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협을 현대무협이라고 지칭해야 하는지... 하여간 최근 무협을 보면 좀 지나치다 할 정도의 설정이나 주인공의 능력 및 무공수위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어차피 픽션이니 작가 마음대로 겠지만 작가 자신이 무협을 쓰면서도 자신의 글의 개연성을 잊거나 과정상 오류에 관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고 무공의 수위가 아무리 허구라지만 '뻥'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자면 주인공은 전혀 무공을 못하거나 무공을 잃거나... 무공의 수위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상대방과 전음을 주고 받습니다. 현대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전음읍밀수법을 무공에 접목 시키는 것 자체는 매우 획기적인 연출이나 그 수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하 일류 정도는 되야 전음의 입문에 든다는 설정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최근 무협은 너무 편리함과 고급화를 추구하는것 같더군요. 과거 좌백 작가님 용대운 작가님의 무협류는 낭만무협이 되어 버려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장무협과 시련을 거듭하는 무협이 최근 사라져 가는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요. 최근 본 무협 중, 백연작가님의 이원연공이 그래서 매우 아끼는 무협으로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1부가 끝난 무협을 보다가 문득 지금 적는 글의 연장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공은 무얼까... 라는 고민보다도 과연 무협상의 무공은 설정의 한도가 없는 것인가라는... 인간이 무공을 지니는게 아닌 무공이 인간을 아우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1장은 대략 3미터 가량이고 100장이면 300미터인데... 과연 무공의 힘으로(설정이라지만) 그만한 웅덩이를 패이게 하는것이 타당한가라는... 한마디로 현대의 무공은 너무 무책임하고 과장이 지나친거 아닌가 하는... 김용의 영웅문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지금의 무협이고 보면 발전의 거듭으로도 너무 부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웅문에 등장하는 '칠상권'을 보면 본격적인 내가중수법이 등장하는데 이는 매우 충격적인 무공류였지요. 손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장풍'만 할 수 있어도 대단한 시절이 있었는데... 하늘을 마음대로 날고... 일장에 수십장이 초토화 된다라... 먼치키적인 것이 작가 마음이지만 '드래곤 볼'식 무협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10년 뒤 신진작가들의 무협이 '우주무협'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지나친 생각인가?
그리고 사람을 지나치게 많이 살상하는 묘사등은 좀 지나친거 아닌가 합니다. 일인이 수백 수천명을 적이라는 이유로 죽인다는 설정은 문학적 차원에서 고민되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한때 성룡이 출연하는 영화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살인에 대한 장치가 배제되는등의 코믹과 진지함을 한대 엮은 영화였는데 그는 많은 흥행작을 남겼지요. 즉, 그러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난다면 어떨까 합니다.
지나친 무공이 주가 된 듯한 무협이라서 아쉽다는 생각이네요. 권선징악과 복수는 무협의 주된 테마임은 분명한데 인간이라는 진정한 테마를 너무 잊고 있고 있는거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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