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쓸때
난 내가 천재인줄 알았다.
부끄럽구먼.
누구나 처음 시작 할때 두려움도 있겠지만, 스스로 ‘난 잘해 낼 거다.’ 란 생각이 동시에 들거다.
더 정확하게 내가 병찐짓 한 것은 주변의 반응이다.
그렇게 까지 치열하게 노력 안했는데도, 걍 생각난 걸로 긁적이는 수준이다.
지금 생각하면... 할 수만 있다면 과거의 나를 조패고 싶다. 죽이긴 그렇고 그래도 나인데.
며칠 몇개월 사이에 내 글실력을 쭉쭉 늘었다. 내 스스로 느끼는 것 보다는 주변의 반응 때문에 자각한 경우다.
아마든, 기성 작가든 간에
혀를 내눌렀다.
이거 네글 맞냐?
발상이 참신하단다.
글이 비약적으로 성장한단다.
진짜든, 예의상이든 칭찬을 받았다는 거에 심하게 우쭐된게 화근이다.
난 어렸다. 진짜 어렸다고. 변명을 잠시 해본다. 젠장.
화끈하다.
이제 좀 보인다.
글이란 잘난 척이 아니다.
나 이만큼 쓸 줄 알어가 아닌 것이다.
화려한 문장. 새로운 묘사. 이딴건 본질을 모르고 기본이 없으면 쓰레기다. 근데 다행이 이 증상은 나혼자만이 아니다. 가끔 신동 소리 들은 신진 작가들 보면 중복의 중복이다. 한절, 한절 띄면 굉장한 묘사와 필력이다.
하지만 과한게 문제다.
좀 실력 있다는 신진들은 이게 문제다.
소설을 쓰는게 아니라, 문장 자랑이다.
ㅠ..ㅠ 창피해
소설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본질은 경청 하는 이들을 한시도 딴 생각 못하게 하는거다.
똑같은 개그프로그램을 본 두 사람이 지인들에게 말해 줄때, 누구는 재밌게
말하고 누구는 지루하게 말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요는 전달력이다.
그게 기본이고, 전부다.
꿈에서 깨고 보니 ㅠ,,ㅠ 내 글은 졸 허접하더란 말이지.
그때서야 프로들의 세계가 보였다.
이제 기로에 섰다.
여기서 앞으로 나아가던가 아니면 걍 장르소설 좋아하는 아저씨가 되겠지.
깨닫고 나니, 글쓰기가 굉장히 두려워졌다.
더 두려운 것은 또 시간이 지나고 무언가를 깨달으면 더 큰 세계가 보일텐데.
지금으로서는 가히 상상도 안되고 끔찍하다.
소설창작은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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