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방 국립대 경상계열 세무학과에 재학 중인 저에게 있어 현재의 장르문학 시장은 경제학적으로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은 저의 얕은 경제학 지식으로 추측하는 것이니 너무 비판하지는 마세요.
양판소, 그것을 원하는 대부분의 독자층, 그에 따라 그런 작품을 열심히 찍어내는 출판사까지는 수요공급곡선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 스캔본이 들어가면 문제가 복잡해 질겁니다.
왜냐면 다른 수요공급곡선은 어떤 요소가 변하여 수요공급곡선 중 하나가 움직이면 나머지 하나도 움직이기 때문에, 경제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데 스캔본의 존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양질의 장르소설이 늘어났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일반적으로는 수요(소비)가 늘어나야 하는데 실제로 늘어나는 양은 별로입니다. 왜 일까요? 당연히 스캔본 보는 사람이 좋은 작품이라고 사서 볼 가능성이 적고, 오히려 스캔에 더 열을 올릴테니까요.
'그러면 작가와 출판사들은 시간과 공을 들여 좋은 작품을 쓸 유인(인센티브)이 사라지게 되고, 좋은 작품의 공급은 예전대로 줄어들며 약간 늘어났던 소비도 다시 줄어듭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현재의 악순환의 원인이자 스캔본이 박멸되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이유는 또 하나 있습니다. 먼저 공급이 늘어났다고 가정했는데 이번에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가정해 볼까....... 그럴 수가 없군요. 스캔본의 존재 자체가 수요를 엄청나게 잡아먹고 있으니까요.
경제학적으로 연구하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건데 스캔본은 박멸돼야해로 끝나버렸군요. 문피아 회원님들의 의견 보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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