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란에서 연재를 하고 있는 가귀입니다.
현재 성왕사계전을 연재 중이지요^^
너무나 오랜 만에 자추를 해보는데요...부끄럽습니다.
왕이란 칭호와 함께 이계로 넘어간 우리의 현상범, 현운!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세상에서 왕으로 살아가는데.
작은 전투를 거쳐 큰 전쟁을 치르게 된다.
흑천 왕을 너무나 괴롭히는 우리의 친절한(?) 현운씨,
그가 비참하게 저지된 내용은 이러했다.
-----------------------------------------------------
둥! 둥! 둥!
장대한 북소리를 울리며 흑룡성의 기병대와 흑천과 용현, 현운과 비군이 무장을 하고 출전을 했다. 그들이 성을 비운다고 해도 방어 탑이 잘 방어를 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현운이 택한 것은 기린 성과 흑룡 성의 전투를 잠시 멈추고 협상을 하여야 하는 것. 그 결과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내심 기대가 되는 현운이었다.
“백호 왕이 기린 성의 왕과 대면을 가지고 싶어 하오!”
두둥!
시끄러운 전쟁 속에 아득히 들린 흑천 왕의 목소리는 흑룡 성의 군사와 기린 성의 군사의 동작을 일제히 멈추었다.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이 전투를 멈추고, 현운과 뇌현이 만날 길을 열어 주었다. 모두가 원하고 있는 듯한 잘 갖추어진 동작. 한 두 번의 실력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누구냐! 나와 대면을 하고 싶다는 자가?”
화려한 황의(黃衣)예복을 입은 한 남자가 현운과 거리를 두고 마주했다. 여기서 거리를 두었다는 것은 현운과 남자 사이의 거리가 아니라, 현운이 바라보고 있는 하늘에 있는 남자와의 거리였다. 즉, 높이였다는 것이다.
“백호 성의 왕 현운이라 합니다. 협상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황의로 얼굴마저 가리고 있던 남자는 바로 뇌현이었다. 한 눈에 알아챈 현운은 깍듯하고 또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학교에서는 해본 적 없었던 90도 인사를 처음으로 시도하고는 뿌듯해했다.
“협상에 관한 이야기라면 꺼져라.”
“예?”
“꺼지라고!”
“......”
“안 꺼져? 뒤질래? 이 XX놈아! 꺼지라고! 오늘 한 판 하자는 거냐? 몇 대 맞고 갈래?”
“아- - - 아 - -. 그렇습니까?”
“뭐가 임마!”
“아......협상을 하기 싫다 구요?”
“그래 임마.”
“네......그러면 하던 것 계속 하죠.”
1분조차 되지 않은 그들의 대면은 다시 전투로 돌아갔다. 결국 흑룡 성의 기병대까지 전투에 휘말리고 말았고, 흑천의 기대와, 용현의 긴장은 금방 흐트러지고, 풀어져 버렸다. 현운 자신도 너무나 난감했다. 처음으로 공손하게 올린 자신의 인사를 비참하게 무너뜨리다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 놈을 잡아서 조질 것이라는 다짐을 굳게 하였다.
“왕은 성 내로 돌아가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팔에 상처도 아물지 않았고, 방금 전의 충격도 있으니......”
비군과 성으로 돌아가는 길 잠시 뿐이었지만 현운의 시선은 공중에서 군사를 지휘하고 있는 뇌현을 향했다. 유심히 그의 입모양을 들여다보니 뇌현은 군사를 지휘하는 중에도 입에서는 욕으로 폭격을 하고 있었다. 군사들도 그의 욕에 시달릴 대로 시달려, 이제는 완전적응이 되어버렸다고 현운은 생각했다.
‘저 새끼, 내가 족친다!’
활활 타, 끓어오르는 자신의 두 눈동자를 다스리며 묵묵히 성으로 돌아가는 현운의 뒷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우리의 현운 왕의 용감무쌍한 이계 생활기에 적응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자연란의 가귀, 성왕사계전이었습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