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상균
작품명 : 하얀 로냐프 강
출판사 : ...
네에, 앙신의 강림 59점 준 시인이랍니다<-
한동안 잠수탔다가 돌아와보니 앙신의 강림에 낮은 점수를 준 것에 대해 분개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인기작도 비평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기작을 비평하면 쪽수로 밀어붙혀서 매장하는 풍조가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규토대제나 쥬논님 관련 감상, 비평글을 보면 뭔가 무서워집니다. (이유는 뭘까나-)
어쨌건 제가 가장 재밌게 보았던 글 중 하나인 하얀 로냐프 강을 비평(?) 해볼까 합니다.
1.구성
하얀 로냐프 강의 소재는 기사와 사랑이다. 이것은 사실 전혀 특이한 소재가 아니다. 무수한 문학 작품이 기사와 레이디의 사랑을 다뤘고 하얀 로냐프 강도 그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이 글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만남, 죽음, 부활, 죽음의 구성을 지닌다. 퀴트린과 아아젠의 조용하지만 두 사람의 일생을 바꿔버린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어서 첫번째 장은 '나이트 레이피엘'이란 존재가 사멸하는 것으로 끝난다. 두번째 장은 퀴트린 섀럿이 '나이트 네라이젤'로 부활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나이트 네라이젤이라는 이름과 함께 퀴트린과 아아젠 또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러한 구성은 강렬하다. 고작 때려부수고 짓밟는 것으로 저열한 강렬함을 표현하려는 요즘 작품과는 수준이 다른 압도적인 강렬함을 보여준다.
(17/20)
2.내용의 감동
악기를 연주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음유시인 아아젠과 가장 기사다웠던 기사 퀴트린, 아니 나이트 네라이젤.
하얀 로냐프 강에서 가장 숭고했던 이상의 기사, 로젠다로의 나이트 라즈파샤와 나에겐 아아젠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졌던 율라린 라즈파샤의 현숙한 연인 첼샤.
무모하고 어리석었던 카발리에로, 나이트 이바이크와 사랑스러웠고 또한 눈물겹게 죽어간 여인, 세렌 왕녀.
이들의 애잔한 사랑은 다른 소설에서 느끼지 못하는, 보다 순도 높은 슬픔과 감동을 전해준다. 또 나이트 라즈파샤의 그 혁명적이고 드높았던 이상. 마지막으로, 결국 그 영혼은 저 멀리 새하얗게 빛나는 로냐프 강에 닿았을 최후의 두 기사. 이러한 감동은 요즘 무협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0/20)
3.필력의 흡입도
하얀 로냐프 강은 유려한 문체를 자랑하는 글이다. 장담하건데 같은 소재가 주어졌어도 다른 대부분의 작가들은 그 소재를 분명히 살리지 못 했을 것이다. 섬세한 표현과 문장을 이어나가는 능숙한 솜씨. 비록 엄청나게 긴 연재이긴 했지만 그 문장의 완성도는 대단히 높다. 물론 완벽한 문장은 존재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나는 하얀 로냐프 강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해서 문장에 대해서 도저히 흠을 잡아낼 수 없었다. 독자는 글의 단점을 골라내는 기계가 아니다.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글이라면 굳이 단점을 따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20/20)
4.설정의 균형도
무슨 말이 필요할까?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하얀 로냐프 강의 세계는 독창적이다. 당시에는 마법과 몬스터가 없는 판타지라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었으니……. 하지만, 역시 '신선해!'라는 임팩트가 없다.
하지만 무조건 신선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설정은 무리가 없어야하며 글 속에 녹아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설정이 퀴트린과 아아젠의 주변에 녹아있는 하얀 로냐프 강은 설정의 균형도 잘 잡은 소설일 것이다.
(18/20)
5.기타
위에서 모든 부분을 평했기에 기타에서 드러낼 것이 없다. 감점요인이 없기에 20점.
(20/20)
6.결론
로맨스 판타지의 효시. 기사 문학을 장르문학으로 부활시킨 역작. 짧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도 긴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대작. 혹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은 명작. 하얀 로냐프 강은 이처럼 어떠한 미사여구라도 붙힐 수 있는 작품이다. 일단 소장중이고 몇 번이고 읽은 소수의 작품 중 하나여서 애정이 간다는 면도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이 글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균형잡힌 품격을 가지고 있다.
이 글에서 드러난 연인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다른 모든 장점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언급을 하지 않지만 이처럼 장점 많은 작품도 드물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총점은 (95/100).
ps. 소장중이고 여러 번 읽은 장르 소설이라면...
룬의 아이들 윈터러 - 전민희 님
오버 더 호라이즌 - 이영도 님
하얀 로냐프 강 - 이상균 님
반지의 제왕 - 톨킨 경
실마릴리온 - 톨킨 경
어스시의 마법사 - 르귄(길어...)
환영의 도시- 르귄(길어어...)
소장 안 하고 여러번 읽은 소설이라면...
드래곤라자 - 이영도 님
피를 마시는 새 - 이영도 님
눈물을 마시는 새 - 이영도 님
룬의 아이들 데모닉 - 전민희 님
성라대연 - 장경 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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