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 수업시간에 대만을 좀 배웠는데요

대만의 대략적인 역사를 배웠습니다. 수업한번으로 얼마나 배우겠습니까마는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부터 우리가 국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를 하여 완전히 교류가 없다가 대지진에서의 어린아이를 구하던 우리 소방대원에 감동하여 민간교류는 되는 상태로 바뀐것까지 배웠는데 어디까지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국교를 끊은 것에대해서 대만이 체면치레를 하기위해 미리좀 알려주면 우리가 먼저 끊겠다고 서로 약속을 했는데 깜짝쇼를 좋아하는 몇몇분들때문에 그냥 다어기고 중국과 동시 발표를 했고 대만이(그리고국민이) 그래서 우리나라를 싫어한다는데 얼마나 맞는얘기인가요? 대만을 완전히 버린 우리는 북한을 요리조리 이용하는 중국을 상대로 외교적으로 이길수가 없다던데 과연 대만 체면치레를 해줬으면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국교단절이라는 큰일이 애들 장난이 아니니만큼 충분한 이유아래에서 이루어진 일일 거라고(중국과의 수교는 당연히 거치게될 길이지만 과정이 충분히 타당했으면 싶네요) 믿고싶지만 대만이 왜 우리를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대만이 우리를 싫어할 타당한 이유가 있는건가요? 아니면 좀 부족한 감이 있나요? 예전에는 사실 굉장히 친했다던데 제가 태어나지도 않았을때의 일이라...

[wasd]

한국이 만만해서 싫어하는거 아닌가요?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보다 훨씬먼저 단교했고
한국이 최대한 늦게 단교한걸로 아는데요

[[탈퇴계정]]

우월감 느끼다가 빠르게 발전하니 열등감 느껴서 싫어하는걸수도 있죠.근데 저는 대만이라는 나라가 존재했는지 잊고있었음. 존재감이 워낙 없다보니....

[카힌]

보통은 존재감을 못느끼겠지만, 제 경우 하드웨어 관련 취미가 있다 보니 대만이 존재감이 좀 있더군요. 아시다 시피 메인보드부터 해서 그래픽카드, 베어본, TSMC 등등....

[NaNunDa]

단교를 해서 싫어한다기 보다는 단교전의 약속과는 너무 달라서 그렇다고 오늘 들어서요... 만약 그런 체면을 살려주었다면 달라졌을까 싶은거죠.

[낙시하]

단교통수친건 맞을걸요ㅋㅋ

[오늘도요]

대만이 우리 힘들때 원조 많이 해줬다고 들었어요. 그래놓고 통수쳤으니 싫을만 하죠.

[은금]

반대로, 대만이 우리나라와 단교하고 북한이랑 교류했다고 생각해보세요. 기분 좋을 리 없죠.

[대마왕k]

1. 중국의 급부상으로 상임이사국을 잃은 것에 이어 차츰 고립되던 대만에게 있어 대한민국은, 놓치기 싫은 자기 편이었습니다. 엄연한 국가인 대한민국이랑 같이 놀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 같이 노는 다른 나라와도 같이 놀 수 있음으로서, '중국의 일부이자 일개 지방 정권' 이 아닌 '독립국가' 로써 여전히 기능할 수 있었다는 거죠. 왕따를 막아주는 거의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잃은 상실삼은 클 겁니다.
2. 대만 자체가 중화정통성의 자부심이 쩔어주는 국가입니다. 장제스가 문화재를 바리바리 싸갖고 도망쳤어도, 대륙을 잃고 섬으로 밀려버렸어도 중화의 적자는 자신들이며 중국공산당은 그저 세 유리해서 대세를 차지할 뿐인 그런 존재였죠. 당연히 중화사상도 가장 깊게 승계해서, 그들 인식 속에서 한국은 전통적인 쩌리이자 제후국이었던 조선의 연장선입니다. 그런 봉신관계적 사고방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데, 예상은 했다 해도 한국이 진짜 단교를 선언했어요. 종놈 중에서도 최고 핫바리가, 좀 살게 되었다고 독립하고 연을 끊겠답니다. 쥐뿔도 없는 자존심이지만 엄청 상한 겁니다.
3. 동아시아 3국 중 중국은 말할 필요도 없는 적대국이지만, 식민지배를 받았음에도 오히려 중국이라는 공통 적을 두고 있는 일본인지라, 대만은 대표적인 친일 성향 국가입니다. 갈 곳 없는 증오는 그나마 만만한, 하지만 실제로 칠 수 없는 한국으로 쏠리게 됩니다.
4. 씹어도 별로 반향 없고 무사한 한국을 씹음으로서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국가라는 확인을 받고 싶어합니다. 종놈을 욕함으로써 자신은 아직도 양반임을 확인하고 싶은 거죠.

...하지만 이미 한국은 대만이 안중에도 없다는 거.

[MIROA]

이게 정확한 분석 같네요 ㅎㅎ

[NaNunDa]

그렇다면 체면치레와는 관계없다는 거군요 우리가 대만 통수친게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요?

[palmaris]

통수라고 보기도 어려운게 이미 단교 통보전에 대만 정계에 단교는 기정사실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어요.
그래서 마지막 주한대사를 역임했던 대만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임명되자 날 사지로 내몰아 팽시키려는 거냐며 펄펄뛰었죠.

[진필명]

대만과 단교전인 1983년 중공기 귀순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그21이 한국에 불시착한 건데 조종사는 귀순, 중공은 항로를 잃고 불시착한 걸로 주장.
그런데 한국 정부는 중공편을 들었습니다.
대만 국민은 광분하며 한국을 규탄하고, 그때부터 한국을 믿어서는 안되는 나라로....
단교전에 그 사건을 계기로 멀어졌습니다.
대만 사람들은 지금도 그 이야기를 꺼냅니다. 사람이란 게 의리가 있어야 하는데 하면서...

[NaNunDa]

그렇군요 도끼만행때는 대만사람들이 그리 피를 토하며 인터뷰를 했다던데...

[칼두자루]

83년 불시착한 비행기는 민항기였습니다.
당시 비행기는 정확하게 말하면 납치범에게 납치되어 한국으로 불시착하여 일본인들은 먼저
일본으로 보내고 나머지 승객들은 중국의 요구로 중국으로 돌려보내고 납치범들은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1년 후 전원 대만으로 망명시켰고,
그로 부터 3개월 후에 미그-21기가 귀순을 했는 데, 조종사는 보름후에 대만으로 망명시켰습니다. 따라서 당시에 정부의 행동은 잘못된게 없습니다.

그리고 대만과 한국과의 관계가 멀어진것은 월남전에서 대만이 베트콩들에게 정보를 넘겨주어
한국 정부로부터 신뢰를 많이 잃었다고 합니다.

[자이스]

단순히 단교떄문이 아닙니다...위에 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대만이라는 나라자체가 중화사상이 쩌든나라입니다. 정통성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죠. 개네들 속마음은 우리나라는 그냥 중국의 속국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들의 쫄병이라고 생각하는나라가 어느순간 국제적 지위도 올라가고 자신들의 주력산업과 같은 사업을 가지고 자신들을 이겨나가는데 열등감에 쩌들수밖에 없죠.

92년에 대만과 우리나라가 단교했습니다. 그럼 그 전에 사이가 좋았냐구요? 88 올림픽 우리나라에서 개최할때 대만방송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찾아보세요. 인터넷만 찾아도 그 당시 대만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다 알수있습니다. 그 당시 대만신문보면 기가 찹니다.

[표향선자]

2천년대 들어서 그들의 주력사업들(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종목이 상당수)은 한국에 밀리거나 다른 대기업의 하청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모든 경제위기를 한국과 엮어서 방송에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단순경제문제를 정치와 엮어서 말도 안되게 포장하기 시작하죠. 대만 내부 정치문제도 대륙파와 현지파로 나뉘어 서로 정치적 술수를 많이 쓰던때라 거기에 편승해서 엄청 때리죠.
문화적으로는 한류때문에 윗대가리들의 위기의식도 상당히 생길때였고요.
한마디로 정치, 경제, 문화 3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는것.

[북극오로라]

웃기는 소리를 대만 정치인들이 하고 있죠. 만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자기들이 훨씬 쩌리니 저러는 겁니다. 우리랑 지들이 뭔 관계라고 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