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능력물을 좋아'했었'습니다.
비슷한 환경속에서 가지는 특별한 능력은 상상만 해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둘... 점점 패턴이 생깁니다.
주인공이 초능력이 있다치면 개나소나 다 초능력을 가집니다.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데 몬스터도 나타납니다.
사실 이건 좀 지겹습니다.
이젠 특별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초능력물을 보고싶습니다.
주인공 이외의 초능력자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
오직 주인공 단 한명만이 초능력자로써 조용히 살아가는 세계.
아래는 제가 바라는 그런 소설중의 한장면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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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녀가 보인다. 오늘도 매혹적인 눈동자를 가진 그녀를 보기 위해 커피 한잔에 4000원도 훨씬 넘는 돈을 투자했다. 그러나 나에게 그 돈은 커피에 대한 가격이 아닌, 그녀를 보는 저렴한 댓가다.
"주문하신 헤이즐넛 카라멜 모카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이렇게 귀까지 씻어주는데 아까울리가 없다.
다른 남자가 그녀에게 커피주문을 하는 모습이 싫다. 그녀의 목소리를 누군지도 모르는 사내와 공유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싫다.
다시 한번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꺅-!"
나 때문일까.
그녀에게 괜히 커피주문을 해서 넘어지게 만든 저 놈이 미치도록 싫다. 증오스럽다.
그녀가 잘 디딜 수 있게 버티지 못한 저 바닥의 타일도 싫다.
저 커피가 그녀에게 쏟아지면 뜨거울텐데.
대신 아파해 줄 수 없을까. 그럴 수 없는 내가 싫다. 10초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녀에게 저 뜨거운 커피방울이 닿지 않겠지.
*
집으로 왔다.
그녀에게는 뜨거운 커피방울이 닿지도 않았고, 그녀는 넘어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난 그녀에게 '고맙다'는 목소리와 연락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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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가 없어서 제대로 표현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전투신은 별로 바라지 않습니다.
저정도의 로맨스도 바라지 않습니다.
한명의 초능력자가 소소한 일상을 지내는 글을 원합니다.
있다면 추천 바랍니다.
p.s 댓글 읽다보니 문제점이 있긴하네요...
확실히 소소한 일상뿐이라면 재미도 없고 인기도 없을겁니다.
아마 이런 글이 정말 있다면 로맨스가 주를 이루겠지요.
격하게 바랍니다!! 있다면 부디 추천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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