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인배란 단어, 인터넷 연재물 뿐만 아니라, 출판된 책에서도 범람하는군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 輩 무리 배 ] - [네이버 사전에서 발췌]
㉠무리 ㉡줄(수레의 행렬) ㉢순서(順序) ㉣친족간의 서열, 항렬 ㉤대, 세대(世代) ㉥짝 ㉦떼지다 ㉧비교하다(比較--) ㉨견주다 ㉩주다
여기서 배자는 (선배 후배) 등의 순서의 의미로 쓰일 때는 좋은 뜻으로 쓰이지만, 무리의 뜻으로 쓰일 때는 주로 안 좋은 집단을 지칭할 때 쓰여지죠. (무뢰배, 모리배, 폭력배, 하오배)
무리를 지칭하는 뜻일 때 우리말 중 [놈들]이라는 단어가 [배]라는 단어와 가장 유사할 것 같네요. [폭력배 = 깡패놈들]
"대인" 하면 보통 상대를 위해주는 높임말입니다. 근데 "대인배"가 되면 "대인놈들"이 됩니다. 한마디로 부조화의 결합이죠.
예전에 인터넷을 휩쓸었던 "님아"처럼 "대인배"도 또래끼리의 우스갯소리로 쓰이면 모를까? 상대를 배려하고, 높여주는 자리에 쓰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누구님, 무슨무슨 대인" 이거면 충분한데 굳이 [님아, 대인배] 란 단어를 써서 꼭 언어파괴를 해야 하는가 싶습니다.
사극 형태의 무협에서, 상대를 칭찬할 때
"당신은 진정 대인배요." 하고, 왕왕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당신은 진정 대인놈들이요." 하고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현대가 배경이라면 점원이 "고객님" 이럴 걸 "고객님아" 이러면 이게 과연 높임말이 될까요? 높이긴 커녕 상대를 놀리고 비꼬는 격밖에 안 되죠.
글을 쓸대는 배경과 상황에 어울리는 단어를 써야 글의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고 전 생각합니다. 대인배와 같이 언어파괴의 표본격인 단어가 범람하지 않도록 글을 쓰는 작가 스스로 언어사용에 좀 더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현대의 또래들끼리 대화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현대고,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판타지나 무협등 배경이 다른 곳에서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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