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우
작품명 : 녹림투왕, 권왕무적
출판사 : 청어람, 파피루스
초우님의 작품으로는 질풍금룡대, 호위무사, 권왕무적, 녹림투왕 순으로 전권 읽은 사람입니다. 그 외... 무지개와 마녀가 나오던 듯한 판타지도 한개 읽었었는데 제목이 기억 안 나는군요.
각설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의 몰개성함에 대해서입니다.
질풍금룡대야 워낙 오래된 글이라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호위무사를 읽으며 인물들의 개성과 성격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대사의 어색함은 무서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스토리 하나로 꿋꿋하게 밀고 나갈 수 있었죠. 모든 단점을 뒤엎을만한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차후로 출간된 권왕무적과 녹림투왕 역시 비슷한 전개로 나감에야 인물들과 대사의 몰개성함이 스토리로 커버할 수 없을만큼 큰 단점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초우님의 인물들이 하는 대사지문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로 성격에 좀 모가 나신 분들이 하시는 강강강의 쎈소리대사.
둘째로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하는 철수와 영희의 초등학교 1~2학년 대사,
셋째로 카리스마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나름 설득력을 갖는다는 자신감 아래 펼치는 호통이나 연설 대사입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당장 책을 들어 인물들의 대사 부분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장면에 누가 말했다는 문장이 없으면 누가 말한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인물들의 대사가 단조롭고 똑같습니다.
실제로 이번 녹림투왕 10권을 보면 무림맹 회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무림맹주나 원로나 군사가 하는 말들이 마치 한명이 하는 말인냥 똑같이 진행됩니다.
오랜 세월 살지는 않았지만 나름 사람들을 사귀면서 느꼈던 점이, 생각은 비슷할 수 있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백인백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초우님 소설인물들의 몰개성함은 무시무시할 정도였죠.
언젠간 이런 부분에 대한 비평이 올라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었지만 아무 소식도 없고 더군다나 녹림투왕 10권중 '들러리' 라는 부분이 나오는걸 보고 참을 수 없어 제가 직접 적어 올려봅니다. 한때 중국에까지 소설이 번역돼 나간다고 하시던 중견작가님의 책에 버젓이 '들러리' 라는 표현이 표시된 일은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벙찐 일이라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초우님이 신인도 아니고 벌써 무협을 4질이나 집필하신 분인데 -_-;
그래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꾿꾿이 나오는족족 읽고 있습니다만, 언제나 계속 이런 모습이라면 초우님의 팬 한명은 큰 실망을 안고 더이상 초우님 글을 읽기를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리는 글이며 언제나 초우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p.s : 들러리가 순우리말이란 답글제보 감사합니다. 서양결혼식이 들어오면서 만들어진 순우리말 이라는 유래를 찾아냈습니다. -_-;;
무협소설이지만 한국 작가가 쓰는 소설이고 코드도 한국에 맞춰진 것을 감안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혹시나 답글 보고 무슨 말인가 싶으신 분들을 위해 본문을 수정하지는 않겠습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