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진광
작품명 : 해리수 표도의 도망자
출판사 :
* 편히 쓰겠습니다. 양해를..^^
* * *
1.
요즘 출판되는 책을 보자면, 작가님들 중에 '요즘의 코드 = 코믹'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 하다.
한동안 요즘의 '트랜드'는 '쉽고 편히 읽히는 글'이라는 말이 있었으니, 혹, '쉽고 편히 읽히는 글'이 '코믹 한 글'을 뜻한다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코믹 한 글'이 쉽고 편히 읽히는 글인가? 라는 질문에 고개를 한 번 저어주고 싶다. 또한, '코믹 한 글'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인가? 라는 질문에 한번 더 고개를 저어주고 싶다.
짐작하기로는 작가님들도 '코믹한 글이 쉽게 써지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고개를 절래절래 저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라면, 역시 '타인의 감정 - 희노애락-'을 글로써 조율한다는 것이 지난한 일이며, 다수의 사람에게 '글'이라는 표현매체를 통해 공통된 감정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그만큼 글이 독자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 중에서도 '즐거움, 웃음, 행복'이라는 감정은 '느끼게 되는 이'에게는 참으로 좋은 감정이겠으나, '느끼도록 만드는 이'에게는 이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2.
'해리수 표도의 도망자'를 읽으면서 우선적으로 들었던 느낌은 '강박'이었다. 특이한 성격의 주인공에 특이한 성격의 반(反)주인공과 반(反)히로인을 이상한 상황으로 엮어 웃긴 상황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강박' - 그것이 이 글을 읽으면서 독자로써 느꼈던 작가의 심상이라 하면, 독자로써 갖는 망상일 뿐인건지...
3.
주인공은 특별하다. 반 주인공 또한 특색있다. 한데, 주인공과 반 주인공이 엮이는 상황은 이해가 안 된다.
억지스럽다. 주인공과 반 주인공의 가교가 되는 유매향의 행위가 억지스럽고, 주인공이 유매향과 엮이는 상황이 억지스럽다. 이후의 주인공과 반 주인공, 유매향이 엮이게 되는 모든 상황들이 억지스럽다. 처음의 엮임이 억지스럽다 보니, 이후의 상황도 억지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주인공은 타인을 믿지 못한다. 그러한 모습은 꾸준히 보여지고, 이전에 설명도 되었다. 한데, 난데없이 다가온 한 여인에 대해 별다른 의심없이 걸려든다? 단지 하룻밤의 불장난을 위해 그동안의 행동지침을 버린다? 그런 주인공이 지금껏 잘도 살아남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4.
이런 생각을 해본다.
중심 인물들의 캐릭터를 정했다. 생각하기로 특이한 성격이 주는 웃음이 있다.
스토리를 정했다. 무림에서 이세계로 넘어가는 스토리이다. 다수의 무림 인물들이 세상을 살기 힘들어 이세계로 넘어갔고, 그런 인물들이 이세계에 암약하는 하나의 단체를 만들었다.
주인공 캐릭터를 이세계로 넘어가게 해야겠는데,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설정상 주인공은 허접한 문파의 등을 치며 사는 놈이고, 그런 문파에서는 주인공이 이세상에서 반드시 도망치고 싶어지도록 만들만큼 능력이 없다.
한편으로는 특이한 반 주인공들과 주인공이 척을치고, 온전히 반 주인공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방편이 마땅치 않다. 이리저리 말 되게 엮어 넣자니, 이야기가 늘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에라 모르겠다. 대충 두 인물을 엮을 가교로 반 여주인공을 엮어 넣어버리자.
혹, 이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
5.
어설픈 독자의 엉뚱한 생각(망상)이 만들어 낸 '독설'이라면 좋겠다.
독자들을 '웃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작가로써의 강박이 만들어낸 서글픈 부산물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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