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여어~!
작성
05.09.16 12:17
조회
679

괴물들 말고 인간 말입니다. 인간이란 개념이 좀 애매하지만, 제가 원하는 소설은 인간이 살아있는 소설입니다. 살아서 꿈틀대는 세계속에 살아서 숨쉬는 인간들이 담긴 소설.

솔직한 심정으로 요즘 소설의 풍조가 그렇게 맘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제 취향에 맞지 않는 다는 말입니다. 문장의 완성도. 흐름의 치밀함과 자연스러움. 그런 것이 좋다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글을 이것 저것 읽다보니 상당히 많은 무협이 정치소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자신의 이익에 맞춰 무림맹이니 사련맹이니 하면서 편 가르고 싸우는데...참 희안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무사는 그렇게 권모술수를 잘 쓰는 존재가 아니었거든요. 다만 어떻게 하면 강해질까를 연구하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건달이라면 어떻게 하면 약한 놈들 뜯어먹을까 생각하겠죠. 하지만 무사는 건달이 아니니까요. 도대체 무사라는 양반들이 때거지로 모여서 전쟁하듯 치고 받고 싸울 이유가 뭐며, 행여나 큰 싸움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전 강호가 편갈라서 싸울 이유는 뭡니까? 꼭 좌익 우익 갈라서서 대판 싸우고 제살 깎아먹기나 하는 정치판처럼 보이더라구요.

수많은 무공이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같은 무공이라도 어떻게 익히느냐에 따라 분명 달라질 터인데 어떻게 그렇게 정사 딱 갈라서 잘 싸우는지도 신기하더군요.

말이 잠시 곁가지로 빠졌습니다만, 그러니까 저렇게 한뭉탱이로 묶지 말고 그 안에 인간이 보이는 소설을 원합니다. 전국구로 놀필요도 없습니다. 성하나 정해서 그 안에서 모든게 끝나도 됩니다. 굳이 거대한 음모도 없어도 됩니다. '무림에선 과연 저랬을 것이다.'라고 느낄만한 소설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소설속의 인물이 살아있고 세상이 살아있다면 굳이 거대한 음모가 있을 이유도 없습니다. 굳이 거대한 세력을 다룰 이유도 없습니다. 굳이 전국구로 놀필요도 없습니다. 동내에서 좀 큰 무관 3개가 사이가 안좋아서 벌어지는 일 정도로도 충분히 그림을 그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기자기한 맛을 찾는게 아니고 이 쪽은 왜 이렇고 저 쪽은 왜 저렇고 마지막 곳은 또 다른데 그 입장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서로 대립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고, 그것을 굳이 동내 영감들 싸우는 식으로 묘사할게 아니라 전 무림에선 작은 일이지만 이 동내에선 큰 일일 수 있음을 진지하게 보는 그런 소설이 보고 싶습니다. 서로 무사답고 서로 배운바를 실천하기 위해 그런일이 발생한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런 소설이 있다면 전 무림을 떠들석하게 해야만 이야기가 흘러가는 풍조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을까요? 뭐 사실 사건이 커져도 좋습니다만, 지금처럼 크게 두입장이 있고 그 안에서 이익 따라 하이에나처럼 대립한다 식의 구도는 사양입니다. 무사가 몸만 있으면 되지, 이익 따라 이리저리 재고 한다는 것은 제 무사관에 어긋나서요. (어쩌면 제가 못본 소설 중에 그런 소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혹여 제가 쓰면 되지 않겠냐고 하시는 분이 있을지 몰라, 말씀드리지만 저는 독자의 재능은 풍부하지만 작가로서의 재능은 많이 부족해서 제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도 표현 못하는 사람입니다. 혹시 댓글에 그런 말씀을 하실지 몰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추신: 혹시 제가 위에 쓴 것과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어떤 소설인지 제가 써놨지만 애매한 구석이 많아서...)을 아신다면 추천해주세요.


Comment ' 15

  • 작성자
    Lv.66 블랑카
    작성일
    05.09.16 12:18
    No. 1

    장경님의 철산호. 그게 코드가 비슷한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어~!
    작성일
    05.09.16 12:20
    No. 2

    아차. 방금 생각난 건데 비슷한 소설에 이원연공이 있지 싶습니다. 그걸 모델로 삼아도 될 것 같구요. 아니면 김용의 소설 전체적인 분위기와 비슷한 소설도 좋아요. 추천 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히샤
    작성일
    05.09.16 12:28
    No. 3

    저랑 취향이 좀 비슷하신듯...^^
    저도 약간 잔잔하면서도 사람냄새나는 그런 글 좋아하거든요..
    요즘은 풍운만천보고 있는데....조용하면서도 그속에서 일들이 일어나고 있죠..아직까지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한번 읽어보세요...울 실장님이 추천해서 본건데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어~!
    작성일
    05.09.16 12:29
    No. 4

    장경 무협을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읽은 것은 고작 황금인형과 성라대연 뿐입니다만, 그래도 사건이 크던 작던 그 안에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촌검무인도 좋았습니다. 어쩌면 길어질 사건을 두권으로 딱 마무리하면서 그 안의 인물들의 처지가 살아있는 것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어이쿠 그러고 보니 제가 지금껏 재밌게 읽은 소설들은 다 제가 위에 표현한 소설과 분위기가 일치하는군요. 새로운 작품을 찾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블레어스
    작성일
    05.09.16 12:40
    No. 5

    일반소설에는 사람냄새나는 소설이 많이 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빙월
    작성일
    05.09.16 12:42
    No. 6

    김대산님 소설들하고(김부장하고 철인이 특히..)

    이원연공 녹림투왕 약골무적 절대무적

    이런것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훈.D
    작성일
    05.09.16 12:58
    No. 7

    사람냄새 나는 소설을 찾으십니까?

    그렇다면 저의 '천하제일 문제아'를 한번 읽어보시죠!

    사람들 사이의 인간관계가 더 많이 드러나는 무협!

    '천하제일 문제아'! 두둥!

    아~ 진짜 자추는 뻘쭘해...ㅡㅡ;;

    후다닥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방황하는
    작성일
    05.09.16 13:04
    No. 8

    저도 이런 코드를 가지고 있다가 포기했다죠 ㅡㅡ;;
    요즘 대세는 이게 아니라나 뭐라나 ㅡ.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정건
    작성일
    05.09.16 13:14
    No. 9

    정파와 사파의 대결구도가 아닌 소설이라면
    정연란의 청맹과니 추천입니다.
    성장물이면서 1권까지는 주인공의 무공이
    시원찮아 고생하다가 겨우 말미에 종남파의
    장로를 만나 종남문하로 들게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소설을 쓴 사람이 바로 저라죠. ^^;;
    후다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창천일로
    작성일
    05.09.16 13:34
    No. 10

    이런 코드.........과거 몇년 전에 제가 문득 떠올렸던........


    이런 코드는 포기하지 마시길........미력하나마 몇달 후에 제가

    써보려고 합니다만. 잘 될지.........(은근슬쩍 자추?)

    초작님....같이 갑시다........

    후다다다다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훈.D
    작성일
    05.09.16 13:39
    No. 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연미상
    작성일
    05.09.16 14:05
    No. 12

    주제와 조금 벗어난건지 모르지만
    조진행님의 천사지인과
    권용찬님의 철중쟁쟁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롤플레잉
    작성일
    05.09.16 16:02
    No. 13

    천사지인은 인간 냄새가 오히려 잘 안나는데요? 사람같지가 않죠. 주인공의 생각하는 거나 행동 등등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Host
    작성일
    05.09.16 19:53
    No. 14

    전 군림천하 보면서 살아있다고 느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영준엄마
    작성일
    05.09.16 22:27
    No. 15

    군림천하 저도 추천합니다. 그런데 분량이 너무 방대해서.... 앞으로도 한참이 남은 것 같더군요. 열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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