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고민하다가 어제 결국 제 첫 번째 연재작품 트리플 헤드 오우거를 연중했습니다.
거의 9만자 가까이 썼으니, 곧 정규연재란에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중을 했습니다. 너무 방대한 설정의 소설이라 쓰는 게 너무 힘이 든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이 글이 출판될 가능성이 없다는 데에 큰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 쓰는 소설이라 아무 기대도 안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제 소설이 인기가 있더군요. 과분하게도 추천도 몇 번 받았습니다. 그래서 출판의 꿈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알아버렸습니다. 이 글이 출판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걸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출판 요소가 전혀 없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독자분들께 너무 죄송하지만, 연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전업작가를 희망하는 입장에서 돈이 되지 않을 걸 알면서, 크게 심력이 소모되는 작품을 계속 쓰는 것은... 역시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출판이 되지 않아도 돈이 되는 글을 쓰자라고 마음을 먹고, 조아라에 가입하고 노블레스 경향을 살폈습니다...
충격적이더군요.
제 기준-물론 제 기준이 높다는 건 아닙니다...-에 한참 미달되는 함량미달의 저질 글들이 판을 치고 있더군요.
3류 소설을 넘어서 저질 소설들이 문피아에 비교하면 골든베스트에 해당하는 투데이 베스트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개중엔 조금이나마 색다르고 소재가 좋은 글들이 몇 있긴 했습니다만, 결국은 저질적 요소로 도배가 된 글이었습니다(재밌게 보고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스럽습니다만, 다르게 표현하기가 어렵군요).
그래서 과연 현실을 인정하고 조아라에 어울리는 글을 써야하는 건지, 너무 고민이 됩니다.
어제 4페이지 미스터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기뻤습니다만,
더 고민을 더욱 심각하게 만듭니다.
과연 생활을 위해 조아라의 양식에 맞춰서 '저질적 요소'를 받아들인 글을 써야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묵묵히 마이 웨이를 가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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