보같이 질질 끌려 다니면서 같이 구경하곤 했어...
그러다 넌 내 바지를 사준다며 어느 매장에 들어 갔었지... 내가 입을 바지인데도 넌 니 마음에 들어야 한다며 또 몇시간씩 바지를 골랐지...다행히 니 마음에 드는 바지를 찾을 수 있었어... 그러면서 넌 종업원에게 말했지...날 망신주려고 말이야...
"이 곤색 바지 허리사이즈가 34는 없어요?" -_-;;;;
내가 아무리 배가 좀 나왔다지만...아직은 32로 버틴단 말이야.....-_-;;; 물론 32를 억지로 입느라 내 배에 혁대 자국이 심하게 난 건 인정해..-_-; 그렇다고 숨쉬기 좋아라고 34를 입진 않아...절대 안 입어!... 나도 자존심은 있다구...세상에! 34가 다 뭐야...날 뭘로 보구....
니가 사준 허리사이즈가 34인 바지를 들고 집에 오면서 내가 얼마나 슬펐는지 넌 죽어도 모를거야...난 그 바지를 장농 깊숙히 쳐박아 두었지... 그렇게 몇 년이 지났지....어느날 장농 정리를 하다가 바지를 발견했어... 니 생각이 나더라...그래서 난 그 바지를 입어 보았어...젠장, 숨이 차더라...-_-;;;
하지만 지금이라면 말이지...니가 골라준 거라면 36아니...40이라도 입을 수 있을 것 같애...니가 골라준 거라면...쫄바지도 입을께...니가 골라준 거라면 말이지...니가...
우린 노래방에도 자주 갔었지...넌 항상 이상한 노래만 부르더라... 혜은이 아줌마 노래까지는 이해해...근데 이미자 아줌마 노래는 왜 부르고 난리니...-_-;; 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김종서 노래 부를 때 말이지.... 내가 키 좀 낮춰 달라고 너한테 분명히 말했지... 젠장. 난 노래 부를 때 창자가 뒤틀리는 줄 알았어...알고 보니 니가 키를 두 단계나 높여 놨더라.......
....-_-;;;
근데 지금은...지금은 말이지...니가 무슨 노래를 해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애...이미자 메들리도 괜찮아...현미 아줌마면 뭐 어때... 니가 해주는 노래라면 뭐든지 들을께...니가 해주는 거라면...니가....
난 평소 그런 생각을 해... 우린 잘 헤어진 거라구... 사랑하면 결혼같으건 하면 안되는 거라구... 결혼하면 사랑하는 감정은 온데간데 없어질 거라구... 서로 미워라게 될 거라구... 그런 생각을 하면서 너와 헤어진 걸 후회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어... 나 참 바보같지?...헤헤
어느날 엄마하고 아버지가 부부싸움을 하더라...정말 두 분다 화가
많이 나셨더라구...엄마가 아버지를 향해 뭔가를 던졌어..정말 말하기도 창피해...엄마가 던진 건 밥통이었어...-_-;;;
아버지도 가만 있지 않았어...엄마에게 뭐라고 악담을 했어...난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는 지도 몰랐어...정말 창피해..."아가리를 찢어버릴까부다"... 이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말이니?....-_-;;;
상상할 수 있어?...니가 나한테 밥통을 던지는 걸?...우리도 결혼했다면 니가 나한테 밥통을 안 던진다고 어떻게 장담해...그리고 내가 너한테 아가리를 찢을 뇬이라고 한다면...그건 상상도 하기 싫어....끔찍해....
그러니까 우린 잘 헤어진 거야...적어도 우린 사랑했던 기억은 간직할 수 있잖아...우리 엄마 아버지가 단순무식한 사람도 아니고 배울 만큼 배운 분들이야...그런데도 밥통을 던지질 않나...아가리가 어쩌구 저쩌구 하질 않나... 우린 정말 잘 헤어진 거야...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영화배우 김지미의 말을 난 정말로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말이지...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해...너하고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니가 던지는 거라면...그냥 밥통이 아니라...압력밥솥이라도 맞을 수 있다고... 하나도 안 아플 것 같애...정말이야...뭐든 던지라구...다 맞을 수 있어... 너랑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까짓 아픈게 대수야?...너랑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너랑....
니가 그렇게 말했지...나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길 바란다구....바보.... 너보다 더 좋은 여자는 없어...적어도 나한테는 말이지...너의 새하얀 미소... 가끔 짓는 멍청한 표정...피자 먹을 때 고기는 떼놓는 니 식성... 유난히 털이 많은 니 다리...약간은 곱슬인 니 머리...날 미치게 한 것들이지...
그런데도 더 좋은 여자를 만나라구?...정말 넌 바보구나...난 뭐든 바꾸는 걸 싫어하지...너도 알잖아...참치는 동원참치 아니면 안 먹지...라면도 신라면 아니면 안 먹어...여자도 너 아니면....젠장 잘 알잖아...내겐 너 뿐이란 걸...
그런데도 더 좋은 여자를 만나라구?...젠장....내겐 너 말고는 의미가 없어... 니가 그건 더 잘 알잖아...니가 더....그런데도 넌 잘도 가더라...뒤도 안돌아 보고 말이지...니가 뒤만 돌아 봤어도...널 잡을 용기가 났을거야... 그런데 넌 뒤돌아 보지 않았지...정말 냉정하더라...
가끔 그런 생각을 해...니가 왜 날 떠나갔는지...내가 잘못한 게 뭔지.... 하지만 알 수 없겠더라...전혀 모르겠어...도대체 이유가 뭘까?.... 자존심 상해서 그건 못 물어 보겠더라...젠장...나 정말 바보같지?.....
하지만 말이지...니가 한번만 더...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말이지.... 너에게 좀 더 잘 할 자신 있어...정말이야...하지만 나도 알아.... 이젠 그럴 수 없다는 걸...넌 다른 남자의 여자란 걸...젠장, 더럽게 슬프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니가 행복했음 좋겠다고 말이지...정말 행복했음 좋겠어...정말이야...빈말 아냐...넌 꼭 행복했음 좋겠어...그래야 니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지...난 니 선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그건 널 존중하기 때문이야...젠장...존중하지 말 걸 그랬지?...어쨌든 잘 살아....
언젠가 니 생각이 나지 않더라...전혀 나지 않았어...일주일이 지나도 니 생각이 나지 않았어...난 정말 기뻤지...널 내 마음에서 지웠다고 말이야.. 나도 다른 사람을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이야...나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이야...난 정말 기뻤어...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었어....
어느날 편의점에 갔을 때였지...너하고 자주 가던 동보서적옆 LG25 더라.... 갑자기 니 생각이 다시 났어...젠장...난 거기에 가지 말았어야 했어.... 바보같이 가슴까지 떨리더라...꼭 니가 다시 나타날 것만 같아서 말이지... 제기랄...난 널 잊은 게 아니었어...널 잊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야.... 그날 밤 내가 어쨌는 줄 알아?...니 생각이 나서 한숨도 못 잤어...바보같이...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누가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친구놈이 그러더라...내가 너한테 도장을 안 찍은 게 실수였다구.... 도장...내가 너한테 도장을 안 찍었던가?...난 침 발라 놓은 건 기억 나....난 그걸로 니가 내 껀 줄 알았는데...역기 난 바보였어...도장이 더 중요한데 말이지...헤헤, 농담이야...난 널 지켜주고 싶었어...정말이야...
이젠 더 할 말도 없어...한 가지만 더 얘기 하자면...난 널 원망하지 않아.. 절대 원망 안 해...부담 갖지 마...니가 나한테 준 사랑은 정말 잊지 못할 거야...어떻게 잊어...난 날 잊지 못할 거야....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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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회사 출근 할때는 정장을 입어야 할까여?
cf 보니까 청바지 입고도 출근 하는데......
요세는 세탁비가 너무 많이 들어 짜증이 납니다.....
일일이 다리미로 다리기가 뭐해서 맨날 드라이 하니..ㅡ.ㅡ;;
참 전 바지 30 입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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