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백곰냥
작성
09.10.17 13:49
조회
1,532

연재 중단.

조기 완결.

이 두 가지로 저는 무슨 영광을 얻으려고 했을까요?

괜히 허세만 부리면서 독자 분들께 거짓말을 한 채, 저는 무엇을 얻으려고 했었던 것일까요?

오만했습니다.

뒤에 있을 것은 생각 안 한채, 단지 눈앞에 있는 것만을 보기에 급급했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래는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셨던 분들께 정말로 송구한 마음에 보내드리는 사죄문입니다.

-----------------------------------------

안녕하세요, 길치백곰입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려 저는 독자 분들께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독자 분들께 거짓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사실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제가 거짓말을 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저는 연독률 때문에 조기완결을 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실대로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뒷내용을 쓸 엄두가 안 나서 조기완결로 대충 마무리 지었던 것입니다.

가면 갈수록 소재는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초반에 나왔던 소재를 그대로 써먹는 것만큼 어리석고, 몹쓸 짓도 없죠.

독자를 우롱하는 짓 아닙니까?

썼던 내용을, 등장인물 이름만 바꿔서 또 다시 쓰면, 그거야말로 우롱 아닙니까?

가면 갈수록 필력도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쓴 것을 읽어보면,

'아, 초반 편들은 이것보다 잘 썼는데 가면 갈수록 나빠지는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무섭습니다.

무서웠습니다.

그렇기에 그만두었습니다.

도망쳤습니다.

사실 제 자식을 그렇게 사랑한다면,

받아쓰기 점수를 0점을 받아와도 예쁘기만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글도 그렇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이 글이 연독률이 나빠도 뭐 어떻습니까?

그것은 단지 부수적인 것뿐입니다.

게다가 그걸 극복해나가면서 점점 글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야말로 제가 자식의 아비 된 자로 해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도망쳤습니다.

그 뒤를 이어 쓸 자신이 없어서,

점점 나빠져 가는 저 자신의 필력을 보면서,

두려웠습니다.

며칠간 곰곰이 생각해보며 차기작을 써보았습니다.

약 1만 자를 썼군요.

저는 과연 무엇을 썼을까요?

아베크입니다.

저는 차기작을 쓴다고 끼적여놓고서, 아베크 후편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도망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기에 저는 여기서 선언합니다.

저는 제 몸이 부서질 때까지, 넘을 수 없는 벽과 부딪혀보겠습니다.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면 부숴버리겠습니다.

넘을 수 없다면, 부수어서 통과해버리겠습니다!

이게 제 믿음입니다.

넘을 수 없는 벽은 부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통과할 수 있겠죠.

제 믿음을 독자 여러분들께서,

확신시켜주세요.

저를 지켜 봐주세요.

제가 결국 제 글이 무서워서 도망치는 겁쟁이로 남느냐,

아니면 벽을 부수고 통과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느냐!

제 믿음을 확신시켜주세요.

독자 분들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치백곰 올림.


Comment ' 12

  • 작성자
    푸른봉황
    작성일
    09.10.17 14:01
    No. 1

    그냥 알림이나 홍보로
    아베크 2부 시작합니다.
    라고 간단하게 적으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마라도
    작성일
    09.10.17 14:14
    No. 2

    길치백곰님 힘내세요. 그리고 길치백곰님의 패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힘들더라도 멈추지 않고 도전 하신다면 길치백곰님의 앞을 막고 있는 벽을 무러트릴수 있는 튼튼한 망치를 독자분들이 길치백곰님의 손에 쥐어 주실겁니다. 한명의 독자로써 길치백곰님을 믿습니다. 화이팅 !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염소의일격
    작성일
    09.10.17 14:18
    No. 3

    힘내세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도리표
    작성일
    09.10.17 14:25
    No. 4

    화이팅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은묘령
    작성일
    09.10.17 14:29
    No. 5

    어려운 결정을 하셨네요. 두 번째 일어선 만큼 이번엔 꼭 목표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또 넘어지시면 그땐 정말 일어서기가 벅차질지도 몰라요. 한 번은 두 번이 되고 두 번은 세번이 되기 마련이니..
    반대로 하나를 이루면 그 하나가 밑거름이 되어 두 번 세 번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콘누스
    작성일
    09.10.17 14:31
    No. 6

    허엇...!! 잘 생각하셨어요
    저도 조기중단을 고민해왔던 터라, 남 일같지 않네요 ㅎ
    힘내시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바람무희
    작성일
    09.10.17 14:54
    No. 7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광란의밤
    작성일
    09.10.17 15:15
    No. 8

    멋지시네요 선작하고 보러 가겠습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覺醒
    작성일
    09.10.17 16:36
    No. 9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타카나
    작성일
    09.10.17 19:12
    No. 10

    각성하신듯.. ㅎㅎ!! 아베크! 대박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EWS
    작성일
    09.10.17 21:06
    No. 11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시니..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09.10.18 18:12
    No. 12

    아베크를 처음 접했을때, '이것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게임소설이다!'라고 필이 꽂혔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하고 기대했었는데 조기종결되었을때는 씁쓸했었죠. 다시 일어나셨다니 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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