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노바는 원래 JOARA의 작품으로 원래부터 굉장한 작품이었죠. 다만 설정이 스토리를 먹어버리는 듯한 기괴현상 덕에 머리가 아픈 사람들은 보지를 않는게 문제였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에 고무판으로 옮겨왔습니다.
저와는 꽤나 친분이 있습니다만, 그걸 배제하더라도 홍보하고 추천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꽤나 잘 맞는 사람이고 취향도 비슷한데다가-_-
같은 즐겁고 흉물스럽고 천박하고 사악하고 오싸하고 더럽고 구역질나는 결론을 마치 도플갱어처럼 같이 내버렸더니 결국 블랙노바 자체에도 애정이 생기게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아래 추천은 JOARA에서 했던 감상평에서 가져왔습니다.
----------------------------------------------
내가 블랙 노바를 읽기 시작한지가 언제이던가? 그건 아마 동전킬러님을 알게 된 시간과 비슷할 것이다. 조아라의 대표적인 문학 추천가라고 스스로 자부하는(근데 왜 내가 자부하는거지?) 바다별님께서 블랙 노바를 추천!!! 결과 보인도 지금은 독자가 됬다.
잔인하고 고어 필이 난다!!!!
라는 어디서 어줍잖은 소리를 듣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 뒤, 고어까지라고는 말 못하지만 상당히 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의 관심을 끈건, 사람이 어떻게 죽어나가던, 수백년동안이나 뇌를 뺏어먹든 하는 그런 순수하고 순진해서 아이들을 피리를 불다가 강에 빠졌다는 흥얼대는 이야기가 아니다.
1. World Of Black Nova
이 블랙노바는 결코 묘사가 하드코어한 것은 아니다. 강인하긴 하지만 하드코어는 아니다. 하드코어 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블랙노바의 세계, 그 자체가 하드 코어다. 이정도 하드코어한 세계관은 게임으로 나온 워해머정도만이 내 눈을 잡았을 뿐이다. 그리고 없다. 유명작가 홍정훈씨의 작품과 비슷한 계열의 세계관이라고 해도 섬세함은 집어치우고 그 강렬함은 비교가 되질 않는다. 그리고 블랙 노바도 마찬가지다. 세계관에서 HARDCORE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만한 자격이 있다.
이 글은 캐릭터나 결코 현실이 잔인하거나 하지는 않다. 아니 그 캐릭터도 보통 사람에게는 충분히 잔인하고 광기 넘치지만, 그것은 블랙 노바의 세계 자체가 뿜어내는 잔혹한 광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극단적인 세계관, 양극과 양극이 마음대로 쇳소리를 뿜어내고 그 마찰 소리에 귀를 뺏기고 스스로 귀를 잘라 하늘에 바치며 행복해하고 후각을 뺏기고 그 쾌락에 혀를 빼고 비명을 지르며 행복하게 죽어갈, 그런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세계다..
아. 잠시 심취할뻔한 폭풍의 변태짓은 삼가고.
그정도다. 이 세계관의 암울함은 가히 발틴 사가를 뛰어넘는다.(그 글 주제가 영웅의식이어서 그렇지 세계관의 암울함은 더로그나 채월야보다 발틴이 가장 심하다고 볼 수있다)(홍전훈 작중)
그렇지만 블랙노바는 그 암울함이 이미 스토리로 이어지면서 다크 포스를 즐기시는 분에게는 안성맞춤이다.
2. Based on AD&D but,
블랙노바의 메인 틀은 AD&D이다. 하지만 AD&D는 모티브일뿐 결코 블랙 노바의 세계관을 결정 짓는 테투리가 아니다. 여기저기서 AD&D의 룰을 빌려오면서도 결코 스스로 그곳에 속박되지 않는다. 당연한거 아니냐? AD&D 룰을 따르는 것보다 자신의 것을 합치는게 좋지 않으냐 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AD&D를 다이스북과 그 세계관에 한번 빠져보고 그세계관을 이용해서 글을 써보려 해보라는 것. (당근 소드맛스타맛 쥬스와 육회클래스 마스터는 D&D에서 나왔다고 볼 수도 없다. 그건 그냥 튀어나온 거다. 단지 그냥 그러나 참고로 말해서 그 소드맛스타분께서 튀어나온 카르세아린은 내가 좋아하는 글 중 하나이다. 물론 글 자체의 문체는 지금만 못할지 몰라도 인간은 기사에게 뜯겨먹히고 그 기사는 드래곤에게 뜯겨먹히는 행복함을 가장한 우울함은 나이스하니까.)
빠진다. 스스로 설정을 짜다보면
'어라 이건 D&D 룰에 없는 건데, 좀 이상하지 않나?'
좀더 쉽게 말하면 War Hammer의 숫자개념 시간개념이 다른 세계관과 더불어 정말 정밀하고 정밀한 세계관이다. 그것을 기본틀로 사용하는 이상 그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설프게 느껴질 정도로. 물론 이건 AD&D 빠진 사람들만을 위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AD&D 매니아들에겐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본인은 매니아는 아니다) 블랙 노바는 꽤나 AD&D와는 동일하면서도 꽤나 다른 노선을 추구한다. 다이스 룰이나 그 외의 규칙에 집착하지 않고 글을 쓰면서도 이정도 세계관이 나온다는 것은 100번 칭찬해줘도 부족하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이정도 세계관이란 정말 그정도라 칭할만큼의 세계관이다.
상상해라. 그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규모를 느끼게 될테니
3. Humorous Character, In the Darkness
캐릭터의 대화에 대한 입담은 분명히 굉장히 유머스러고 즐겁지만
그 유머조차 유머안에 인간의 목숨 따위는 파리위에 앉은 먼지 만큼으로 생각하는 사상이 처박혀 있어 결코 유쾌하다고만을 할 수 없다. 아니 정정하겠다고 감평하는 본인에게는 유쾌하다. 그 내용 자체는 엄청 웃기니까.
다만 차이는 보통 다른 소설에서 여자에게 인기 많은 남자를 보고 주위에 있는 남자들이 이를 갈면서 '저새키 죽여버리겠어' 라고 하지 않는가?
그저 블랙 노바는 저새키 죽여버리겠어 하고 등뒤 목에다 칼을 꽃고 '죽어 죽어 죽어'를 외칠 수 있는 개그 수준일 뿐이다.
[다만 가끔은 그 농도가 지나쳐 전투 중에 광기를 떨어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것 본인이 생각하기엔 장점 줌 장점이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이것은 장점도 단점도 아니고
특징이다.
이 글은 정말 사람을 어이없게 만드는 숫자 개념이 압박이다.
가즈 나이트를 기억하는가? 6만마리의 용을 원킬 원샷했다던 리오 스나이퍼씨?
한마디만 다시 하겠다.
상상하라. 무엇을 읽게 되든 그 이상을 죽이리라(퍽)
다만 잔혹성이 있는 글은 모두 죽음을 가치 없게 생각하면서 그 죽음 자체에 꽤나 많은 노력을 표한다. 단순히 죽었다와 이래 이래서 죽었다는 둘다 같은 것 같지만 엄청난 애정의 차이니까.
끝으로 이런 글을 쓰셔서 읽게 해주신 동전킬러님 께 감사드리고
블랙노바에서 가장 악취나는 광기를 풍기는 것은 [세계]이고
블랙노바에서 가장 흉물스런 이빨을 드러내는 것도 [세계] 그 자체이다. 그 우울함 자체를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자들은 주저말고 몸을 던져라. 던져서 그 유황불에 몸이 다 타올라 재가될때까지 당신은 미소 지을 수 있을테니.
------------------------------------------------
여기까지가 추천 내용입니다'ㅁ' ^^
아마 고무판에서는 그리 쉽게 보지 못하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하자면
이 글의 최강자는
결코 라휄도 커웰도 미친 중년 아저씨도 사랑스런 아르킨양도 아닙니다.
바로 시클라인!!
그가 만든 스프는 더 원들 조차 벌벌떨게 만드는 궁극의 스킬!!!!
마셔라!! 무엇을 마시든 그 이상을 맛보게 되리라~~~~
[이상 아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가볍지만은 않은 조크였습니다]
그러니까 많이 읽어주세요어어어엉
Commen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