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는 즐거움도 큽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즐거움은 더 큰 것 같습니다.
문피아에 거주하는 무명소졸이라, 쓰는 글 자체는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차분히 글로 옮기고 있자면, 그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스스로 쓰는 글에서 배울 수 있다니.
참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글 속에 탄생시킨 인물들이 하는 행동과 말, 그리고 성격이 글을 쓰는 제 머릿속에서 생동감있게 그려집니다.
제가 만들어낸 인물들이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살아 숨쉬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이죠.
그렇게 많은 등장인물들과 함께 지내며 글을 쓰다보면 삶의 즐거움 하나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글에서, 그리고 제 머릿속에서 사는 친구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죠.
가끔은 그들과 어울려 놀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게 참 즐겁습니다.
제가 쓴 글 속에서 제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대신 경험하게 해주는 친구들이 있고, 제가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달성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제가 한 실수를 반복하는 친구들이 있고, 제가 한 실수를 대신 만회해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게 참 즐겁습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