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석진
작품명 : 염왕진무
출판사 : 청어람
김석진 작가님 자신의 이전 작품
삼류 무사의 다운그레이드 복제판입니다.
주인공의 장면 장면마다 널뛰는 성격과 분위기,
똑똑한 척 하지만 매번 원숭이도 안할 뻔한 실수 하는 것도 여전,
갑갑하게 밝혀지는 것 없이 질질 끄는 전개도 여전하고,
별 음모 같지도 않은 음모 꾸미는 암중의 세력들도 여전하고,
별 이유도 없이 이상하게 주인공에 끌리는 여자들도 여전하지만
전작보다 개연성은 더욱 떨어져서 돌아온,
내용을 버린 대신 쓰레기를 채워 양을 늘린
그럭저럭 쓴 양판소 되겠습니다.
함께 여행하던 일행이 학살당하는데 여유만만하게 구경하시다
사람들 잔뜩 죽고나서야 구해주고서는 은인 행세하는 장면과
떼거지로 덤벼든 무시무시한 장로들은
넘치는 자비심으로 자신이 상처입으면서까지도 봐주고,
누명을 써 무림맹으로 가서 해명하겠다고 나서는 주제에
멋모르고 쫓아온 낭인은 일단 한방에 죽이고 시작,
동료 낭인들이 의리때문에 덤비니
씨몰살시키시는 자비로우신 장면은 이 소설의 백미죠.
물론 김석진 작가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문제는 그것 뿐이란 거죠.
삼류 무사 때는 그래도 그 묵직함이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와 함께 녹아 독자들을 적셨는데...
이번 작품은 그 쓸데없는 묵직함이 답답함을 유발할 뿐입니다.
발전은 커녕 훌륭히 퇴보하고 계시는 김석진 작가님의 염왕진무,
피곤에 지쳐 아무 생각없이 시간보내고 싶으신 활자중독자분들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오징어와 함께 작가까지 씹으면서 볼수있는
또 하나의 훌륭한 양판무협으로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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