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3 피어스
작성
06.01.16 10:13
조회
451

카락의 환경은 우리의 대죄를 묻는 심문관이자,

우리의 대죄를 속죄시키는 구원자이다.

우둔한 키시드들은 위대한 사주크께서 내리신 죄의 무게를 거스르고 카락의 환경을 자신들의 욕심에 맞춰 일순간의 안녕을 꾀하려 하고 있다.

들어라!

키시드들이 자신들의 대죄를 잊었을 때 사주-카가 일어날 것이다!!

회개하라!!

얼마남지 않은 속죄의 기회조차 사주-카의 불길에 먹혀버리기 전 까지!

귀 기울여라!!

키스 갤시엔이야 말로 불쌍한 자들을 속죄 시키고 천국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모든 역경을 속죄의 기쁨으로 받아들여라!

사주크는 그런 너희들을 자신의 천국으로 초대할지어다.

[다이아미드에게 유죄 판결을 받은 후, 키스 갤시엔의 공작원이 남긴 문서 중에서.]

  

<여기는 함대 사령관, 카란. 모함의 초기 상태를 보고합니다.>

은하계 중심으로 부터 한 없이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 카락.

<지휘계통 이상무.>

전 행성의 대부분이 사막으로 덥힌 이 행성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째서 이런 험난한 곳에서 살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카락인들에게 있어서 모든 철학의 시작이었고, 모든 종교의 시작이었다. 그들 카락인들마저도 자신들의 기원은 아직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

<생산 시설 이상무.>

험난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주변의 가족과 친족들과 뭉쳐 그들만의 방식으로 협력단체를 형성하였고 사람들은 이러한 단체를 '키스'라고 불렀다. 광활한 사막을 사이에 두고 이들 키스는 여러 키시드(키스의 복수)를 이루고 각각 그들의 영향력과 실력을 행사해왔다.

<냉동수면시설 A-J까지 가동, K-S까지 가동.>

얼마 있지 않은 자원과 식량, 몇 평 되지 않은 기름진 토양, 몇 방울 되지 않은 수분, 불확실한 믿음 등을 가지고 수세기 동안 대립해오던 키시드들은 우연한 발견으로 인해 공동의 목적을 가지게 되었고, 전례 없는 협력체계를 가지게 된다.

<선착장에서의 조정을 확인합니다.>

'가이드 스톤'이라 불리는 고대의 우주선에서 발견한 이 돌에는 세밀한 은하계의 지도와 함께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히가라... 우리의 고향'

<조정 확인. 모함을 선착장에서 분리합니다.>

모든 키시드들은 대립을 멈추고 고향에서 자신들의 정체에 대한 깊고 어두운 수수께끼의 해답을 찾기 위하여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희생을 바탕으로 4세대에 걸쳐 높이 30Km 폭 9km 총질량 50억톤의 거대한 우주선을 건조한다.

<선착장에서의 분리를 완료합니다.>

카락인들이 만든 인공 달이자 지금까지의 인공물중 가장 거대한 구조물인 선착장. 선착장에서 분리된 거대한 반달모양의 우주선이 지금 막 분리되었다. 모함(母艦)이라 불리는 이 우주선은 이제 막 길고 긴 여로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전 카락인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모함은 진수식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영상매체을 통해서 모함이 진수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공사는 카락행성의 모든 사람들이 처음으로 한 마음이 되어서 시작한 공사로, 약 120년간 장장 4세대 동안, 후세에 모든 것을 내어주고 일선에서 물러난 늙은 노인들조차도 모함 건조의 시작을 보지못했을 정도로 긴 건조시간을 거쳐 완성된 공사였다. 노인들은 자신들이 눈을 감기 전에 모함의 완공을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격했고, 젊은 이들은 새로이 펼쳐질 세계를 상상해하며 흥분해했다.

'드디어 모함의 발착인가.'

아란-팍투는 자신의 숙소 건물의 옥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거대한 모함과 선착창이 떠 있었다. 아란은 영상을 통해서가 아닌 두 눈을 통해서 모함의 진수식을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영상만큼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하늘에 떠있는 인공의 달이 두 개로 분리되는 장면은 눈이 나쁘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확인이 가능했다. 그만큼 모함과 선착장의 크기는 대단했다. 하늘을 바라보던 아란은 허리춤에 차고있던 단말기를 꺼내 모함을 향하고 있던 자신의 시선을 단말기의 액정화면으로 가로막었다.

단말기에는 모함에 편성된 함대정보부의 보고 글이 올라와 있었다. 바로 모함의 승무원 입대 승인서였다. 이 승인서로 인해  아란은 모함에 승선하여 기약할 수 없는 긴 항해에 몸을 맡길 것이다.

보통 이런 역사적인 행사 때는 가족 또는 친지들과 한자리에 있기 마련이었지만 아란에게는 그런 가족이 없었다. 아란은 태어나자 마자 부모에게 버려졌던 것이다.

아란이 키스 팍투인 것은 단지 키스 팍투의 보호시설에서 길러져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락 내의 어느 고아가 그렇든 가족들의 연계가 없는 구성원들의 미래는 그다지 밝은 편이 아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씨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키스체계는 핏줄이 불명확한 아란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같은 능력이라면, 우선적으로 가까운 사람을 뽑기 때문이었다. 비록 과거와 달리 다른 키스들과 몸을 섞는 경우가 빈번한 현대에 와서도 오랜관습의 잔재는 여전했다. 아란이 모함의 승무원으로 지원한 동기 중 하나는 바로 그런 관습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함의 승무원들은 대부분 능력에 따라 선발되었다. 물론 이 선발에도 오랜 관습의 잔재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란은 그 중에서도 무난하게 선발 된 편이었다.

'이제 곧 이 불편한 행성과도 안녕이구나.'

사적으로 친한 친구나 지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공적으로는 근본 없는 놈이란 소리를 듣곤 하는 아란이었다. 아란이 고향별로 향하는 여정의 깊은 속내에는 자신의 뿌리를 고향이라는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연줄이 카락의 수 천년 역사보다 더 길어 인간의 조상이 박테리아라고 말하는 것 만큼 의미를 찾는 것 자체가 애매한 일일지언정 말이다. 아란은 어릴적부터 부모의 대한 아련한 기대와 환상이 조상에 대한 기대와 환상으로 연결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자문해보지만 어찌 되었든 고향별에 가고 싶은 마음만은 확고했다.

어쩌면 아란의 이런 마음은 카락인들이 자신들의 고향별을 찾아 그들 자신의 불확실한 기원을 찾고자 하는 목적을 구성하는 하나의 작은 구성품일지도 모른다.

예전부터 카락인들은 많은 것에 불확실성을 느꼈다 자신들의 기원, 자신들이 이 척박한 행성에 존재하는 이유. 지금 일부에서는 여로의 성공확률과, 고향별의 존재마저도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자마저도 많다.

그러나 이런 카락인들이 불확실한 확률들에 기대어 모함을 건조하면서 딱 하나 확신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행성 카락은 더이상 카락인들을 지탱해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모함건조로 인해 그나마 얼마 있지도 않은 천연자원은 고갈되었고,  거대한 사막연계지(적도를 중심으로 모래지역, 암석지역 등이 줄 모양으로 몇 줄기씩 붙어있는 카락행성 중앙의 거대 사막)로 부터 몰아치는 거센 모래 폭풍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경작지를 서서히 침식해 나갔다.

종의 멸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모함의 건조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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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실 사람은 알 내용일 겁니다.

제목은 <홈월드>

본래 원작은 게임이죠.

그냥 심심해서 써본 팬픽이랄까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SF를 쓰려고 했었는데 어째서 지금은 숲 속의 이방인 같은 판타지를 쓰는 지 저 자신도 모르겠군요. --;

흐음, 대체 어디서 삐닥선을 탄 것일까...

그나저나 이제 막 퇴고 삼매경에서 벗어나 오는 중.

변명 같지만 역시나 출판을 하면 연재는 부담이 되는군요.

여러가지 내적, 외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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