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습작이 장편이라면 주제 넘은 시도일까요?

장르 문학을 접한 지도 어언 20여 년이 다 되어 가니, 독자로서의 경험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막상 소설을 직접 써 보려고 마음먹으니 생각만큼 쉽지 않군요.

약 7년 동안 구상했던 판타지 소설을 며칠 전부터 이곳 문피아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몇 회 올리다보니 장편으로 첫 작품을 시작한 것이 너무 주제넘은 짓 아니었나 하는 후회가 듭니다.

나름 전체 스토리도 풍부하게 구상했다고 생각했고, 치밀하게 계획한 다음 쓰는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처럼 초반 스토리 전개가 빠른 것도 아니고, 첫 챕터 전반에 걸쳐 전체 스토리의 배경과 뼈대를 잡다보니 긴박한 맛도 없고.

그러다보니 첫술에 배불러 보겠다는 성급한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자책감마저 드는군요. 단편을 여러 번 쓰면서 차차 필력과 내공을 기른 다음에 소설을 쓸 자격은 갖춘 뒤 써보고자 했던 장편을 쓰는 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살짝 휘청거리는 중인데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첫 작품부터 장편에 도전하는 무모함이 과연 조금이나마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길일까요? 아니면 무모함에 대한 대가로 절망감만 느낀 채 끝나게 될까요?

경험 있는 작가분들의 조언 부탁 드립니다.(써놓고 보니 한담이 아니라 질문 같아서 죄송합니다;)

[SantaLucce]

분명 힘든 길이긴 하겠으나 끝냈을 때의 성취감은 무엇보다도 클 거라고, 감히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괜찮아요, 제 첫 소설은 연대기식 초 장편이었거든요. (물론 중도포기.) 그래도 저는 지금 잘만 글을 써대고 있습니다. 그런 거, 애당초 신경 쓰면 지는 겁니다!

[나르키어스]

제가 경험있는 작가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전 항상 소설은 장편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장편이 스토리를 엮어가기에 좋더라고요 ㅎ

[水原]

첫 글이 장편이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제가 한번 실패를 한 뒤로 절실히 느낀점이 있습니다.

장편이라면 시놉시스를 치밀하게 구성하십시요. 그리고 그 짜여진 시놉대로이야기를 이끌어서 완결까지 가시기를 권합니다.

중간에 산으로 가고 강으로 가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더군요.

[테메르]

분량이 3~5권 정도면 적당할것 같습니다.

20권 분량은 결단코 무리입니다.

[시르네]

즐겁게 글 써보시고,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의 마무리를 지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더 이상 못 쓰겠다, 혹은 사정이 어렵다, 이런 상태라면 못 내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만, 미완인 글은 어떻게든 남더라구요. 이게 말씀하신 절망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는데, 완결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해도 그 글을 쓰는 과정속에서 느꼈던 거나 생각했던 것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게 보람이라면 보람일 수 있겠죠.

[원죄]

꼭 장단편을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장편만의 짜임도 있고 단편만의 짜임도 있기 때문입니다.
장단편 따지기 보다 첫 습작이면 끝 까지 맺어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습관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완결을 해보는 경험이 있어야
글 한편에 대한 구상을 완성도 있게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편이라고 쉽고 장편이라고 어렵다는 것은 글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견이라는 것을 덧붙여 말하면서...

[원죄]

그리고 장편의 기준은 일반 소설책으로 한권분량 이상이면 장편으로 칠 수 있습니다.
판타지소설에서 5권 10권 넘어가니 3~5권은 단편이다 이런 착각 하시는분들이 많긴 하지만...

[부정]

원래 한 권도 장편이에요. 대여점 판/무 소설이 내용전개에 비해 좀 이상하게 긴거죠.

[무저울]

경험있는 작가가 아니라서 제대로 된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 일단 죄송하고요.

저도 첫 작이 장편입니다. 사실 지금 쓰고 있는 거 말고도 더 예전에 쓴 첫작이 있는데 그 것도 나름 장편이었죠;;
전 습작의 분량은 상관 없다고 봅니다. 우선 옆으로 새지말고 똑바로 달려 끝까지 쓰십시오. 중간에 이상하더라도 끝까지는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치고 싶다면 완결 지은 후에 뜯어 고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선 소설을 완결내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내가 할 소리는 아니구나... 우선 나부터 완결을 지어야하는데..;;)

뭐, 어쨌든 중간중간에 제 잡소리가 많았는데 결론은 끝까지 써보세요가 되겠습니다.
분량은 큰 상관 없습니다. 다만 끝까지 소설을 밀고 나가는 힘이 중요하죠.

[싱싱촌]

완결을 지어 봅시다.

[[탈퇴계정]]

완성하면 습작이지만, 완성하지 못하면..그냥 미완성의 글입니다. 습작도 아니게 되죠. 습작이라는 건 그 하나로 완성된 글 입니다. 그러니 일단, 습작이라는 말을 붙이기 위해서는, 완성을 해야되는 것이죠.
장편의 습작이 힘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당근사랑]

루시드페일// 님 그냥 쭉 가보십시요

잘 되든 안되든 그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끝을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필~!! 하세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