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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건국신화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
03.04.27 19:10
조회
1,205

이때 부여왕 금와는 태백산 남쪽 우발수에서 한 여자를 얻어 내력을 물으니 대답하되, "나는 하백(河伯)의 딸로, 이름은 유화(柳花)라 한다. 여러 아우들과 함께 나와 놀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나타나, 제 말로 천제(天帝)의 아들 해모수라 하고 나를 웅신산 밑 압록강 가의 집 속으로 유인하여 사욕을 채운 뒤 곧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부모는 내가 중매도 없이 남에게 몸을 허락했다고 하여, 드디어 이 우발수에 귀양살이를 하게 하였다."고 했다. 금와는 이상히 여겨 그를 집 속에 가두었더니, 그에게 햇빛이 비쳤다. 그가 몸을 피하자, 햇빛도 또 따라 비쳤다. 인하여 태기가 있더니 닷되들이만한 큰 알을 낳았다. 금와왕이 알을 버려 개와 돼지에게 주었더니 다 먹지 않았다. 또 길바닥에 버렸더니, 소와 말이 피해갔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 들에 버렸더니 새가 날개로 덮어 앉았다. 왕이 그 알을 쪼개보려 하였으나 잘 깨어지지 않았으므로, 그 어미에게 도로 주었다. 그 어미는 물건으로 알을 싸서  따뜻한 곳에 두었더니, 한  사내아이가 껍데기를 깨뜨리고 나왔다. 아이의 외모가 영특하여 나이 일곱 살에 보통 아이와는 달리 제 손으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매 백발백중이었다. 부여의 속어에 활을 잘 쏘는 자를 "주몽(朱蒙)"이라 하므로, 그와 같이 이름을 지었다 한다.

금와에게는 일곱 아들이 있어서 항상  주몽과 함께 유희(遊戱)하되 그 기능이 다 주몽을 따를 수 없었다. 그 장자인 대소가 왕에게 말하되, "주몽은 사람의 소생이 아니고 또 그 위엄이 용맹스러우니 만일 일찍이 그를 도모(圖謀)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청컨대 그를 없애소서" 하였다.

왕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하였다. 주몽이 준마에게는 먹을 것을 줄여서 파리하게 하고 노둔한 말은 잘 먹여 살찌게 하였다. 왕은 살찐 것을 타고 파리한 것을 주몽에게 주었다. 그 뒤 원야(原野)에서 사냥을 할 때 주몽은 활을 잘 쏘는 까닭에 화살을 적게 주었으나 그가 잡은 짐승이 매우 많았다. 왕자와 여러 신하들이 또 그를 죽이려고 하니, 주몽의 어머니가  비밀히 아들에게 이르되, "나라 사람들이 장차 너를 해치려 하니 너의 재주와 지략을 가지고 어디에 간들 아니 되랴. 지체하다가 욕을 당하느니보다는 멀리 가서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주몽은 이에 오이, 마리, 협부 등  세사람과 벗을 삼아 엄체수에 이르러 건너려 하였는데 다리가 없었다. 군사들이  뒤쫓아올까 하여 강물에 고하되, "나는 천제의 아들이요, 하백의 외손으로 오늘 도망하는 중에 추격하는 자가 쫓으니 어찌하라?"고 하였다. 이때  물고기와 자라가 떠올라 다리를 이루어 주었다. 주몽이 무사히 건너자 물고기들이 곧 흩어지니 뒤를 쫓는 기병이 건너오지 못하였다. 비류수변에 집을 짓고 거기 살면서  나라 이름을 고구려라 하고 인하여 고(高)로써 성씨를 삼았다.

<해설>

동명성왕(東明聖王 BC 58∼BC 19)

고구려의 시조왕(BC 37∼BC 19). 성은 고씨(高氏), 이름은 주몽(朱蒙) 또는 추모(皺牟),상해(象解),추몽(皺蒙),중모(中牟),도모(都牟)라고 기록되어 전한다. 동명을 시조로 하는 전통은 부여,고구려,백제에 공통된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역사적으로 동명과 고구려 시조 주몽은 다른 인물로 짐작된다. 그러나 문헌에 의하면 주몽설화도 동명설화와 줄거리가 구조적으로 똑같다. 그 특징은 <단군(檀君)>의 전통과 마찬가지로 왕자의 정치적 권위의 원천을 하늘에 귀속시키면서 농업생산을 좌우하는 <물의 신령>의 권위를 아울러 주장하는 데 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의하면 주몽의 아버지는 천제(天帝)의 아들인 해모수(解慕漱)였으며, 어머니는 하백(河伯)의 딸 유화부인(柳花夫人)으로 해모수와 정을 통하여 집에서 쫓겨났다. 이때 동부여의 금와왕(金蛙王)이 유화부인을 만나 방 안에 가두었더니 햇빛이 비치어 태기가 있어 큰 알을 하나 낳았는데, 이 알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 금와왕의 왕자들과 신하들이 주몽을 죽이려 하자 유화부인이 멀리 도망하여 큰일을 이루라고 하여 길을 떠나 졸본(卒本)에 이르러 도읍을 정하고 BC 37년에 나라를 세워 고구려라 하였다. 그 후 비류국 송양왕(松讓王)의 항복을 받았고, 태백산 동남쪽의 행인국(荇人國)을 정벌하였으며, BC 28년에는 북옥저를 멸망시켰다. BC 19년 왕이 죽자 시호를 동명성왕이라 하였으며, 동부여에서 찾아온 왕자 유리(類利)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출처:고전문학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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