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마디부터 드리고자 합니다.
인기가 있건 없건, 재미있는 글을 쓰건 아니건 저나 여러분은 축복받은 겁니다.
적어도 연재글을 올린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지식 사이트를 보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말로도 표현하지 못해서 고민인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글이란 건 어찌됐건 말을 내뱉는 속도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을 글로서 정리를 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것은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자신의 노력이든 천부적이든 간에요.
또한,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해 책임감, 혹은 무게감을 느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는 작가가 글을 쓰는대로 따라와 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작가가 3단 로봇을 합체시키면 무조건 박수만 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작가는 일단 방향성만 제시할 뿐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독자의 몫입니다.
만일 독자가 작가가 원하는 대로만 따라간다면 이세상에 명작이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글에서 새로운 의미를 알아내고 또 다른 무엇을 끄집어 내는 것이 독자란 겁니다.
예전에 어떤 글을 연재한 적이 있는데, 댓글을 보고 충격먹었습니다. 그분은 전혀 다른 의미로, 전혀 다른 신선한 시각으로 제 글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글을 쓰는 제가 멍청해 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그때부터 아랫 분 처럼 글을 쓰는 것이 마냥 즐겁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글을 쓰는 것은 작가 쪽이지만 읽는 쪽이 주체이라는 것을요.
그렇다고 독자들을 위해 우스갯소리로 주렁주렁 엮어가는 글 또한 그 분들을 모욕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보잘것 없고 재미도 없는 글을 쓰는 자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어쨌든 글 쓰는 것이 마냥 신나고 즐겁지 만은 않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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