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본 소설의 인트로에서 따왔습니다)
BGM-It's a Wonderful-Subarashiki Kono Sekai OST
아, 아, 마이크 체크 마이크 체크, 3, 2, 1 카운트 제로 카운트 제로.
들리나?
이 나의 목소리가 말이야.
들린다면 손을 들어주었으면 하는데(발은? 이라고 하면 AK로 대가리를 갈겨주지)
아, 내가 못 본다고 생각하는 건가? 설마, 그런 사람들에게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이라는 작품을 권해. 내가 빅브라더라는 소리는 아니지. 빅브라더라, 그런 마피아 같은 이름은 난 왠지 좋아하진 않거든. 뭐 마피아 영화를 좋아하긴 해도 내가 그 마피아가 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할까.
아, 내가 누구인지도 궁금하기도 하겠지. 그래, 궁금하다면 그걸로 족해. 어차피 자네들이 내 정체가 궁금하다면, 내 정체를 알게 되어있으니 말이지. 자네들이 날 찾게 될 테니까.
지금 이 비트가 들리나? 비트가 안 들린다면 라디오 채널을 맞춰야 하냐고? 아, 그럴 필요가 없어. 라디오라니, 자네들 설마 지금 내가 이 방송을 라디오로 진행할 거란 생각을 하는 건가? 음, 라디오로도 방송할 수 있겠지. 하지만 라디오는 어째 내 취향이 아니야. 소리만 듣는 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 말이지. 현장감이 부족해. 인간의 오감 중 하나만 충족시켜서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거지?
내가 앞으로 진행할 방송은 현장감이 물씬 풍기게 될 테지. 아, 내가 진행하게 될 방송? 그거야 뭐 상상에 맡기겠어. 힌트를 주겠다고 한다면.......너희들, 음악 좋아하나? 음악을 좋아한다면 어떤 음악을 좋아하지? 좀 고아한 척을 하려고 클래식이라고 답할 텐가, 아니면 솔직하게 아이돌들의 음악이라던가 댄스 음악이라고 할 텐가, 아니면 좀 음악에 열정이 있어 보이려고 록이나, 재즈라고 할 텐가? 혹은 애상적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발라드를 택하거나, 혹은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R&B라고 할 텐가?
뭐어, 어느 쪽을 선택하던 내겐 다 좋은 일이야. 저 말을 듣고서 음악방송이라고 묻는 녀석들에게 또 하나 묻지. 영화는 좋아하나? 어떤 영화 장르를 좋아하지? 뭔가 있어 보이는 예술영화? 좀 짜증이 날 정도로 진행이 느리지만 몰입되면 그야말로 끝없이 빠져드는 로맨스? 때론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는 역사물? 좀 뻑적지근하기 이를 데 없는 SF? 그냥 주인공이 다 처리해버리는 호쾌한 액션? 배꼽이 빠져라 웃다가 사람들에게 쫓겨난 탓에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코미디?
그렇다면 게임은 뭘 좋아하지? 인터넷 뒤지다보면 툭하면 튀어나오는 온라인 RPG 혹은 FPS? 아니면 좀 지루하지만 빠져들면 지루하지도 않고 끝도 없는 퍼즐, 아니라면 호쾌하기 이를 데 없는 액션 게임? 그것도 아니면 인간의 ‘결투’를 제대로 묘사하는 격투 게임? 아니면 음악 게임?
이 말을 듣고서 내가 진행할 방송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을 거야. 그래, 하지만 그래도 뭔가 윤곽은 잡히지 않나? 음악, 영화, 게임.......지금 자네의 머릿속은 아주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있겠지. 저 위에 내가 씨부렁댄 단어들이, 그 세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마구잡이로 돌아다니고 있을 테니. 아니면 그 세 가지 카테고리를 뛰어넘어서 자기들 멋대로 말도 안 되는 단어를 생성하고 있나?
곧 알게 될 거야.
내가 진행하게 될 방송은 말이지.........
[방송의 정체를 알고 싶으십니까?]
Yes or No
노라고 하셨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드립니다.
P.S: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게임 소설 읽는 느낌보다는 간츠나 그런 부류를 읽는 느낌으로 보시면 편합니다.^^(간츠처럼 피터지거나 현실 세계에서 죽는다거나 하지는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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