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0 직하인
작성
10.08.20 06:22
조회
1,085

안녕하세요, 직하인입니다.

새벽에 훌륭한 작품들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문득 써봅니다.

저는 한문을 전공했던 사람이라 가끔 보이는 단어 하나가 여간 어색한게 아니더군요.

비상-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날아오르다라고 번역하죠.

이 단어는 새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형상을 묘사한 단어입니다.

여기서 비는 날비(飛)를 쓰고 상은 빙빙돌아 날상(翔)을 씁니다. 자전에 주로 빙빙돌아 난다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날개를 활짝 피고 바람을 타는 것을 의미하죠.

앞의 날비도 동사고, 뒤의 날상도 동사가 되어서 뒤의 날상이 보어로 쓰여 후치수식이 되어서 의미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자주 보이는 것이 飛上이더군요. 글에서 뿐 아니라, 길가의 현수막이나 티비에서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上이 윗상, 오를상으로 쓰이니까 날아오르다라는 해석에 다 걸맞다고 생각해서 쓰는 것 같네요.

그러나 동사 두개가 붙어서 보어가 되려면 서로 의미의 연관이 필요합니다. 오를상으로 쓰게되면 계단을 오르다, 걸어서 오르다, 다른 것에 올라타다라는 뜻이 되어서 날다와 걷다라는 의미가 연결이 안되지요.

上이 동사 뒤에서 보어로 쓰이게 되면 달라붙다, 접착되다, 안착하다, 앞 동사의 동작이 완성되다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 飛上이라고 쓰면 날아붙다, 날아 끝나다(?)라는 이상한 말이 되어버립니다.

문피아는 글이 있는 곳이라 맞춤법을 따지게 되는 곳이던데, 한문도 제대로 맞추어 썼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번 떠들어 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Comment ' 2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8.20 07:09
    No. 1

    음음. 맞습니다. 한문도 무작정 쓰면 큰 코 다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Gandalf
    작성일
    10.08.20 07:10
    No. 2

    비상4 飛上 명사

    [명사]높이 날아오름.
    비상-하다 2 飛上--
    [동사]『…으로』{‘…으로’ 대신에 ‘…을 향하여’가 쓰이기도 한다}높이 날아오르다.

    그는 생도들의 마음을 쥐어짜 고통스럽게 할 수도,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하는 듯한 기쁨을 줄 수도 있었다. 출처 :박완서, 미망

    네이버 사전에서는 飛上으로 나오는군요

    부상[浮上] 처럼 위상이 쓰이는 걸로 볼 수는 없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직하인
    작성일
    10.08.20 07:19
    No. 3

    그러니까 이제는 어름이 쓰이는 것처럼 윗상을 그냥 쓰더군요.
    하지만 원래는 날아오를 상을 쓰는게 맞다는 뜻이었습니다.
    부상에서 윗상이 쓰이는 것은 물속에서 물위로 다른 것으로 올라가다라는 뜻이 되니까 쓸 수 있는 것이지요. 그냥 종이배를 접어서 물위에 놓고는 부상이라고는 안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직하인
    작성일
    10.08.20 07:22
    No. 4

    만약 飛上 뒤에 '飛上횟대'처럼 횟대라는 목적어를 쓴다면 윗상이 동사 뒤에서 개사로 쓰여서 횟대로 날아가다가 됩니다. 그것도 원래는 윗상의 안착하다에서 변화된 것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호강해
    작성일
    10.08.20 07:28
    No. 5

    아, 부끄럽게도 모르는 내용이었는데... 직하인 님 덕분에 좋은 지식 하나 얻어갑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8.20 07:36
    No. 6

    국어사전에도 飛翔이 공중을 날아다님, 이미 하늘을 날고 있는 상태, 飛上은 공중으로 날아오름, 날아오르는 상태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전에도 이렇게 명시 되어 있는데 굳이 이상한 말이 된다거나, 맞춰서 쓰면 좋겠다라는 말씀은 근거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름의 예시를 드신 것도 비상과는 엇박자가 난다 생각합니다.
    어름은 명백히 잘못된 표현이고 비상의 두 단어는 명시가 되어 있는 단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직하인
    작성일
    10.08.20 07:38
    No. 7

    네, 백연님. 제가 그래서 한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한자어가 아닌 한문으로 말씀 드린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Mr.우
    작성일
    10.08.20 08:40
    No. 8

    제 글에도 그런 표현이 있기에 저도 쓰기 전에 알아보았습니다.
    비상(飛上)은 날아 오르는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고요.
    비상(飛翔)은 현재 날아서 빙빙 돌아다니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날아 오르는 진행과 날아 돌아다니는 상태의 차이.
    저는 그렇게 두 가지 의미를 구분해서 제 글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부러진 칼
    작성일
    10.08.20 08:48
    No. 9

    한문적 표현으로는 그러니 중국문자의 용법은 직하인님의 말씀이 맞는듯 합니다. 중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飛上은 단어로 등록이 안되어 있더군요. 飛翔은 등록되어 있는 반면에 말입니다.
    뭐 중국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2010년 현재 한국에서 飛上은 단어로 등록되어 있고 맞춤법상 문제 없는 흔히 쓰는 관용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카페로열
    작성일
    10.08.20 09:31
    No. 10

    규을님 직하인님이 쓰신 3번과 7번 댓글과 부러진 칼님이 쓰신 9번 댓글을 읽으시면 궁금하신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 되실것 같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것이 왜 그런 것일까' 안다는 것은 지식에 ─ 될 일은 없지요. 의도라고 하신다면 그저 앎에 하나를 보탰으면 하는 마음에 쓰신글이 아닐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규을
    작성일
    10.08.20 09:39
    No. 11

    그런것같네요.
    그레서 지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ruryrury
    작성일
    10.08.20 09:55
    No. 12

    결론적으로 비상飛上을 쓰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고, 다만 [중국식의 한문체계로 해석할 경우] 이상한 점이 있는 조어다... 라는 이야기로 보이는군요. 우리나라에서 사전에 올라있는 이상 문제삼을 필요는 없겠네요. 우리가 중국에서 빌려온 글자를 쓰고는 있지만 중국의 문법체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찾아보면 飛上 외에도 비슷한 예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곰곰씨
    작성일
    10.08.20 10:24
    No. 13

    산삼님.
    "중국식의 한문체계"라는 말은 어색한것 같네요.
    "중국식의"라는 부분을 없애고 생각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다른 분들이 말하는 飛上이 어울리는 것은 "한글"의 단어로 원래는 틀린 것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쓰니까 그렇게 된 것이지, 한문 자체는 "원래대로라면" 飛翔이 맞다고 직하인님께서 말하시는 것 같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맛난아몬드
    작성일
    10.08.20 10:44
    No. 14

    글 나고 사람 났습니까?
    사람 나고 글 났지.

    표준어가 된 상태에서 원래대로 를 따진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한문만 쓰는 중국소설이라면 또 모를까요.

    그렇게 따지면 한글은 원래대로라면 아래아를 사용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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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직하인
    작성일
    10.08.20 10:51
    No. 15

    아, 그냥 옛날에 배웠던 부분이라 한문으로는 이렇게 썼으면 좋겠다고 제 생각을 말씀드린건데....
    한담으로 생각하시고 보시길, 무슨 논쟁을 하려는 글이 아니었습니다.
    맛난 아몬드님, 쓸데없는 글 적어서 미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추장국
    작성일
    10.08.20 11:09
    No. 16

    무협이란 장르를 취급하는 문피아에서 당연히 언급할수 있는 문제 입니다. 좋은 글 이라고 생각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유정
    작성일
    10.08.20 11:31
    No. 17

    飛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맛난아몬드
    작성일
    10.08.20 12:02
    No. 18

    이 글이 쓸 데 없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한문에도 맞춤법이 있듯 한글에도 맞춤법이 있고, 飛上은 국내에서 사용에 어긋남이 없습니다.
    한문만을 보고 사용이 틀렸다고 하시는 듯하여 댓글을 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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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0.08.20 13:00
    No. 19

    그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왜의 영향을 받아서 한자가 많이 달라졌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ruryrury
    작성일
    10.08.20 13:12
    No. 20

    滑空님,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나름의 한자조합 방식이 있기 때문에 구분하기 위해 중국식이라는 말을 넣은 겁니다.

    비상飛上이 '원래 틀린 것이며' '사람들이 많이 쓰기에 인정되어 사전에 오른 것이다'라는 주장에는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 않군요. 삭월세가 사글세로 바뀐 것과는 이야기가 틀리다는 거죠. 비상은 그저 우리나라식의 조어일 뿐이고, 그건 '원래 틀린 것도 아니고' '많이 쓰였기에 틀렸지만 사전에 올라 표준어로 인정된' 것도 아닙니다.(적어도 제가 알기론 그렇군요)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소설에서는 비상飛上을 써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그게 '원래 틀린 거지만 예외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선 '원래 맞는' 거라고요.

    솔직히 한담성 글이라곤 하셨지만 조오기 아래쪽에 홍보글 제목에 비상飛上이 있는 상황에서 올라온 글이라, 잘못된 용법에 대한 지적성 글이라고 인식했습니다. 저는 그와 반대로 문제가 없다고 느꼈기에 이렇게 글을 쓴 거구요.

    그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현룡.
    작성일
    10.08.21 16:39
    No. 21

    역시 자주 느끼지만, 여기는 문학박사 수준의 맞춤법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군요. 맞춤법. 정말 엉려운 부분이 많네요.
    가끔 생각하는데, 한 글자라도 파고들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어려워 지는 것 같네요.
    특히나 우리나라말은 파고들려고 하면 한자가 막혀서 한자가 먼저인지, 우리말이 먼저인지도 헷갈리는 상황이 가끔 있더라구요.(잡담.)
    너무 어려워요.(결론)
    누가 맞춤법을 윈도우 식으로 업데이트시키면서 머릿속에 박아넣어줬으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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