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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간소설과 예전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문구하나
‘내겐 너무 극단적인 주인공’이다.
많은 소설이 출간되는 경쟁시장에서 주인공의 캐릭터가 가지는
특별함은 큰 경쟁력중 하나이기에 많은 작가들이 많은 공을 들일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신선하게 다가왔던 주인공도 많은 소설에 쓰임으로서 그 특별함을 잃어가고 이제는 ‘또...’이런 한숨만 나오는 데다 너무 튀는 성격의 주인공만 보다보니 차라리 필력좋은 작가의 평범한 캐릭터보다 더 못함을 느낍니다.
사람마다 호불호(好不好)가 틀리니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싫어하는 주인공 유형을 적어볼까 합니다. 공감하면 추천ㅎㅎㅎ
근데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캐릭 자체가 아니라 이런 캐릭으로 인한 무분별한 갈등생성 또는 너무나 쉬운 갈등생성과 그에 따른 에피소드 또는 전체 구성의 전개와 그러한 패턴의 반복입니다.
첫 번째로 과묵한 마초캐릭입니다. 그것도 너무나 과묵한...
이런 주인공들은 눈앞의 장애물은 과감히 치워버리고 많은 그리고 격렬한 싸움을 합니다. 수많은 싸움의 원인은 소설의 중요한 요소인 갈등과 오해입니다. 그럼 이런 오해와 갈등은 왜 만들어지느냐? 주인공이 말을 안합니다.
몇몇 작가분이 오해와 갈등을 만드는 사건 전개와 심리묘사가 귀찮으셨는지 아니면 너무나 과묵한 주인공에 몰입되셨는지 주인공은 살인범으로 몰리든 강간범으로 몰리든 입을 꾹닫고 있습니다. ‘너희가 안 믿어도 좋다 나는 옳으니 변명할 필요도 없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하는 굳은 신념과 함께...
물론 상황설정이 하나 있습니다.
주인공이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고지식하고 권위적이어서 주인공이 뭔 말을 해도 듣지 않는 정파고수라는 둥..... 이렇게 너무 쉽게 오해와 갈등이 만들어지고 주인공의 강력한 무공으로 위기탈출 또는 갈등의 연속.....
뭐 과묵하고 강력한 마초가 매력 있는 캐릭이지만 최소한 의사표현은 할 수 있는 기본적 지능이 있는 캐릭터였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싸가지 없고 촐싹대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거짓말 하는...
이런 주인공들은 어른에게 싸가지 없다든지 여자를 너무 밝히든지 해서
오해와 갈등을 일으킵니다. 특히 짠대가리, 거짓말에 능숙합니다.
근데 굳이 거짓말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제가 보기엔 공감이 안가지만 뭐 그 상황에 공감하는 분도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에서 쓸데없는 짠대가리와 거짓말로
갈등을 너무 쉽게 창출하고 이어지는 거짓말로 상황은 더욱더 꼬여만 가고 마지막에 그 어렵게 꼬여만 가던 상황은 너무도 어이없게 정리되는.....
물론 하나의 작은 거짓말 또는 그냥 말 또는 작은 사건하나가 일으키는 나비효과 같은 사건의 전개를 아주 세밀하고 치밀하게 잘 그려내시는 작가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쓸데없는 상황에서의 쓸데없는 갈등으로 인한 사건전개는 스릴이나 다음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주기보단 그냥 답답함뿐입니다.
세 번째로 숨김(봉인)의 미학을 가진 주인공입니다.
어찌 그리도 잘 숨기는지 ㅎㅎㅎ뭐 무협소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문구중 하나가 ‘강호에 나가면 항상 서푼의 힘을 숨기라’는 사부의 메시지지만....
뭐 암중세력에 대한 자기 보호와 작전상의 숨김이든지 내공상의 특성에 따른 봉인이든지간에 앞뒤 착착 맞게(이런걸 개연성이라 하나?) 무리없이 이끌어 간다면 문제는 없겠지만 내가
보기엔 일행이 습격을 당하는데 와이 주인공이 탁자 밑에 숨어서 몰래 도와주는지 와이 복면을 쓰고 도와주는지(너무 고전적인가?ㅎㅎㅎ) 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 넘 허술한 거 같음.
아직도 숨김,봉인(복면,인피면구,때마침 조력자등)-오해(주인공을 너무 띄엄띄엄 보기)-진실(알고보니 엄청난 고수여서 주위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들거나 질시 우러러봄)의 쌍팔년도 패턴에 집착하시어 의무적으로 작품마다 꼭 끼우시는 건 아닌지...근데 웃기는 건 무협 읽은지 20년이 넘은 본인 자신도 아직도 유치하게 이런 패턴에 환호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도 꽤 읽었다고 웬만큼 잘 짜여진 설정이 아니면 ‘픽--’하고 가소롭게 웃고 지나친다는 것이니...
이쯤이면 불만토로는 다 한건가? 더 쓴다면 사람들이 ‘그러려면 읽지 말지 뭐 하러 읽나?’고 돌 던질 꺼 같음. 회원님들은 이해하시라. 요즘 욕구불만(???)에 사회적 불만까지 겹쳐서
이상하게 비평란에만 눈길이 가니...위에 쓴 쓸데없는,의미없는 상황이 남들이 보면 공감가고 이해가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난 삐뚤어졌으니...언젠간 감상란에도 글 올릴 예쁜 어린이가 될라나???
쓰다보니 임준욱님의 진가소와 사마진명이 생각나네요. 실제 평범한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무협에선 평범하지 않나? 무지무지하게 과격하지도 않고 아무에게나 투지를 불태우지도 않고 주위 사람도 정상적이고 그냥 마 쪼금 착한...
소설 쫌 써주시거나 추천해주세요.
억울한 일 당하면 변명할 쭐도 알고 어른에게 공손하고 적당히 남 좋은 말도 할 쭐 아는..살면서 거짓말도 좀 하고(그렇다고 극단적인 캐릭말고)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 지나치게 똑똑하지도 엄청나게 무식과격하지도 않은, 오해도 받고 오해도 하는 우리같은 사람을 주인공으로.... 너무 재미없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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