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왕무적이 인기 있는 이유.. 모두들 아시죠? 한마디로 끝내주기 때문입니다. 재미도 끝내주고 적들도 끝내주죠. 확시일히~~ ^^
복수를 소재로 한 무협은 많습니다. 크게는 문파와 가문의 원한부터 요사이 인기 있는 코드로는 주인공의 개인적인 원한. 이를테면 빽없고 가진것 없다는 이유로 주변의 용과 봉으로부터 행해지는 갖은 학대와 멸시.. 이런 것을 보고 있으면, 독자들의 입자에서 갑자기 혈압이 주화입마하게 되죠~ 그런 갈등 부분이 예전에 많은 주말 연속극들이 그랬듯 나름대로 흥행 코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혈압 오르다 보면.. 도대체 이것들이 우리의 주인공에게 어떻게 당하나 좀 보자.. 라는 심리로 계속 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가끔가다 약발이 아주 심한 소설들이 있읍니다. 주인공이 한번 당했는데, 복수는 커녕 두 번당하고, 제대로 당하고.. 적들은 푸하하~ 광소를 외치고.. 뭐.. 독자의 입장에서 눈이 확~ 뒤집히는 대목이죠. 그 다음부터는 주인공이 점차 강해지는 재미도.. 친구를 사기면서 무림을 종횡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잔잔한 깨달음을 얻는 것도 다 필요 없어집니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전부 쓸모 없이 질질 끌고 있는 내용으로 보이며, 무조건 '아니. 이 멍청한 주인공은 복수는 안하고 뭐하는거냐!! 넌. 그렇게 멍청하니깐. 당한것이닷!!'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한참을 인내하며 책을 넘기다 막상 복수를 할 때 되면..<사력을 다했으나 미친뇬은 홍길동이가 날린 대력금강수를 막지 못하고 심장이 터져 죽었다.> 달랑 한줄...... 음.!.... 이 얼마나 허무합니까.. 주인공이 학대 당하던 모습은 책 한권이었는데.. 그 동안 내 피가 대주천을 1초에 몇회전을 했는데.. 복수는 달랑 한줄이라니!! 부르르~ 그런데 가끔가다 이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읍니다. <"홍길동이 너가 아무리 까불어도 날 죽이진 못해" 미친뇬이는 홍길동이를 한차례 매섭게 노려보고는 스스로 심맥을 끊어 버렸다.> 음... 이런 경우, 저는 주인공 대신 복수를 해줍니다.. 핵을 향해~
복수라는 테마 아래, 독자들의 혈액을 소림의 대환단처럼 대주천 시키던 많은 무협들이 거의 대부분이 저런 전개였고, 저는 이에 대해 포기를 해서.. 아예 복수가 테마가 되는 무협은 피하려고 하는 찰나에 나타난 것이 권왕무적이었읍니다. 초우님은 독자가 원하는 복수를 이해하는 작가였던거죠. 그 외의 작가들이 갈등을 서술하는데 능한 반면, 적당한 복수를 서술하는데 상당히 미숙했던 반면에 초우님은 복수에 대해 독자들을 120% 만족 시킬수 있는 서술 능력을 가지고 계셨던거죠.다시 말해, 기타의 복수 소재 무협들이 갈등과 복수의 비율이 100:10 이라면 권왕무적의 경우는 40:60으로 비율이 오히려 바뀌는 것입니다.
권왕무적을 보면 펑~ 뚫리는 통쾌함이 있는데, 이때의 통쾌함은 단지 권왕무적 내에서 발생한 갈등에 대한 것 뿐만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여타 복수 소재 무협에서 쌓여왔던 불만과 앙긍까지 뚫어주는 그런 통쾌함인 것 같습니다. 즉, 제 개인적으로는 오지랍도 넓은 아운이가 자신의 복수뿐만 아니라 홍길동의 복수도 대신 해주는 기분인 것이죠.
결론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권왕무적의 인기 비결은 단지 권왕무적 내에서의 통쾌함 뿐만 아니라 초우님께서 이제까지의 미진한 복수에 대해 많이 독자분들이 쌓아 오신 불쾌감과 답답함을 제대로 해소해줄
을 아시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갈등의 생성에 특화되었던 다른 작가분들과는 다른 갈등의 해소에 특출한 능력을 갖추신 초우님의 등장을 다시 한번 환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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