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마왕 데이몬
출판사 : 로크미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마왕데이몬입니다.
저는 대여점 대기순번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이제서야 봤네요.
블레이드헌터와 마왕데이몬 두 작품을 동시에 출간하시면서 김정률님이 멀티태스킹은 안되시는구나... 라는건 많은 분들이 깨달으셨을거 같습니다.
뭐 사실 이 두 작품은 작가님이 한 작품에 써야 할 에너지를 반씩 나눠서 (정확히는 블레이드헌터에 70 데이몬에 30 정도?) 쓰신거 같다는 느낌은 예전부터 받았었는데요. 그래서 블레이드 헌터가 끝나고 나오는 첫 권인 마왕 데이몬 8권은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건 좀 아닌가 싶네요. 예전부터 쭈욱 선미를 아직도 구출하지 못하고 질질 끄는건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특히 이번 8권에서는 정말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장면이 너무나 많습니다.
조연들의 몰개성함(아니 피도눈물도 없는 그룹회장이라면서요..)이나 뱀파이어퀸의 순진함(니앞의 그 마왕님도 강력한 현혹술사면 어쩌려고 그렇게 넙죽넙죽 굴복하는 거니..)에 CIA의 허술한 일처리, 연평도 저격사건을 중대내에서 처리하는 엄청난 안보의식 뭐 이런건 전부 애교로 넘어가보죠.
가장 문제가 되는건 그동안 미국을 암중지배해오며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온 에스파이어스의 수장인 능력자 프린스턴 선생입니다. 티타늄맨의 등장 이후로 이분이 쭉 생각해 오신건 현대과학기술을 뛰어넘는 고도의 과학기술이 집약된 티타늄맨 슈트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슈트가 없는 티타늄맨은 그냥 돈많은 허접한 백만장자 정도로 생각하신다는거죠.
그런데 8권 말미에서 이 허접한 백만장자님은 슈트를 벗어서 건네주십니다. 새 슈트를 입고 예전 슈트를 주신것도 아니고 자기가 입고 와서 벗어주셨어요. 그러면 스스로 무장해제를 한 허접한 하등종족을 때려잡고 슈트를 챙기는게 정상 아닌가요? 저만 천재 악당의 입장에서 생각한겁니까? 현혹과 염동력의 초능력을 가진 두 능력자가 있는데 이런 생각을 못해볼까요? 아니면 선미로 변신한 능력자로 암살해버리는 방법도 있죠. 근데 그냥 슈트만 주워서 도망가시는군요. 이건 슈트가 그냥 합금 껍데기라는건 알지 않고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반응입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혹시 한두가지 초능력을 가진 백만장자가 슈트를 만들어 입었다고 생각했다면 애초에 핵폭탄을 이용한 트랩은 파면 안되는거죠. 이미 보여준 초능력중에 순간이동(으로 생각되는 아공간)능력이 있는데 핵폭탄 터뜨리면 뭐할건가요.
그동안 책을 고르는 기준은 작가이름을 보고 그 작가의 전작들을 믿고 고르는거였는데, 앞으로 김정률님 소설은 평을 보고 봐야할거 같아요. 작가님께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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