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주기행록
작가 : 백린
제목 그대로 기분이 꿀꿀할 때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
간략히 내용을 소개하자면,
무쟈게 잘생겼지만 전투력은 1밖에 안돼는 남주인공이 여난을 맞아 도망치는 이야깁니다. 언뜻 하렘을 연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인데, 아직까진 하렘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나중엔 어떻게 될지 몰겠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면 정점의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쭈욱 내려올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 과정을 초반부터 질릴때까지 반복합니다. 처음엔 진짜 웃기고 재밌었는데 나중엔 솔직히 좀 질리더라고요. 개인차일 수 있으니 요건 그냥 넘어가고...
문장이 참 감칠맛 납니다. 장문 단문 대사 가릴 것 없이 읽는 맛이 있어요. 작가들을 보면,
1. 설정을 잘 짜는 사람
2. 이야기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사람
3. 말빨이 좋은 사람
대충 이렇게 나뉘는데 백린님은 3번 능력이 특화돼 있더군요.
솔직히 문피아 연재 소설들 읽을 때 골베 1~10까지 읽으며 지문은 패수, 대사만 대충 읽어댔거든요. 근데 이 작품은 지문조차 읽는 맛이 있답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메밀꽃 필무렵처럼 아름답고 서정적인 예술 그자체의 문장이라는 소린 아닙니다. 그냥 하하 즐기고 웃는데 적합한 문장이죠. 그정도만 해도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밝혔듯이 이 작품에 웅장함이나 비장함, 격한 감동 등등 이런 걸 바라시면 곤란하고요. 가볍고 쉽게 즐기기엔 좋은 글입니다. 백린님도 출판이 목적이 아니라 자기가 즐기기 위해 쓰는 글이라며 스스로 밝혔답니다.
ps. 패러디가 몇개 등장하는데, 전 솔직히 맘에 안드는 부분이라 그냥 패스하고 넘겼습니다. 그 부분은 그냥 넘겨도 본 내용과 전혀 무관하더라고요.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an_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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