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류진
작품명 : 만능일꾼(군?)
출판사 : 幻想 또는 患傷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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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려한대로 댓글이 험해질 기미가 보이네요;
문피아에 찾아오시는 많은 지식인들의 말씀들은 다 옳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개인차가 있을 뿐이라 사료됩니다.
이 글에서 비아냥을 느끼셨다면 그것 또한 사실이겠고, 위트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그것 또한 틀린점은 아니겠지요.
보잘것 없는 글에 무지막지한 댓글 달아 주신점, 감사합니다.
속좁고 소심한 저인지라 계속해서 늘어나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피차 올바른 의견이라면 이쯤에서 웃으며 마무리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선선한 밤, 좋은 꿈 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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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책이 책장에 꽂힙니다.
정말 많은 책들이 책장에 존재합니다. 가끔은 이 수많은 책이 어디서 솟아났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판타지 소설은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허나, 풍작 속에 빈 쭉정이라고 해야 되나요?
흔히 말하는 Land mine.
펼치면 혹은 읽으면 펑하고 머리가 터지는 지뢰작들이 존재 합니다. 물론 이 책들도 작가의 고심을 먹고 자라난 아이임은 틀림없습니다.
후, 서두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시작해볼까 합니다.
제목 그대로 만능일꾼 입니다.
Almighty worker
눈 딱 감고 집어든 게 이 책입니다.
정말, 신간 책장 앞에 서서 눈 감고 찍은 게 이놈입니다. 작가 서문부터, 출판사, 작가 등 아무것도 보지 않고 1,2권 뽑아들어 집으로 왔습니다.
위험한 도박을 한 기분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오오
짧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ㅡ미리니름ㅡ
줄거리.
시대를 잘못 타고난 아이가 있습니다.
세상을 피로 물들일 위험한 아이라고 합니다.
지나가던, 세상 이치를 깨달은 도인이 구제를 위해 이 아이를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알고보니 이 도인은 무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위인입니다.
자연스레 아이에게 이것 저것 알려줍니다. 거기에 도인의 친구인, 마찬가지로 무림에서 열 손가락 안에드는 거지가 함께 생활하며 아이에게 무공을 알려줍니다.
이것도 모자라서 아끼고 아끼던 영약도 퍼먹여서 환골탈태를 시켜 줍니다.
사실 이 모든 게 아이의 운명을 바꾸지 못하기에, 나름 차원으로 보내기 위한 밑거름이죠.
그러던 중 아이가 사랑하던 여인이 처참하게 죽습니다.
아이는 반쯤 미쳐 날뛰다가 마이로드를 걸으리라 다짐합니다.
결국, 아이의 운명을 제어하지 못한 도인과 거지는 아이를 다른 세상으로 보내 버립니다.
go to the 환 타 지.
...
뭐, 이 이후에 눈앞에는 뜬금없이 엘프 한 명이 친절하게 모든 것을 준비해주고 '앞으로' 나타날 마족들과 싸워야되니 3년내로 동료들을 모와야 된다는 말을 남기는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 대충 이런 이야기 입니다.
흔하지만, 잘먹히는 플롯의 전개입니다.
더욱더 이 소설을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들이 몇몇개 있어 소개 해볼까 합니다.
1. 분위기를 살릴줄 아는 문장력.
"이게다 너 땜시롱"
아아, 이 얼마나 흡입력 있는 문장입니다. 땜시롱, 땜시롱.
보는 내내 이 단어에 꽂혀 다음 장으로 못 넘어갔습니다. 땜시롱.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 하듯이'
한창 무림이야기가 진행대는 와중에 튀어나온 스펀지. 역시 이 당찬 단어 선택에 저는 다음장을 못넘기고 그 장만 2분간 바라 보았습니다.
2. 위대한 엘프
500년전 무림에서 이름 꽤나 휘날리던 고수가 사실은 환타지에서 넘어온 엘프!
그리고 이 엘프는 마족을 막기위해, 환타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무림세계에서 쓸만한 인재를 대려오려 합니다.
네. 무림세계 인간들이 킹왕짱 강하니까요.
수백년동안 혼자 마족을 막아온 능력자가 몇십년 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다른짓 할 시간은 있었지만, 정작 환타지 세계에서 인재를 육성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했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주인공을 대려다 놓고 '내 목숨 3년 밖에 없으니까 알아서 해주세요.'
아아, 위대한 엘프여.
3. 난 주인공이니까, 외로워도 슬퍼도 난 캔디니까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으로 반쯤 미쳤다가 더욱 날카로운 신경을 소유하게 된 주인공은 도인과 거지의 꾀임에 넘어가 환타지로 넘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상한 엘프가 친절하게 준비해준 그나라 언어와 역사 기초지식들을 배우고 세상을 향해 나갑니다.
그런대 갑자기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아아, 모든건 하나.'
읭?
어쨋든 주인공이 뭔가를 깨달았다는데 토를 달 수는 없는 노릇. 환골탈태를 합니다. 일권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2번했네요.
자, 잠시 기억해야 될것은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슬픔에 미쳐있었다.
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환타지 세상은 그런 모든것들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지요.^^
흉폭한 주인공은 환타지로 넘어가는 순간 순한양이 되버립니다.
어렷을 때도 깡다구로 마을 어린이들과 드잡이질 하고 나이먹은 어른에게도 반말 틱틱 내뱉던 아이가 순식간에 착한 순둥이로 변합니다.
그것도 잡일담당을 웃으면서 착실하게 해나갑니다. 이미 마족이 처들어 오건 말건 그건 뒷일입니다. 눈앞에 있는 일행들 눈에 잘들어 하거든요.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고 있지만, '제 무공은 이 세계의 것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에' 라는 이야기로 항상 실력을 꽁꽁 숨기고 숨기고 숨기고 숨기고 숨기고...
(저놈에 궤를 달리한다 라는 대사를 수번은 본듯하군요.)
막판에 가선 취익취익 거리는 오크들을 썰어버립니다. 이럴거면 왜그리 감추고 빌빌대며 살아왔는지.
어떤 카타르시스를 선물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후우.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모두 대여점으로 달려가 1,2권을 빼들고 한번 읽어보세요. 돈 몇 백원이 안 아깝습니다.
...
마지막으로 여담.
Almighty worker
위에 표기에 써있듯이 '만능일꾼' 입니다.
하지만!
책 옆면에 세겨져 있는 제목엔 '만능일군' 이라고 써있습니다.
일꾼 이나 일군이나 똑같은 뜻이긴 하지만...
...
피식.
이놈의 환상미디어는 제목도 환상적으로 정하는군요.
같은책 다른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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