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한담란에 주절거리고 싶어서 입을 달싹이다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서 썩히는 인간입니다. 제 글이 워낙 못났으니 그런 것이겠지요.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자신의 글에 대해 뭔가 애석한 마음이라던가, 뭐 아무튼 그런 생각은 갖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한담을 통해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중얼거리거나 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걸 '보기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제제하려는 건 도대체 무슨 저의입니까? 한담란은 말 그대로 그런 걸 쓰라고 있는 게시판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런 목적을 띈 게시판이 아니라면, '추천 및 흥보'라는 식으로 올리지, '한담'이라는 이름을 내걸진 않습니다.
글쟁이가 자신의 글 이야기를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공간은 자기 게시판 아니면 여기밖에 없습니다. 멍석이 깔린 곳은 일단 거기니까요. 정담란은 제가 방문을 안 하니 어떤 게시물이 올라오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전 이 곳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게시판 이외에서 다른 글쟁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공간'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못난 글쟁이들이 한탄하면서 남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아달라는 식으로 말하는게 못마땅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여기에서 자주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확고하게 자기 길을 걷고 있거나, 글 쓰는 능력이나 재주가 남들에게 이미 입증이 된 사람에 해당하진 않는다고 봅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처지가 불안하고 속 타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죠.
왜 그렇게 글 쓰는 사람들을 타박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자신의 처지가 한숨이 나오는 통에 주절대는 소리가 보기 싫으신 겁니까? 물론 언짢으시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그런 말 정돈 하라고 있는 곳을 그러지 말라고 하시는 건, 너무하지 않으십니까.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데다 가슴이 먹먹한 와중에 저런 글을 보니 억하심정으로 이런 걸 쓰는진 모르겠지만서도, 너무 그렇게 몰아세우진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전 말 그대로 이름도 명성도 아무 것도 없는 그냥 글쟁이일 뿐이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구석에 틀어박혀 말라죽는건 싫습니다. 그냥 말 좀 하고 살고 싶고, 그 공간이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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