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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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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일곱우레劍
작성
07.05.27 09:29
조회
3,787

작가명 : 양석주

작품명 : 강호

출판사 : 마루

요즘 게임소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게임소설이 싫지 않아서 여러 작품을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무협게임 소설은 판타지 쪽보다 적어서 아쉬움이 크기 때문에 무협쪽 게임소설은 뒤져서라도 봤습니다.

제가 무협게임소설에 집착하는 이유는 기존 무협의 맛을 현대적으로, 당위적이고 개연적인 장점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게임이란 설정 자체가 누구나 할 수 있고 운에 따라서 고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기존 무협의 기연이 게임 속에선 대박 아이템이라던지 폭렙 등을 통해 쉽고 당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강호'란 작품에 흥미를 가지면서 이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강호'는 분명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협이라는 공간을 게임소설의 틀에 어느 정도 알차게 버무렸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강호'라는 게임의 설정 중에서 진결-심결무공과 문파대전 방식은 다른 무협게임에선 접하지 못한 것이어서 한층 더 재미를 더했습니다.

주인공 조연은 잔머리가 뛰어납니다. 거기에 운이 따르는 편입니다. 그는 게임 초반에 흑점이란 곳을 먼저 들어가서 남들보다 앞서서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갔습니다. 게다가 황금산장에 들어가 돈을 벌어 강호팔룡 중에 일익을 차지했고 무림맹 무사를 소환하여 사냥터에서 쏠쏠하게 써먹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이러한 전개가 다른 소설과 비교되며 재미를 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주인공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계속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 스스로도 후기에 글을 남길 정도로 인공지능에 대한 콘센트의 실패, 게임소설의 틀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점은 작가나 독자 모두에게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게임소설은 그 재미를 위해 게임사와의 갈등이나 현실에서의 복수, 돈, 등의 목적으로 시작해서 아이템, 폭렙, 직업 등을 통해 전개가 되는 소위 양판소라고 부르는 그런 작품입니다. 현실과 가상현실 양쪽의 세계를 잘 버무려서 작가관과 독특한 설정이 나타난다면 양판소라 부를 수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게입소설은 그저 미래에는 가상현실 게임이 등장해서 주인공이 어떠한 계기로 게임을 시작하여 그 게임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주가 되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나머지가 되는 식이었습니다. '더 페이트'같은 경우는 작가분이 상당히 노력해서 미래현실과 가상현실, 양쪽 공간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갈등으로 양판소의 문제점을 극복한 경우라고 봅니다.

다시 '강호'로 돌아가면, 사라라는 인간적인 인공지능개발로 벌어지는 현실의 갈등과 인과구조가 게임상의 문제를 야기하여 주인공은 운좋게 강호팔룡 안에 들어가 사라(또는 진진)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그는 남들과 다른 신안이란 능력을 가지게 되어 최강자가 될 것이라는 복선을 보여줍니다. 또 초반에 벌어들인 자금을 들고 감숙성으로 들어간 그는 문파를 세워 제일의 문파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여기서 일어나는 세력간의 알력은 현실공간에서의 문제와 합쳐져 마지막까지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게 됩니다.

마지막을 보면 아니 뒷부분으로 갈수록 초반에 보여준 조연의 행보가 축 늘어져 다른 게임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양상을 뛰게 됩니다. 우선 완결권 단 한권에 모든 내용을 마무리 지어서 어색한 부분이 있었고 전체적으로는 주인공 외엔 대립적인 위치의 라이벌이나 다른 조연, 기타 인물의 묘사가 떨어져서 아니 주인공 조연의 라이벌은 인공지능 '강호'이지만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대립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강호팔룡이라는 인물들도 몇몇을 제외하곤 야간의 언급으로 끝나고 초반을 제외하고 난주에서 조연을 몰아세웠던 광풍단의 백무, 사황성의 흑룡은 조연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기타 다른 세력이나 인물들은 한순간 그를 몰아붙일 순 있어도 그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존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주인공이 어쩌하는 몹 경우에도 건달바왕이나 다른 보스몹 경우에도 주인공 외 동료들의 힘으로 손쉽게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너무 주인공 중심으로 돌아가서 주인공의 행보가 조금이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전체적으로 재미가 반감되기에 여러 인물을 살려 상호보완식으로 가는 다른 소설의 형식과 비교되었습니다. 소요파의 몰락은 분명 주인공에게 큰 시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피해와 복수 그리고 그 이전 문파설립에서 발전까지 주인공 조연이 다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소요파는 초반 간부 외 친분있는 유저 몇몇을 제외하곤 결속력도 보이지 못했고(사실 결속력을 보일 처지가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주인공 조연의 말대로 움직이고 그가 개입하는 원맨쇼식에 불과한 소설이라고 봅니다. 주인공 조연의 개성이나 힘, 두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연이나 대립자들은 그저 주인공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한 부속물처럼 묘사됩니다. 게다가 진결-심결무공이라는 독특한 소재도 절정이나 최절정, 초절정처럼 신결이라도 만들어서(심안-신안이 있었으니) 균형을 맞춰줘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진결무공에서 시작해서 심결무공을 익히는 유저는 다른 유저에 비해 위력이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들은 구대문파나 그런 세력의 절정이상 비전무공 앞에 약하게 그려집니다.(소봉의 경우 - 조연은 주인공이므로 열외지만 나머진 최정정 그이상으로 가기 힘듬) 요결을 어디까지 얻느냐에 따라 그 강함이 정해짐음 물론 그에따른 대응방식도 나오는 다른 여타 무공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대문파로 들어가려는 유저들은 진결이나 심결무공을 배우려고 혈안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 무협게임소설은 판타지쪽 보다 더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그런 불리한 점을 극복하지 못한 이상 '강호'는 나름대로 볼만하지만 2%부족한 소설이 되었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작가분이나 독자 모두 만족하는 작품을 보여주길 바라며 이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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