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림서든, 조아라서든 인터넷 연재를 보곤 그 감상을 리플로 적는 것이 통례지요. 그 덧글은 주로 '재밌게 읽고 갑니다' 등의 의례적 인사나 스토리에 관한 감상, 비평 등이 주를 이루는 걸로 압니다.
다만, 그 감상과 비평 류의 덧글을 보다 보면 '주인공이 너무 세요' '주인공이 너무 약합니다' '히로인이 맘에 안들어요' '적이 왤케 쎄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요' 등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몇몇 친절하신 작가분께선 '조금 있으면 주인공보다 더 센 적도 나와요' '곧 강해집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 설정집이 있습니다' 등을 덧글로 혹은 다음편에 달아 주시더군요.
이거.. 정말 싫습니다. 난감합니다. 일종의 스포일링 아닌가요. 게다가 작가는 '신' 입니다. 신의 말은 곧 그 세계에서의 법이죠. 따라 헛소리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저 위의 예 중에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는 더더욱 난감합니다. 모든 작가님이 소설의 플롯을 다 짜고 살붙이기만 하셔서 연재를 하시는 게 아니란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미정인 뒷 내용은 독자들의 입맛으로 좌지우지,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대하지 않던 작품에서 저런 일이 발생하면 바로 지워버리지만, 폭 빠져 읽던 작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울고 싶습니다.
작가분들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이미 작가님들의 작품을 통해,
우린 훌륭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연재의 특성 상 +@로
독자들은 격려의 댓글을,
작가님들은 그에 분발해 주시는 걸론 모자라십니까.
이 것이 '소설이다' 라는 것을 재인식하게끔 만드는 글은 자제해 주세요.
환상의 세계에서 뛰놀다 현실로 내동댕이쳐지는 비참함을 아십니까.
독자분들께도 부탁드립니다.
- 내용이 이해가 아니 되시면 처음부터 찬찬히 훑어 보세요.
다른 독자분들과 해석을 공유하세요.
작가님께 질문하지도, 작가님은 그에 설정집을 달아주지도 마세요.
글에서 설정이 꼬여서 오류가 난 걸 지적당하시면
말 없이 리메 부탁드려요.
설정이 꼬여서 리메 합니다. 이런 공지 가슴 아파요.
- 내용이 마음에 아니 드시면 보지 말아 주세요.
주인공 마음에 안 드네 바꿔라, 히로인 마음에 안 드네 바꿔라
이런 덧글은 쓰시지도, 작가님은 그에 내용을 바꾸지도 말아주세요.
'바꿔라' 를 빼신다면 감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네요.
너희 작가들은 입닥치고 소설 써라. 몰입하는 데 방해 된다.
이런 식으로 들리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소한 얘깃거리로, 연재분 후에 한두 마디 서로 주고받는것
'소설의 내용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면'
작품 외에서의 의사소통,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글이라곤 써보지도 못한 것이 작가의 심정을 어찌 알겠냐마는
사랑하는 작가님들, 부디 님들의 세계에 거는 기대를 짓밟지 말아주세요.
다 쓰고 보니 두 가지가 마음에 걸리네요.
첫째론 역시 스크롤바의 압박
둘째는 연재한담의 성격에 맞지 않는 듯 하단 점.
고무판의 시스템을 그닥 잘 아는 회원이 아니기에 [반성중]
이곳에 맞지 않는 글이다, 덧글 주시면
바로 지우겠습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