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이제 고2가 되어버린 작가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다소 긴 한담입니다. 아니 한담이 아니라 한탄일지도 모르겠네요.
끝까지 봐주시면 그걸로도 감사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 작가를 꿈꿧던 적이 전에 감상란에도 올렸던 '타천사 루시퍼'라는 책을 봤었을 때 였습니다. 비록 유명하지 않고, 작가님의 마지막 결말부분을 엉성하게 내는 바람에 다소 평도 그리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장르문학을 접했던 적이자, 처음으로 작가를 꿈꾸게 된 개기가 바로 제가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드래곤라자같은 10권이 넘는 분량의 장르문학도 3일을 넘기지 않아 다 읽어버리고, 그 이전부터 집에 책이 워낙 많이 읽다보니 그동안 읽은 책도 꽤나 됬었지요. 10살때부터 나이에 안맞는 어려운 책을 읽었고, 그떄는 작가라는 꿈이 없었지만 장르문학을 접하게 되면서 작가라는 꿈을 꾸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막연한 꿈을 가지기 시작해서 저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까지 3년이란 세월을 버렸지요. 그당시 저는 그저 게임만 안하는 멍청이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정말 시간이 아깝다고 여겨질 정도지요. 그럼에도 성적은 좀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자세히는 몰라도 어느정도는 됬었습죠.....
(자랑은 아닙니다)
그렇게 중3 겨울방학......
그때 저는 문득 생각했죠.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가서 평범하게 대학교를 가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이냐......
제가 타천사 루시퍼를 처음 읽었던 때가 중1때 였습니다. 그다음 장르 문학의 책을 읽기 시작한게 중3떄. 그때 겨울방학 때 저는 미친듯이 장르문학책을 읽기 시작했죠. 꽤나 많은 양의 책들. 10권이 넘어가는 책들을 4일 안에 다 읽어가며 넘겨갔습니다. 하루에 3,4권씩 빌려가서 다음날 돌려주니 대여점 아주머니랑 안면이 틀 정도로요.
원래 초등학생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터라 속독은 자신있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넘기면서 중3 겨울방학 때부터 나름의 세계관을 만들어갔습니다. 사춘기가 어느덧 끝나가면서 (지금도 사실 사춘기지만) 가치관이 자리잡게 되고,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았죠.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나름 쓸만한 소설 몇개를 구상하게 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고1.....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부터 다시 바꼈습니다. 게임을 다시 하게 되고, 친구들과 만나서 하루 온 종일 게임을 하게 됬습니다. 학원에서 수업만 대충 듣고 집에선 온종일 게임. 게임 게임 게임.....
지금 문피아 인중에서 저같은 분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말리고 싶습니다. 의외로 학생이 많은 문피아니까요......
그떄는 학원에서의 수업이 공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떄도 그랬으니 고등학교때도 될거라는 막연한 생각. 남들은 중학교떄 성적이 고등학교때 가면 확 달라진다고들 했지만, 저도 알고 있었지만..... 그땐 그냥 그랬습니다. 될 것 같다는 생각.
그렇지만 제가 지원한 고등학교가 수준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였습니다. 공부하는 쪽의 인문계가 아니였죠. 그래서 나온 성적을 보고 한 생각. 뭐 이 성적이면 가능하겠지.
그리고 나서 본 첫 모의고사. 3월달은 신경도 쓰지 않고 안봤습니다. 그리고 자신있게 본 6월 모의고사.
처참한 성적. 그때 겨우 알았습니다. 내가 지금껏 공부했었던 것이 공부가 아니였구나. 학교 성적만 대충 벼락치기로 봐놓고 이성적으로 대학을 가려 했구나.
여름방학이 오니 막상 수능을 걱정해야 한단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후..... 그때 깨닫기만 했죠. 그래봐야 공부는 안했습니다. 하지만 여름방학때 부터인가 지금껏 생각했던 막연한 스토리들을 좀더 굳게 다져갔습니다. 당장 쓰라고 하면 쓸 수 있을 정도로 뭉쳐갔습니다. 탄탄하게 다져갔고, 비록 허름하게 지어진 아이들의 모래성같았지만 그래도 구상은 하고 스토리는 어느정도 짜임새를 갖춘 정도였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모래성이라고 할만한 정도였죠.
하지만 그럼에도 막상 직접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공부를 하지 않았구요. 그떄도 역시 게임에 빠졌습니다.
생각만 하고 몸으로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서 2학기를 맞았지요. 아무런 대책없이 중요한 고등학교의 2학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렇게 되서 중간고사를 거쳐서 기말고사..... 두번의 모의고사....
초전 박살이 났습니다. 밑에 있던 아이들이 치고 올라오더군요. 성적은 내신이나 모의고사나 중학교때와 1학기때와는 비교도 안되있게 떨어졌습니다.
충격먹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수능3등급도 인서울 힘들다는 말을 했지요. 그럼데 저는 점점 떨어지기만 할 뿐 노력도 안 할 뿐이었습니다. 중학교때는 3등급이 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성적은 점점 떨어지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서 생각했었습니다.
원래 꿈이었던 작가..... 친구들한테도 항상 꿈이 뭐냐고 질문받으면 자신있게 작가라고 했었습니다.
그때까지 머릿속에 구상만 했던 스토리들. 그걸 구체적으로 쓰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자고 생각했을 때가 고1 2학기 중간고사 이후...... 어른 분들이 말하시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할 시기지만, 지금 제가 보기엔 그 전까지의 세월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더군다나 공부를 해야 할 시기인 고등학생때 글을 쓴다는게 쉬운 것이 아니였죠. 하지만 그당시의 제게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게임에 투자한 시간들을 스토리 구상과 글을 쓰는데 투자했었습니다. 게임에 투자했던 시간들은 점점 줄여가고 글을 쓰는 시간을 늘려갔습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을 누구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도, 가족도 몰래 쓰다보니 이건 뭐 쓰는 둥 마는 둥 했지요.
그당시 제가 당장에라도 쓸 수 있던 소설은 판타지 소설 3개.
현대 판타지 소설. 능력자 물로써 현재 제가 쓰고 있던 소설 <네필리아>라는 소설로써,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능력자물... 복수를 목표로 하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
그리고 다른 두 소설..... 원래 세계관 창조를 좋아하는 편이라 다른 소설이 세계관과는 차별받고 싶어서 구상한 소설.
하나는 사령과 수라, 인간 이 세종족간의 이야기. 이계에 존재하는 사령과 수라라는 존재. 그리고 그것을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환사인 사령술사와 수라술사. 마법사, 평범한 인간, 그리고 사령과 수라.
흔히 나오는 엘프, 드워프, 드래곤, 심지어 제가 지은 세계관에는 봉건제도 조차 반 몰락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가지는 천족과 마족,인간. 세 종족을 다룬 소설. 신의 영혼을 이어받은 인간을 사이에 둔 천족과 마족의 싸움.
이렇게 3개였습니다.
당장에라도 쓸 자신이 있었죠.
스토리도 나름 생각했을 때 탄탄했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었죠.)
그 세개의 소설들 중 제가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은 맨 위. 현재 네필리아라는 이름으로 연재중이던 소설이었습니다. 그래서 약 30여편 가량을 쓰게 됬지요. 다술에서 비공개로 썼습니다. 비록 양은 30여편이었지만 책 반권이 넘는 분량에 이미 스토리 진행상황과 결말을 염두해 두고 쓴 소설이었죠.
그렇게 해서 현재는 30편이 넘게 연재를 하게 됬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맞이한 겨울방학.......
이제 고2가 되니까 부모님의 걱정이 커졌습니다.
제 진로와 제 대학문제에 대한 문제......
하지만 전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몇몇 작가분들처럼 고등학생 작가......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 밖에 안 나오고 자만과 오만으로 가득찼지만, 네 뭐 그러했습니다. 그게 사실 제 목표였습니다. 대학이 아니라 고졸이나 중퇴라 할지라도 글만 쓸 수 있었으면 됬으니까요. 그정도로 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그 만큼이나 자만했습니다.
하지만...... 철이 들다보니 현실의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세상이 나를 보는 인식. 가장 먼저 보는 대학이라는 관점.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자만할 만큼 나오지 않는 필력. 그래서 크게 주목도 못받았습니다. 필력 뿐만 아니라 초기 스토리 진행도 엉망이었지요. 문피아에서 글을 쓰면서 다른 분들 글을 읽어보면서 제 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주제에 글을 쓴다는 것이 오만한 생각이란 것. 아니 최소한 제 실력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오만이었는가를.....
지금 제가 봐도 필력. 글을 쓴다는게 생각처럼 쉽게 안쓰여지더군요. 묘사는 지저분한 느낌이 들고, 스토리 진행은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더군요. 어떻게 스토리를 진행해야 할지 처음만큼 자신있게 쓰여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들어 학원을 바꿨습니다. 저도 이제서야 철이 들고 공부를 이제야 겨우 시작하게됬죠.
고1때 배운거 하나도 모릅니다. 벼락치기만 해대서 다 잊어버렸지요. 특히 수학과 영어는 가관일 정도입니다.
이번주부터 학원에서 자습을 시작했습니다. 겨울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6시에 칼기상. 방학떄 하는 학교 특강을 아침부터 듣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 학교에서 국영수사 보충을 받고 돌아오자마자 학원으로 직행. 그리고 돌아오면 어느덧 12시. 안그래도 학교가 1시간 거리라 일찍 일어나야 하는 저로써는 항상 잠이 부족했습니다.
하루에 한편연재. 비축을 남겨둔 저였지만 금방 다 쓰더군요. 한달도 채 안되서 비축분을 다 소비. 그럼에도 그 동안 쓴 소설은 몇편 안 되는 양.
처음 소설을 연재할 때만 해도 소설과 공부. 동시에 가능할꺼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안되더군요. 하루에 몇시간씩 해도 1학년때 흥청망청을 메우기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지금도 힘에 부칩니다......
오늘 버스 안에서 무심코 다 읽어버린 이외수님의 하악하악.....
이외수님이 자칭 작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 중에서 특히나 많았던 말
'자만 하지 마라'
그리고 '절망을 겪은 자만이 성공한다'라는 말들.
사실 직접 적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패쓰......
오늘 함박눈을 맞으며 밤길을 걸어오며 생각했습니다.
소설을 쓸 시간은 없어서 연재는 힘들고, 대학은 가야겠고.....
제 꿈은 작가. 목표 대학은 중앙대와 동국대 문창과.
문학 창작과......
처음 학원 선생님한테 그렇게 말했을 떄는 헛웃음 짓더군요. 말이 되냐구요. 그 성적으론 그 대학 문창과는 불가능하다. 그 두 대학 문창과가 얼마나 쌘 줄 아느냐. 그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말이 되게 해드리죠.'
요즘 정말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처음엔 젊은 날의 성공을 꿈꿧지만 이외수 선생님의 글을 읽음으로써 상당히 많이 반성했습니다. 제 오만과 편견, 그리고 자만을요.
그래서 대학 진학이 끝날 때 까지는 소설도 그만두고 활동도 줄여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이요..... 굵게 내리는 함박눈을 모자도 일부러 쓰지 않은 채 30분 가량을 맞아가며 한 생각과 맹세였습니다.
그래도 토론과 강호는 가끔 들락날락 거리고 싶습니다.
뭐 별로 절 알고 계신분들도 많이 안계시겠지만....
(워낙 소심해서 인맥 넓히기를 못해요)
제 소설. 현대 판타지. 흥보는 장엄하게 한 주제에 속은 비어있는 네필리아. 허나 제가 쓴 소설이라 애정은 가더군요.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설정도, 스토리도 조정하고.... 무엇보다도 필력을 늘려야 하고....
물론 그때는 대학이 정해진 이후입니다.
고등학생으로써 글을 쓴다는 것은 역시나 힘들다는 것을 새삼 살과 뼈로 알게 됬습니다.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고등학생....
제 소설 처음에도 그런 식으로 시작하는데 그게 사실은 주인공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였나 봅니다.
말 그대로 한담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하나의 한탄이지요.
제 소설..... 선호작 80여분.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마지막 소설 밑에 일주일 후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썻지만 이기적이고 멍청한 작가라 애정있는 소설을 제법 오랫동안 미루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관심있게 보실만한 소설은 아니였겠습니다만요......
애정있던 소설이어서 그런지... 그 소설을 2년이나 미뤄야 해서 그런지 가슴이 아프네요. 당분간은 정신적 방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실이 너무나 무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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