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한담란에 자주 무협(판타지)속의 무공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의 시도가 보입니다. ^.^
개인적으로 흐믓한 현상이면서도
왠지 좀 씁쓸합니다.
사실 무협소설(판타지풍)에서의 무공과 실제 무술 사이에는
많은 거리가 존재합니다.
물론 개중에 실제 무술에 기반을둔 상당히 리얼한 작품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판타지풍(?)의 중국무협소설의 영향을 받아
그 포멧을 그대로 따릅니다.
중국무술이나 우리나라(동양무술) 무술이 서양무술과 구분되는 가장큰 특징중 하나가 바로 기라는것입니다.
기라는 것은 무술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동양문화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것이라
기=무술,무공 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실제 중국무술에서 기의 이론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시기는
(현재 전해지는 문헌등을 토대로
많은 무술 고증가들이 주장하는 것임 정설이나 확정적인것은 아님)
명,청때 입니다.
그 부산물로 만들어진것들이 흔히 말하는 내가삼권인
태극권,팔괘장,형의권외 여러 무술들입니다.
물론 그이전에 기공에 관한 이론이 없었던것은 아닙니다.
잠시 말이 샛길로 빠졌는데
여기서 말할려고 하는것은 무협소설속의 무공과 실제 무술과의
괴리입니다.
중국사람들이 뻥치는것을 좋아해서(뭐 우리나라도 만만찮은 사람들이라서 ^^) 소설속에 무술을 표현하면서 많은 과대포장을 하게됩니다. 상상의 산물인것이죠
사실 이런것들이 재미도 있고 나쁠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문제라고 하기말하기에도 애매하지만)는
사람들이 이것을 종종 실제 무술하고 혼동하는겁니다.
뭐 현실과 상상을 구분못하는 그런 경우라고 보시면 될듯.......
무술을 오랜기간 제대로 수련하면
일반인에 비해 반응속도가 빨라지고
더 빨리 달리면서 덜 지치고
좀더 가볍게 달리는것이(?) 가능하지만
그것은 현실세계의 역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무술에는 고도의 역학과 인체과학의 원리가 녹아 있습니다.
때문에 무술은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무협소설에 나오는 무술의 경우
재미를 위해 뻥을 좀 친것들이 많습니다.
실제 오래수련하면 가능할것 같은 것도 있지만
(이런것들은 사람의 능력이 모자라 그렇지
물리 역학적인 해석이 가능한것들이져)
상당부분 사람의 머리속으로 상상해서 나온것이 대부분입니다.
가장 간단한 예가 장풍을 들수 있겠군요
실제 무술에서 장,장력 뭐 이런것은 있지만
장풍은 없습니다.
상징적으로 장풍이라고 부를수는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무협소설속의 장풍과는 거리가 꽤 멀죠
실제 무술에서 장은 손바닥을 사용하는 기술 체계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실제 기공중에 외기방사 라는것이 있는데
손바닥이나 손가락 끝으로 기를 외부로 방출하는등의
기술들입니다.
그러나 무술로서의 효용은 극히 적다고 할수 있습니다.
왜냐 그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입니다.
무술에서 속도가 중요한것은 다들 아실것이고.....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이 두가지가 결합하면서
손에서 바람(어떤 느껴지는 효과)이 나가면 어떨까 하면서
장풍이라는것이 생겨난것이 아닌가 합니다.
뭐 결론은 상상에 의한 산물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는것은
많은 모순을 일으킬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과학이라는것 자체도 현실 세계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다 해석하지는 못합니다.
과학이라는것은 상당히 가시적인것으로
뭔가 보이던 아니면 느끼던
아니면 다른 수단으로 측정을 하던해서
실제적인 결과물을 보여줘야
과학적으로 타당성을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이런것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석하는것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질은 본질 그 자체이기에 어떤 측정하고 해석할 방법이 없기때문입니다.
상상에 의한것들은 본질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용이라는것을 상상할때
그것이 뱀대가리가 몇번을 어떻게 진화해서
어찌 어찌 만들어 졌다 이러고 하지는 않습니다.
아니면 손에서 불이나간다고 상상을 했는데
손에서 불이 왜 나가 과학적으로 설명해봐 그러면
뻘쭘해지지 않겠습니까 .......
그러니 무협소설속의 무공과 실제 무술을 혼동하진 말자는 것입니다. 무협소설속의 무공을 과학적으로 해석할려는것이나
그것을 과학적으로 반박하는것이나 상상과 현실을 혼동하는것은 다를것이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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