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 진 행
작품명 : 기문둔갑
출판사 : 까먹었음.
조진행 이란 이름이 제법 작가군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나갈때도,
무협에 한참 빠졌던 작년에도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조진행님의 글이라 차마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우연찮게 보게된 향공열전이란 소설을 보았습니다.
수작까지는 아니지만 뭐랄까.. 감칠맛있고 독자로 하여금 다음
내용을 궁금케 하는 정도는 되더군요... 한마디로 재밌다. 라고
할까요?
그래서 04년에 출판되었던 기문둔갑이란 책에 손을 대게 되었습다.
기문둔갑이란 책은 다들 아시겠지만 무협보다는 진법 진식 부적술
도술과 같은 것이 주가 되는 소설입니다.
초반의 흥미진진함과 참신함은 시간가는줄 모르는 재미를 주었고 칼창등의 병장기만이 아닌 술법과 도술로도 재미를 줄수 있구나 하는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부터였을까요? 점점 소설속 인물들의 수준이
나락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천재적인 지능에 기연까지 겹쳐 천고의 지능을 가진 주인공이
생각하는 수준은 평범하기 이를때 없고 주위에 당해주는 인물들은
주인공의 평범함을 격상시키기 위한 둔재로 거듭났습니다.
하기사 잠룡전설마냥 주인공도 바보 주변조연들은 그보다 못한
바보. 보다는 분명 나은 수준은 되지만 말입니다.
또한 주인공의 계속되는 깨달음과 변신도 무언가 또 뻔하구먼?
하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어린아기 한테서도 배울게
있고 바위에서도 가르침을 받았다는 어느 성인의 말씀이 있지만..
심하면 한권에 두번 세번까지 나오는 고뇌와 좌절. 그리고 이어지는
깨달음. 이러한 반복은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제게는 너무
큰 답답함을 주었습니다.
기문둔갑은 총 10권으로 구성 되있습니다.
그중 7권 부터는 이상하게 흐름이 지나칠 정도로 급작스러워
지는 경향이 있고 마지막 권은 심하게 말하면 날림?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급하게 진행 되어 있습니다.
큰 스케일과 여러가지의 떡밥은 채 사용도 못한채 말이죠.
마지막권 까지 다 읽고나서 느낀 감정은... 3번째 사랑에게 배신
당했다 정도가 맞을것 같습니다.
묵향이란 첫사랑은 팜므파탈마냥 거부할 수 없는 아련한.. 하지만
상처만 남은 사랑이 되었고
천마군림이란 풋사랑은 중간에 잠수타면서 배신감만이 남았고
지금의 기문둔갑은 괜찮은 외모와 화술에 사랑을 느꼈지만
알고보니 석녀였더라.. 하는 기분?
너무 좋은 소재와 괜찮은 필력으로 왜 소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날려버렸는지... 너무 아쉽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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