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에서 날아온 의문의 물체가 태평양에 추락합니다.
물체안의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바다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모든 해양어류가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그 어류를 섭취하는 동물들도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
마약같은 맛을 자랑하는 신종 참치에 열광하던
상류층 인간들은 어느 날 강렬한 식인욕구에 사로잡혀
미쳐날뛰고 ...
보통 좀비 아포칼립스가 좀비/인간으로 이분화된 세계에서
고립된 주인공과 그 일행이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하는 것을
그려냈다면 작가님은 여기서 '진화'를 좀 더 곁들였습니다.
여기서의 좀비는 썩어가는 시체가 아니라 식욕에 사로잡히고
신체가 극도로 강화된 종이기에, 만일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인간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신종족이 되는 것이죠.
주인공 선우진도 ...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움직이지만
감염되고 ... 그리고 모종의 방법으로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뒤에는 생존에서 더 나아가 신인류의
시조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죠.
이 글이 재밌는건 ... 좀비/인간의 양극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변수와 상황들을
입력해봤다는거 입니다.
각 국가들간의 바이러스를 둘러싼 각축전과 연구, 음모들
그 와중에 영토를 놓고 벌어지는 전쟁들이며 ...
신인류를 군사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 ...
핵전쟁 ... 살아남으려는 생존자들의 무리화 ...
온갖 상황과 소재들을 비빔밥처럼 섞어놨습니다.
주인공은 뭐 딱 냉정하고 시크한 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애정결핍증 환자마냥 아무한테나 호의를 베푸는
호구도 아닙니다.
근래 올라온 아포칼립스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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