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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작의 일화

작성자
류한
작성
03.06.10 21:56
조회
1,500

편작의 일화들...

  권영규, <권105「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에서 발췌

1. 머리말

편작(扁鵲)과 창공(倉公)은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각각 춘추시대와 한나라초기에 활동하던

의원들이다. 사마천은 이들의 생을 사기열전(史記列傳)에 짚어 넣었다. 편작창공열전은 여

러 가지 점에서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글에서 이러한 점을 살피고자 한다. 우선

다른 열전들이 정치에 관련된 인물들이 대부분인데 비하여 편작창공열전은 의원들의 이야기

라는 점이다. 사마천은 어째서 의원들의 이야기를 짚어 넣었을까 그리고 권105라는 위치 또

한 의문이 간다. 또 한가지 의문이 가는 것은 편작과 창공을 묶어서 편작창공열전을 지었다

는 것이다. 그래서 본문에서 이점에 대하여 짚어보겠다. 그런 다음 이들의 치료행적을 살펴

보면 이들은 여러 곳을 떠돌거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째서 그랬

을까 이점 역시 본문에서 살펴보겠다. 편작창공열전은 그 문체에 있어서도 다른 열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 다른 열전과는 다르게 지루할 정도로 길게 그들의 행적이나 치료방법을 늘

어놓은 것이다. 어째서일까 이점 또한 살펴보겠다. 마지막으로 사마천이 이 글을 통하여 말

하고자 하였던 바는 무엇인지 살펴보려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였지만 내가 이것들을 완벽

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 보겠다.

2. 왜 편작창공열전을 지었는가

편작과 창공은 모두 뛰어난 의술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어째서 사마천이 사기열전에 이러한

의원들의 이야기를 집어넣었는가 하는 것은 태사공자서를 살펴봄으로써 알 수 있다. 태사공

자서에는 편작은 의료(醫療)를 논하여 의술사들이 신망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의술은 매

우 정교하고 명확하여, 후세의 사람들은 그 치료법을 따랐으며 이를 바꾸지 못하였다. 그리

고 창공은 편작에 가까운 명의(名醫)였다. 그래서 「편작창공열전」제45를 지었다고 했다.

하지만 뛰어난 의술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에 관련된 인물들이 대부분인 사기열전에

편작과 창공의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닌 것 같다. 편작과 창공의 생을 살펴보면 그들은 뛰어

난 의술로 의로운 일들을 행하지만 결국 그 능력을 시기 받아 비참한 말로를 겪는데 이점은

열전에 나오는 다른 인물들과 공통점을 지닌다. 그리고 이들의 열전에는 조간자의 꿈같이

이 당시의 시대상황을 나타내주는 사건들이 소개되어있다. 이런 점들 또한 편작창공열전을

쓰게된 이유가 된 것이다.

그리고 제45에 「편작창공열전」이 들어간 것은 창공이 활동한 시기가 한나라 초기로 열전

의 시간순서 상 그렇게된 것이다.

서로 다른 시기에 활동한 편작과 창공을 하나의 열전으로 묶은 것은 이들은 모두 뛰어난 의

원이었다는 점과 의술을 통하여 많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었지만 결국 그 뛰어난 능력으로

인하여 비참한 말로를 격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3. 어째서 이들은 떠돌았는가

편작의 경우 그의 치료행적을 살피면 진(晉)나라에서 괵( )나라로 다시 제(齊)나라로 떠돈

것을 알 수 있다. 창공 역시 제(齊)나라 여러 제후국(諸侯國)을 떠돌았다. 그리고 편작은

한단(邯鄲)에서는 부인(婦人)과 의원이 되었고 낙양( 陽)에서는 노인병의 의사가 되고 함

양(咸陽)에 가서는 소아과 의원이 되었다. 각지의 풍속에 맞추어 의료과목을 바꾼 것이다.

왜일까? 창공은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며 노닐기만 하고 집을 집으로 여기지 않고 때로는 남

의 병을 치료해주지 않기도 하여 병자가 있는 집으로부터 원망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은 또

한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이들은 자기 문화·습속·언어 등이 통하는 자기 집 근처를 돌아

다닌 것인데 이 사람들은 시기와 질투를 받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 것을 걱정해 도망 다닌

것이다. 편작이 각지의 풍속에 맞추어 의료과목을 바꾼 것은 각 지역마다 그런 종류의 의원

들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중에 포함되는 것이 가장 자신을 들어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창공이 노닐기만 했다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조심을 하지만 결국 편작은 진(秦)나라의 태의령(太醫令) 이혜(李醯)가 보낸 자객에게 죽임

을 당하고, 창공은 고발당해 형죄(刑罪)에 처해지게 되었으나 막내딸 제영(  )의 상서(上

書)로 형을 면한다. 이점을 통해서도 왜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감추려했고 각지를 떠돌았는

지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다.

4. 다른 열전과 문체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편작창공열전은 다른 열전과는 다르게 그 치료행적이나 치료방법을 지나치게 길게 늘어놓았

다. 어째서 사마천은 이들의 열전을 이렇게 길게 써놓은 것인가? 열전에서 보면 맥(脈)을

짚는다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겉으로만 맥을 짚어서 아는 양 하였던 것으로

실은 비전(秘傳)을 통해서 병을 아는 것이었다. 이점에서 사마천의 미신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사마천은 합리적인 면을 주장하려 하였던 것이다. 치료하는 장면에서는 사마천이

알고 있는 의학 지식을 써넣었다. 사마천은 음양오행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잦은 방사

때문에 병이 난다는 것은 음양의 조화가 깨졌기 때문인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이나 의

학적 지식을 써넣다 보니 치료과정 등이 지나치게 자세히 표현된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문

장의 반복은 그 사람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는 필법으로 이들의 뛰어난 능

력을 나타내기 위함인 것이다.

5. 이 열전을 통하여 사마천이 말하고 싶은 것은

태사공曰에는 "여자는 미인이거나 못생겼거나 간에 궁중에 있기만 하면 질투를 받게 되고,

선비는 현명하거나 아니거나 건에 조정에 들어가기만 하면 의심을 받게 된다. 그래서 편작

은 뛰어난 의술 때문에 화를 입었고, 창공은 흔적을 감투고 몸을 숨겼어도 형벌을 받게 되

었다. 그는 제영이 조정에 편지를 올리고서야 아버지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래서 노자도 '아름답고 좋은 것은 상서롭지 못한 그릇이다'라고 하였다. 창공과 같은 사람

도 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나와있다. 결국 사마천이 편작창공열전을 통하

여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세상사람들의 질투하고 의심하는 세태에 대하여 비판하고, 결국 자

신도 편작과 창공과 같은 억울함을 당한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6. 맺는말

사마천은 사기열전에 편작과 창공이라는 의원들의 이야기를 써놓았다. 그들은 뛰어난 의술

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사마천은 그들의 이야기를 열전에 짚어 넣었다. 하지만 그들

은 그 뛰어난 의술 때문에 시기 받을 것을 걱정하여 평생을 떠돌았으나 결국 비참한 말로를

맞는다. 이점은 사마천의 경우와 비슷하다. 결국 사마천은 편작과 창공의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마천은 이들의 열전에서 자신의 미신에

대한 생각이나 의학지식을 써놓았다. 그러다 보니 편작창공열전은 다른 열전과는 다르게 그

문장이 지리하게 길어진 것이다. 이상 간략하게나마 편작창공열전을 살펴보았다. 내가 이렇

게 말하고는 있지만 내가 가진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보니 편작창공열전에 대한 분석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여 다음 기회에는 보다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것으로 부족한 글을 맺도록 하겠다.

♤ 죽은 사람을 살려낸 편작 이야기

  모두가 죽었다고 믿었던 사람을 의사가 소생시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의사가 그

럴 듯하게 위엄을 부리며 약간만 으스대도 사람들은 그를 인간보다 신(神)에 더 가까운 존

재로 떠받들지도 모른다. 사이비 종교 교주들처럼“내가 하느님의 아들이자 예수님의 막내

동생”이라고 해도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런데 죽은 사람

을 살려내고도 조금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사람이 있다. 바로 편작(扁鵲)이라는 사람이

다.

  서양에서 최고의 명의로 히포크라테스가 손꼽히듯, 편작은 동양 최고의 명의로 손꼽힌

다. 그는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중국 전국시대에 가장 영험한 의사

였다. 물론 그가 죽은 사람을 살려낸 것은 아니다. 편작이 괵( )나라를 지날 때 그 나라 왕

자가 죽었다. 그가 이 소식을 듣고 왕궁으로 가 왕자에게 침을 놓아주자 그는 마술에서 풀

려나기라도 한 것처럼 혈색이 돌며 숨이 돌아왔다. 사람들이 놀라“편작이 죽은 사람을 살

려냈다!”고 소리치며 뛰어다니자, 편작은 그저 담담하게“죽은 사람은 살려낼 수 없습니

다. 전 다만 가사(假死)상태에 빠져 있던 왕자의 숨길을 뚫어주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

다. 사람들은 그의 겸손함에 한 번 더 놀랐다.

  그의 명성은 각국에 널리 알려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그만 명의가 아니라, 그

의 두 형도 명의였다. 그래서 한번은 위나라의 임금이 편작을 불러 세 형제 가운데 누가 가

장 명의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편작은“큰형이 제일가는 명의이고 둘째형이 그 다음이며,

저는 세번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임금이 그 이유를 묻자 편작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큰 형은 사람들이 병의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얼굴빛만 보고도 그 사람이 장차 병에 걸

릴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가 병에 걸리기 전에 병의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사람들은 아파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게 되므로 자신의 병인이 제거되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

합니다. 큰형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둘째형은 사람들의 병세

가 미미한 상태에서 그 병을 알아채고 치료해 줍니다. 이 경우도 사람들은 둘째형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들의 병이 커지고 환자

가 고통스런 신음을 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병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환자의 병이 심하

므로 그의 맥을 짚어야 했으며 진기한 약을 먹이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의 그러한 행위를 보고서야 비로소 제가 자신의 병을 고쳐주었다고 믿습

니다. 제가 명의로 소문나게 된 까닭은 여기에 있습니다.”

♤ 인술이란 무엇인가

  의술은 인술(仁術)이라고 한다. 의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

이기 때문에 어진 마음씨[仁]가 본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인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질다는 것은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옛 동양의학에서는

신경이상으로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불인(不仁)’이라고 했다. 이 말의 의미가 넓

어져서 이 세상 만물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는 것을‘어질다[仁]’고 하고, 그렇지

못하면‘어질지 못하다[不仁]’고 했다. 어질지 못하다는 것은 몸의 감각이 마비되어 아픔

을 못 느끼는 상태이기도 하고, 이 세상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자

아의 미성숙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의사가 되려면 물론 의료기술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위에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낄 줄 아는‘인

술’이라는 정신을 배워야 한다.

♤ 인술과 상술

  편작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인술을 펴는 의사의 전형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편작은 자

신의 의료기술을 신비화시키지 않았다. 그가 가사상태에 빠졌던 괵나라 왕자를 살려낸 뒤,

“죽은 사람을 살려냈다!”고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의 입을 막지 않고 그저 지그시 눈감고

있기만 했어도 그의 의술은 더욱 신비화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죽은 사람은 살려낼

수 없고, 다만 가사상태였기 때문에 살려낼 수 있었다”며 사람들에게 의술의 과학적 근거

를 분명히 설명해 주었다. 이렇게 자신의 전문기술을 신비화시키지 않고 사람들에게 과학적

으로 설명해 주는 태도는 오늘날의 의사들도 본받아야 할 태도다.

  의료기술은 오랜 수련과정을 거쳐 터득할 수 있는 전문기술이므로 일반인들은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의 전문 지식인들처럼 의사들도 자신의 전문기술을 일반인들

앞에서 신비화시키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한 유명한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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